브라질 음악 컴필레이션 - 그대가 들린다 To The Sea (2013) 뮤직머신

그대가 들린다 To The Sea (2013.4.9)

한국과 브라질 뮤지션들의 만남. 나희경, 말로, 이한철, 이타마라 쿠락스, 마리아 크레우자, 세자 마샤두의 컴필레이션 음반.

이 블로그에서 수차례나 음반 소개를 했던 한국의 보사노바 뮤지션 나희경. '보싸다방'이란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하여 현재는 '히나(Heena)'란 이름도 쓰는데, 그 히나뮤직에서 브라질 음악 컴필레이션 음반이 나왔다. 제목은 '그대가 들린다 To The Sea'. 나희경을 비롯하여 국내 재즈뮤지션인 말로, 이한철, 브라질의 이타마라 쿠락스, 마리아 크레우자, 세자 마샤두가 참여한 음반이다.

나희경의 히나뮤직에서 나온 것에서 느껴지지만 음반의 디렉팅, 프로듀싱을 나희경이 담당. 어레인지는 세자 마샤두가 담당했다.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1. Ho Ba La La 오발랄라 - 이타마라 쿠락스
2. 너에게로 간다 - 말로
3. Livia 리비아 - 마리아 크레우자
4. Sevilla 세비야 - 이한철
5. Rio Seoul (acoustic ver) - 세자 마샤두 & 나희경
6. 음악이 들려오네 - 나희경
7. Rio Seoul - 세자 마샤두

첫번째 트랙은 브라질의 재즈 디바 이타마라 쿠락스(Ithamara Koorax)의 'Ho Ba La La(오발랄라)'로 시작한다. 이타마라 쿠락스는 안토니오 까를로스 조빔과 루이즈 본파로부터 극찬을 받은 뮤지션으로, 전 세계는 물론 한국에도 음반 발매 및 내한공연으로 친숙한 뮤지션. 'Ho Ba La La'는 원래 조앙 질베르토(Joao Gilberto)의 곡인데 이타마라 쿠락스의 나른하면서도 평온한 창법으로 노래한다. 부클릿에 가사가 한국어로도 번역되어 있는데 '이 노래를 들으면 행복과 사랑이 온다'는 내용의 가사와 이타마라 쿠락스의 창법은 잘 어울린다.

두번째 트랙은 재즈 보컬리스트 말로의 '너에게로 간다'. 재즈에서 가사 대신 의미 없는 말을 자유롭게 노래하는 것을 '스캣'이라고 하는데, 말로는 한국에서 이 스캣을 가장 잘하는 재즈 뮤지션으로 잘 알려져 있다. '너에게로 간다'는 말로의 2007년 앨범 '지금, 너에게로'의 타이틀이었던 곡으로, 이번 음반에서는 살사 풍으로 대폭 어레인지되었다. 원곡과는 다른 새로운 느낌이 인상적인 곡이다.

3번 트랙은 이파네마의 비시니우스 바에서 계속 공연을 하고 있는 보사노바 뮤지션 마리아 크레우자(Maria Creuza)의 '리비아(Livia)'. 이 곡은 안토니오 카를로스(Antonio Carlos)의 곡으로 브라질 동쪽의 마을 바이아에 사는 리비아란 소녀에 대한 이야기가 가사. 브라질의 한 평화로운 어촌이 떠오르는 듯한 분위기의 곡이다. 마리아 크레우자의 브라질 느낌 물씬나는 토속적인 보컬로 그 느낌을 한층 짙게 느끼게 해준다.

4번 트랙은 '지퍼', '불독맨션', '이한철밴드'로 잘 알려진 명 뮤지션 이한철의 '세비야(Sevilla)'. 이 곡은 이한철이 스페인을 여행하던 도중에 만들었다는 곡이다. 2009년 이한철의 3번째 앨범 '순간의 기록'에 수록된 적 있는 곡으로, 원곡은 모던락 구성의 참 이한철스러운 곡. 한국적이면서도 독특한 세련미가 있는 팝스러움이랄까. 말 그대로 이한철스럽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곡이다. 훌륭한 멜로디 메이킹과 정겨운 보컬. 앞의 3곡이 여성 보컬인 반면 이 곡은 남성 보컬, 그것도 꽤 팝스러운 곡인지라 느낌이 색다르다. 악기 구성을 브라질풍으로 바꿔 원곡과는 또다른 맛이 있다. 이렇게 들으니 원곡부터 브라질 리듬이었던 듯 싶다. 이한철 좋아한다면 꼭 한번 들어보길. 원곡도 참 좋은 곡인데 이 음반에 실린 브라질풍 어레인지 버전도 참 훌륭하다.

5번 트랙 'Rio Seoul'은 브라질의 거장 뮤지션들과 함께 해온 뮤지션 세자 마샤두(Cesar Machado)의 곡. 이 곡은 5번 트랙과 7번 트랙에 각각 다른 버전으로 수록되어 있는데, 5번 트랙은 어쿠스틱 버전으로 나희경과 함께 듀엣으로 불렀다. 세자가 부를 때엔 나희경이 뒤에서 코러스를, 나희경이 부를 때엔 세자가 코러스를 해주는 식으로 서로 번갈아가며 부른다. 브라질과 한국의 컴필레이션이라는 이 음반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곡이라 할 수 있겠다. 7번 트랙은 세자가 혼자 부르지만 코러스를 할 때처럼 가사없이 '뚜룻뚯뚜~'하는 식으로만 노래를 한다. 보컬이 아닌 연주가 중심이 되어있으며 마지막 트랙인만큼 음반을 마무리짓는 느낌이 강하다.

6번 트랙 '음악이 들려오네'은 나희경이 '보싸다방'이란 이름으로 첫 활동을 개시했던 2010년 앨범 '찾아가기'의 타이틀곡이다. '보싸다방'하면 떠오르는 이 곡은 이 컴필레이션 앨범에서 세자 마샤두의 손을 거쳐 또다른 느낌으로 어레인지되었다. 원곡의 분위기는 그대로 유지하며 악기의 구성과 전체적인 스타일을 좀 더 세련되게 바꿨는데 이 버전 또한 참 마음에 든다. 한국어 가사의 보사노바 넘버지만 참 잘 만들어진 곡. 좋아하는 곡인데 이렇게 다시 새롭게 들을 수 있게 되어 좋다.


컴필레이션 앨범이지만 이 음반에 수록된 곡들은 모두 새롭게 어레인지되어 녹음되었다. 브라질 뮤지션인 이타마라 쿠락스와 마리아 크레우자는 유명 뮤지션들의 재즈 넘버를 그녀들의 스타일로 브라질 느낌 물씬나게 불러줬고, 말로와 이한철, 나희경은 각각 자신의 음반에서 한곡씩 픽업하여 세자 마샤두를 거쳐 새로운 스타일로 어레인지된 버전을 선보였다. 이 앨범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는 세자 마샤두와 나희경의 'Rio Seoul' 역시 좋은 곡.

이 앨범은 디지털 싱글로 2곡씩 공개되었는데,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뮤지션, 기존에 좋아했던 곡들만 따로 받아 들어도 좋을 듯 싶다. 원곡과는 다른 맛이 신선하면서도 원래 좋아하던 곡이니 즐겁게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원곡과 비교하며 듣는 것 또한 재미있다. 재즈나 보사노바에 흥미가 있다면, 이한철이나 말로, 나희경에게 관심이 있다면 추천할만한 음반이다. 확실히 말해 버릴 곡 없이 전체적으로 다 듣기 좋은 곡들이다. '전곡이 타이틀곡'이라 할 수 있는 좋은 앨범. 원래 각자의 앨범에서 타이틀곡, 혹은 거장의 곡들의 어레인지 버전이니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말이다.


한국의 보사노바 뮤지션 나희경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기존의 포스팅들 참조.

관련 음반 리뷰
보싸다방(나희경) - 찾아가기 (2010)
보사노바 명곡들의 향연, 나희경 1집 'HEENA' (2011)
'보싸다방' 나희경의 가요명곡 리메이크 EP, '나를 머물게 하는'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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