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 버스커 2집 (2013.9.25) 뮤직머신

버스커 버스커 2집 (2013.9.25)


관심도 없는 슈퍼스타K에서 순수히 음악만으로 날 사로잡은 그룹, 버스커 버스커의 2번째 정규 앨범.

2012년 봄에 발매된 버스커 버스커의 1집 앨범이 말 그대로 봄내음 가득한 앨범이었다면, 같은 해 6월에 나온 EP 앨범 '버스커 버스커 1집 마무리'는 봄과 상관없는 곡들로 구성된 1집 앨범의 연장선(여름이 떠오르는 곡도 하나 있지만), 그리고 2013년 가을에 발매된 이 버스커 버스커 2집은 가을 분위기 가득한 앨범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앨범 발매전에 나온 티져 영상이 비디오 게임 그래픽을 표방하여 제작되었고, 기존 1집의 곡들을 8비트 사운드인 칩튠으로 연주 장면에서 여러가지 감동을 준다. 내 취향에 정곡이었기 때문.

버스커버스커 (Busker Busker) 2집 앨범 Teaser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1. 가을밤
2. 잘할 걸
3. 사랑은 타이밍
4. 처음엔 사랑이란게
5. 시원한 여자
6. 그대 입술이
7. 줄리엣
8. 아름다운 나이
9. 밤

1집이 대놓고 봄을 표방했듯이 2집은 표지부터 단풍 그림 가득한 가을 분위기. 첫번째 트랙 제목부터가 '가을밤'이다. 인트로 성향의 트랙인지라 보컬트랙이 아닌 연주곡. 1집의 첫번째 트랙 '봄바람'이 그랬듯이 컨셉을 그대로 가져왔다. 1집과 마찬가지로 이 연주곡은 장범준이 아닌 김지수 작곡의 곡이다.

2번째 트랙은 예전에 자작곡으로도 많은 인기를 누렸던 '잘할 걸'. 잔잔하면서도 살짝 애잔한 것이 듣기 좋다. 스산한 가을밤, 아쉬움과 후회 가득한 노래. 3번 트랙 '사랑은 타이밍'은 인트로에서부터 나오는 메인 멜로디, "그때, 랄라라 랄라라 랄라 라라...랄랄랄랄~"하는 후렴구가 인상적이고 듣기 좋다.

4번 트랙이 타이틀곡이기도 한 '처음엔 사랑이란 게'. 타이틀곡으로 사용하기엔 지나치게 정적이고 인상이 적은 것 같지만...난 좋다. 가성으로 부르는 후렴구가 귀에 잘 달라붙으면서도 듣기 좋다. "처음엔 사랑이란게~ 참쉽게 영원할 거라~ 그렇게 믿었었는데~ 그렇게 믿었었는데~"

5번 트랙 '시원한 여자'는 버스커 버스커의 전형적인 좀 가벼운 곡. 취향에 맞진 않지만 중간에 이런 트랙이 있는 것도 나쁘진 않다. 버스커 버스커가 불렀던 윤종신의 '막걸리나'가 떠오르기도 한다.

6번 트랙 '그대 입술이'는 인트로의 기타 연주가 참 맘에 든다. 메인 멜로디보다는 뒤에서 반복되며 연주되는 기타 리프가 더욱 마음에 드는 곡. 여성 입장에서 쓴 곡이라서인지 후렴구를 여성보컬인 채지연과 함께하고 있다.

7번 트랙 '줄리엣' 역시 버스커 버스커 특유의 가벼운 곡인데, 가벼운 멜로디의 곡임에도 불구하고 관악기가 대거 사용되며 다른 곡보다 사운드가 다채롭고 팝스러움 가득하다. 취향이 아닌 곡인데도 다채로운 사운드만으로도 들을만한 곡이 되는 것이 신기하기도.

8번 트랙 '아름다운 나이'는 멜로디로는 좀 귀에 잘 들어오진 않지만 가사가 기묘한 부분에서 귀에 들어오는 점이 재미있는 곡이다. 처음엔 '사이', '밤이' '나이' 등 '이'로 끝나는 말을 반복하며 가사에 넣어 마치 랩처럼 라임을 넣고, 이어서 '좋아'와 '싫어'를 가사에서 번갈아가며 반복 등장시켜 듣는 재미가 있다.

9번 트랙 '밤'은 멜로디 전개가 조금 색다른데, 잔잔히 진행되다가 후렴부에서 갑자기 팍 터지는 느낌이 좋다. 황용하 작사의 곡.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사랑은 타이밍'. 그리고 '잘할 걸'과 '처음엔 사랑이란 게' 역시 베스트. '그대 입술이'와 '밤'은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느낌. '아름다운 나이'는 좀 미묘하지만 듣는 재미가 있긴 하다. '시원한 여자'와 '줄리엣'은 취향이 아닌 곡인데도 의외로 들을만하다. 결국 전 트랙 중 버릴 곡이 없다는 것이 특징.

1집 만큼 귀에 쏙쏙 들어오는 곡들로만 구성된 것이 아닌데도 이정도면 나쁘지 않다. '버스커 버스커'하면 떠오르는 그 느낌을 잘 유지하면서도 1집의 봄 분위기와 상반되는 가을 분위기로 앨범 전체를 잘 구성했다. 1집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명반이었던지라 '기대 이상'이었던 반면, 이번 2집은 '버스커 버스커' 하면 이정도라 생각한 딱 '기대 만큼'의 앨범. 이전 앨범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계속 즐겨들을 음반이 될 듯 싶다.


버스커버스커 2집 - '처음엔 사랑이란 게' M/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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