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X] 수퍼보이 II. (SUPER BOY II., 1989, ZEMINA) 재믹스의 추억

[MSX] 수퍼보이 II. (SUPER BOY II., 1989, ZEMINA)

재미나에서 재믹스(MSX1)용으로 발매한 수퍼마리오 표절 게임. 수퍼보이 I.(SUPER BOY I.)의 속편이다. 수퍼보이 I.에서 최종 스테이지인 4-4를 클리어하면 달랑 'to be continued'라는 문구가 나오고 끝나는데, 그 뒤가 바로 이 게임에 이어진다. 전작이 4-4에서 끝났으니 이번엔 5-1부터 시작할까 싶지만 그건 또 아니다. 기본 시스템은 전작과 완전히 동일한 오리지널 속편이라고 보는 것이 좋을 듯.


타이틀 화면. 전작과 기본은 동일한데 전작보다 훨씬 성의가 없어졌다. 그냥 하얀 바탕에 달랑 [SUPER BOT II.]가 뭐냐. 적어도 전작처럼 색상이라도 화면에 어울리게 좀 꾸미지. 색상을 바꾸지 않으니만 못하다. 게임의 기본 시스템은 완전히 전작과 동일하다.

스테이지의 시작부터 구조가 참 뜬금없다. 버섯 및 플라워 등 파워업 아이템이 랜덤인데다가 나오는 확률이 상당히 낮은 것 또한 전작과 동일. '수퍼보이 II'라는 이름으로 나오긴 했지만 '수퍼마리오 2'의 이식은 아니기에 루이지나 독버섯 같은 것은 나오지 않는다. 스테이지 구성 또한 이것저것 섞어놓은 오리지널.

거북이를 밟으면 거북이가 등껍질 속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냥 죽어버리는 것 또한 전작과 동일. 모든 시스템이 전작과 100% 동일하다. 속편이라고는 하나 같은 시스템 갖고 스테이지 구성만 달리 만든 우려먹기 게임일 뿐이다.

비기! 깃대서기!! 수퍼보이 I과 마찬가지로 수퍼보이 II도 깃대 위에 서있을 수 있다. 깃대 색이 녹색으로 흰색으로 바뀌었다. 그 특유한 부유감과 상당한 점프력은 수퍼보이만의 특징. 마리오와는 다르다 마리오와는!

파이어 플라워를 먹으면 코에서 불을 뿜을 수 있는 것 또한 건재! 땅에 코풀듯이 대각선 하단으로 발사된 뒤 땅에 닿는 순간 소멸하는 그 쓸모없음 또한 전작과 완전 동일. 

1-3부터 골에 가는 길이 벌써 험난해졌다. 전작에 비해 스테이지 구성이 한층 어려워진 편. 그렇다해도 고난이도로 유명했던 '수퍼마리오 2'의 이식작은 아니다. 스테이지 구성이 전혀 다르다. 

각 월드의 4번째 스테이지인 쿠파성을 클리어하면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없다. 대신 전작에선 'SORRY NOTHING'이란 메시지가 떴던 반면, 이 수퍼보이 II에서는 'GO! NEXT STAGE'란 문구로 바뀌었다. 

무시무시한 난이도의 2-2. 밟으면 떨어지는 발판을 밟으며 진행해야하는데 그 상태에서 밑에서 뛰어올라오는 물고기들은 물론, 날아다니는 거북이까지 출현한다. 전작의 2-2와 거의 동일한데 난이도는 한층 높아졌다. 물고기를 밟았을 때 일정 확률로 마리오가 죽어버리는 괴현상 또한 여전하다. 물고기를 밟았을 때 튕겨나가는 반동을 이용하여 멀리 멀리 점프하며 오른쪽으로 진행하면 된다.

2-3은 점프하며 건너가는 도중 앞의 발판의 절묘한 위치에 적이 놓여있는 것이 특징인 스테이지. 코에서 불을 쏠 수 있다면 점프해서 맞추는 것 또한 좋은 방법. 좀처럼 맞추기는 힘들지만...

3-2에서는 토케조를 뿌리는 주겐무가 출현. 깜깜한 밤 스테이지인데, MSX1의 동시 색 표현수의 한계 때문에 주겐무의 색상이 기괴하게 변경되었다. 아무리 봐도 빨간 피 위에 솟아난 하얀 유령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 높이에 있을 때엔 쥬겐무와 부딪혀도 죽지 않는다. 쥬겐무는 그대로 수퍼보이를 스쳐지나간다. 이곳에서 점프를 하거나 움직이면 타점이 생겨 죽을 수 있지만...그냥 무시하고 지나가버리면 된다.

3-4의 약간 고난도 포인트. 이 위치에서 그냥 오른쪽으로 점프하면 천장에 살짝 부딪히며 떨어져 죽게된다. 살짝 오른쪽으로 삐쳐나오게 한 뒤 왼쪽 상단으로 올라간 뒤, 그다음에 오른쪽으로 점프해야만 낭떠러지를 건너갈 수 있다.

4-2의 고난도 포인트.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점프하면 점프 높이가 닿지 않아 떨어져 죽게 된다. 오른쪽 위의 블럭 위로 올라가려면 왼쪽의 파이프 위에 올라가서 가속도(ALT)를 누른 상태로 오른쪽으로 달려가 힘껏 점프해야만 올라갈 수 있다.

4-3. 기본은 2-3과 비슷하지만 정말 절묘한 위치에 적이 놓여있어 부딪히기 쉽다. 미리 점프하며 코에서 불을 쏴서 적을 해치울 수 있다면야 그렇게 어렵지 않은 스테이지.

드디어 수퍼보이 II의 마지막 스테이지인 4-4. 하지만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을 빼면 전작의 4-4처럼 미로도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어렵지 않다. 

드디어 수퍼보이 II의 마지막 스테이지, 최후의 보스 쿠파!! 하지만 여태까지의 모든 스테이지4와 동일하게 그냥 점프만 할 뿐, 불조차 발사하지 못한다. 밑의 용암에서 불이 하나 오르락내리락 하지만 그다지 어렵지 않다. 힘껏 점프해서 오른쪽으로 가면 될 뿐이다.

드디어 쿠파를 뛰어넘어 공주가 갇혀있는 방으로!!! 드디어 대망의 엔딩이다!!! 전작 '수퍼보이 I'에서는 이 '수퍼보이 II'를 만들기 위해 빈 방 위에 'TO BE CONTINUED'만 띄워줬지만 이번만큼은 다르다!! 진짜 엔딩이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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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냐 이 엄청난 엔딩은!!!!





'수퍼보이 I'과 '수퍼보이 II', 두 편에 걸친 수퍼보이의 장대한 모험은 여기서 끝이 났다. 정말로 엔딩이다. 달랑 'END'라는 글자가 하나 나올 뿐인...

그렇지. 이 게임은 '수퍼마리오'가 아니라 '수퍼보이'였지. 피치공주가 나올리가 없지. 성마다 나왔어야 하는 버섯돌이조차 안나오는데. 애초에 붙잡혀간 공주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았을지도 모른다. 수퍼마리오에 한없이 닮은 수퍼보이라는 온몸이 새빨간 아저씨가 쿠파와 한없이 닮은 거북이 괴물을 점프로 뛰어넘으며 수퍼마리오가 되고 싶은 욕망을 간접적으로나마 표출한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게임을 구입하여 플레이했던 당시의 한국의 어린이들이, 수퍼마리오를 너무나 하고 싶지만 패미콤 호환기종 게임기가 없었기에 재믹스나 MSX로 이 수퍼마리오와 한없이 닮은 수퍼보이를 하며 그 안타까운 욕망을 간접적으로나 해소할 수 있었던 것 처럼 말이다.


그리고 다시 처음부터 무한루프. 전작 '수퍼보이 I'에서도 마지막 스테이지를 클리어했더니 달랑 'TO BE CONTINUED'란 글자만을 보여주더니, 속편에서는 마지막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니 달랑 'END'라는 글자 하나만을 보여주는 무시무시한 센스. 어렸을 때 수퍼보이를 클리어했지만 클리어한 것 같지 않았던 그 기분. 이렇게 다시 한번 반복되며 대한민국 수퍼보이의 전설은 계속되게 된다.


[MSX] 수퍼보이 I. (SUPER BOY I., 1989, ZEM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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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오오 2013/05/02 08:57 #

    엔딩이 아주 패기가 넘치네요.
    END

    어? 어쩐지 김화백님 필이...
    E.N.D.
  • 플로렌스 2013/05/02 18:07 #

    참 짧고 굵은 엔딩이지요.
  • 탁상 2013/05/02 10:31 #

    음 얼추 기억하기로는 1도 그렇고 2도 그렇고 3도 그렇고 4에서 진 엔딩이 있는거 같은데 맞는지 모르겠네요 -_-;;
  • 플로렌스 2013/05/02 18:07 #

    그런거 없어요...재믹스인걸요;
  • 유선화 2013/05/02 18:35 #

    이 게임은 저작권 운운하는걸 패키지에 적어 둔게 제일 재밌네요ㅋ
  • 플로렌스 2013/05/02 18:07 #

    참 아이러니하지요.
  • Aprk-Zero 2013/05/03 23:06 #

    저는 모 경매를 통해 이 물건을 손에 넣었습니다...
    http://images.wikia.com/bootleggames/images/6/67/Street_Fighter_2_Pro_Complete.JPG
  • 플로렌스 2013/05/04 02:31 #

    그런 것을...!
  • 지크 2013/05/04 07:16 #

    이런 괴악한 게임이 있었군요 T_T
  • 플로렌스 2013/05/04 11:39 #

    사실 2탄까진 수퍼마리오 표절이니 그래도 할만한데 3탄부터는 정말 안드로메다로 가지요.
  • 이스케이프 2013/05/04 10:46 #

    ㅈ...조흔 엔딩이다...
  • 플로렌스 2013/05/04 11:42 #

    세상에서 가장 짧고 굵은 END
  • Aprk-Zero 2013/05/07 03:40 #

    대만, 중국쪽에서도 비슷하게 이미테이션 소프트 상자에 한자로...
    판권소유라고 글자를 붙여놨습니다.. .
  • 플로렌스 2013/05/07 18:13 #

    중국이나 한국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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