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스페랑카2 용자에게로의 도전 (Spelunker 2, 1987, IREM) #8 엔딩 및 비기 패밀리 컴퓨터

[FC] 스페랑카2 용자에게로의 도전 (Spelunker 2, 1987, IREM) #7 라운드3 (하)

'스페랑카2 용자에게로의 도전' 드디어 대망의 엔딩!

< 엔딩 >
드디어 라스트 보스 '원래라면 라스트 보스였을 악의 신 게이라를 죽이고 그의 망토를 둘러 악의 신이 되어버린 전직 던전 공략 용자였던 소년'을 물리친 주인공. 라스트 보스가 폭발할 때 뒤로 튕겨 날아가버린다. 라스트 보스를 해치우고나서도 그 폭발에 날아가버리니 참으로 스페랑카답다고나 할까. 전작 주인공인 탐험가 뿐 아니라 성직자나 에스퍼도 마찬가지. 다행히 데미지는 입지 않는다.

라스트 보스가 폭발한 뒤 방 안에 빛이 번쩍번쩍 하고, 뒤에 있는 문이 열리게 된다. 주인공은 열린 문으로 들어간다. 보스 클리어 후부터는 자동진행이므로 일부러 문으로 가서 문으로 들어가는 조작을 할 필요가 없다.

요정들의 나라 '페어리랜드'에 도달한 주인공. 요정 6마리가 성으로 가는 문 앞에서 주인공을 반겨준다. 주인공은 문을 향해 걸어가고...

문 앞에 멈춰선 주인공. 문이 닫혀있어 성으로 아직 들어갈 수 없다. 요정들은 날개를 퍼덕이며 지켜볼 뿐. 빨리 문 열어주지 뜸들이긴...

??? : "당신이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악은 멸망하고 1000년만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자아, 빨리 성 안으로!"

각 라운드 클리어시마다 주인공에게 메시지를 보내던 누군가가 엔딩에서도 주인공에게 말을 한다. 하단에 누군가의 대사가 흐른 뒤에야 성으로 가는 정문이 열리고, 주인공은 성을 향해 걸어들어간다. 그러나 성이 꽤 멀리 보이기 때문에 한참 걸어야할 듯 싶다. 다행히 게임에서는 그 과정은 생략.

그런데...이 성에 들어간 다음부터가 문제. 라운드2를 클리어했을 때 위에서 대사를 말한 누군가가 "당신이 행한 일에 따라 당신의 미래는 크게 바뀝니다."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 엔딩조차도 '덕'의 게이지에 따라 분기가 갈린다. 덕이 부족하면 배드엔딩, 덕이 적당히 차있다면 노멀엔딩, 덕이 거의 다 차있다면 진엔딩을 볼 수 있다.

통상 원활한 게임 진행을 위해 주머니를 먹어 줄어든 덕은 적들을 잡으며 덕을 꽉 채우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덕이 부족할 일은 드물다. 심지어 라운드3에서는 덕이 꽉 차있지 않으면 성검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덕은 풀로 채우고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 그때문에 오히려 배드엔딩과 노멀엔딩이 보기 힘든 편이다. 캐릭터에 따른 엔딩 변화는 없고 덕에 의한 엔딩 변화만 3단계로 존재한다.


< 배드 엔딩 >
??? : "최후까지 해내셨군요. 모두가 당신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나왔다 사라진 뒤, 주인공은 위로 올라가 스페랑카 엔딩 특유의 손을 들었다 놨다 하기를 보인다. 이상태로 무한 반복되며 엔딩 종료. 게임을 다시 시작하려면 리셋해야 한다. 덕이 절반 이하인 경우에는 이렇게 장시간에 걸쳐 엄청난 고생을 하며 라스트 보스를 무찔러 페어리랜드에 평화를 찾아준 주인공에게 아무런 보상조차 없다.



< 노멀 엔딩 >
??? : "당신은 용자가 되었습니다. 감사의 마음을 담아 페어리랜드의 모든 재보를 드리겠습니다."

보물상자를 향해 걸어가는 주인공. 역시 '스페랑카'라면 지하동굴의 재보를 얻어야지! 연출적으로는 아케이드판 스페랑카2의 라운드 클리어가 떠오른다.

그리고 번쩍이는 보물 상자 앞에서 스페랑카 특유의 클리어 포즈를 취하는 주인공. 덕이 절반 이상 있는 경우에는 라스트 보스 클리어 후 고생의 대가로 페어리랜드의 모든 보물을 손에 넣는 보상을 받는다. 지하동굴의 보물을 목적으로 던전 탐험에 나서는 스페랑카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엔딩이다. 그러나 수수께끼의 목소리는 결국 정체를 밝히지 못했는데...



< 진엔딩 >
요정들 : "프린세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른쪽에서 등장하여 2개의 왕좌를 향해 걸어가는 왕녀. 다른 엔딩에서 주인공들이 위를 향해 느리게 걸어갔다면 진엔딩에서는 우선 왕녀가 중앙의 왕좌를 향해 느리게 걸어간다.

프린세스 : "당신은 진정한 용자입니다!! 당신에게 영원한 생명과 부를 안겨드리겠습니다. 이곳에서 저와 함께 살아주실래요?"

영원한 생명과 엄청난 재산, 게다가 페어리랜드의 왕녀까지 가질 수 있다는데 마다할 주인공이 아니다. 별다른 대답없이 성큼성큼 공주를 향해 걸어가는 주인공.

먼저 주인공이 왕녀 앞에 무릎을 꿇고 앉는다. 사실 게임 플레이 중의 앉는 자세 그대로. 어떤 캐릭터로 해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면 왕녀가 치마를 살짝 잡고 들어올리며 답례의 인사를 한다. 

마주보는 두 사람. 둘은 서로에게 가까이 다가가며...

찰싹 달라붙어서 다른 엔딩과 마찬가지로 주먹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환호하는 듯한 포즈를 취하는 주인공. 덕이 충분히 차있다면 이렇게 진엔딩을 볼 수 있다. 진엔딩에서는 그동안 주인공에게 메시지를 보내던 목소리의 정체가 페어리랜드의 프린세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케이드판 스페랑카2의 엔딩이 떠오르는 진엔딩이다.

진행하며 얻은 정보에서 게이라를 물리치고 페어리랜드의 평화를 되찾는 진정한 용자는 '왕자'가 될 수 있다고 했는데, 그것이 바로 이것. 덕이 충분한 상태로 게이라의 대를 잇는 라스트 보스를 해치우면 '왕자'로서 페어리랜드의 '왕녀'와 결혼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기는 것이다.

그런데 성직자인 경우 왕녀와 저래도 되나? 말이 성직자지 마법으로 싸우는 것을 보면 마법사에 가까운 듯 싶지만...



< 비기 >

1. 컨티뉴 
이 게임은 게임오버시 기본적으로는 컨티뉴를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게임 진행을 하며 유서를 통해 컨티뉴 방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굳이 유서들을 통해 '컨티뉴 할아버지' 이벤트를 겪지 않아도 방법만 알면 그냥 사용 가능하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죽어서 'GAME OVER' 화면이 뜨면 타이틀 화면이 돌아가지 전에 '방향키 상(↑)+스타트(START)을 누른다. 

그러면 죽은 라운드의 제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단, 해당 라운드를 진행하며 얻었던 모든 아이템이나 수치는 초기화되므로 사실상 이어서 한다는 것보다는 해당 라운드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 그때문에 라운드1에서는 이 비기가 사용 불가능하며 라운드2와 라운드3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2. 메시지 스피드 조절
유서를 읽거나 이벤트 발생시 화면 하단에 스테더스 대신 메시지가 뜬다. 이 메시지의 스피드를 조절할 수 있다.
메시지가 떠서 글자가 찍히고 있을 때 방향키 위를 누르면 메시지가 빨리 뜨고, 방향키 아래를 누르면 메시지가 천천히 뜨게 된다.


3. 커맨드 리셋
게임을 플레이 도중 그만두고 싶을 때 1P 패드의 아래를 누르며 동시에 조이스틱의 방향레버를 위로 올리면 타이틀 화면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2P 패드가 아니라 별도의 조이스틱이 필요한 것이 특징.
사실 이 커맨드 리셋은 버그기. 그냥 리셋버튼을 눌러서 리셋하는 쪽을 추천한다.



< 총평 >

스페랑카 시리즈의 팬에게나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나 쿠소게임 취급받거나, 아예 그 존재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인 비운의 게임. 아이렘 본사 홈페이지에서 연재했던 4컷만화 '스페랑카 선생'에서조차 스페랑카 선생이 꾸는 '악몽'으로 이 게임이 등장할 정도로 흑역사 취급받는 게임이다. 하지만 그때문인지 기대심리를 버리고 플레이하면 의외로 재미있는 게임이다.

코나미의 명작 '악마성 드라큐라' 시리즈나 '구니스'가 떠오르면서도 전작 '스페랑카'의 요소가 얼핏얼핏 보인다.

'덕' 시스템이 있어 주인공의 행동에 따라 수치가 달라진다는 점 또한 참신하고 재미있다. 울티마 시리즈의 8대 미덕과 주인공의 행동에 따른 변화에서 그 아이디어를 차용하지 않았을까 싶기는 하지만 1987년 당시 일본 게임 중에서는 이런 것 또한 독보적인 특징이었다. 능력치가 다른 주인공을 골라서 플레이하는 게임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스타일이 현저히 달라 어떤 캐릭터로 게임을 하냐에 따라 게임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 또한 당시에는 희귀했다. 던전 곳곳에 놓인 주머니를 먹어 그 속의 '유서'를 읽어 게임 진행의 힌트를 얻거나 스토리의 흐름을 읽을 수 있게 된다는 것 또한 독특하다. 발매 당시를 생각하면 참으로 다양한 면에서 획기적이었다는 점으로도 높이 평가할만하다.

장시간 플레이를 해야하는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패스워드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불만. (세이브는 당시 패미콤 게임에 존재하지도 않았고) 게임 진행상 뻔히 드러나는 비기로나마 컨티뉴가 가능한 것이 감지덕지한 정도다. 라이프가 생겼고 낮은 높이의 점프로 인한 즉사요소가 사라져 전작처럼 쉽게 죽지 않게 된 것은 분명 장점인데 줄타고 이동 중 추락하여 즉사하기 쉬운 것은 전작과 마찬가지. 전체적으로 어려운 게임인 것 같지만 줄을 타고 점프로 이동 중 커맨드 미스만 내지 않는다면, 탐험가로 플레이하지만 않는다면 게임 자체는 쉬운 편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극과 극으로 달라진다.

성직자로 플레이할 경우에는 적들을 마법으로 멈추면서 빨리 지나치거나, 적들을 멈추게 한 뒤 하나하나 잡아 덕을 회복하고, 보스룸에서는 보스전용 마법 난사로 순살시키는 맛이 최고. 에스퍼로 플레이할 경우에는 적들을 초능력으로 해치우면서 ESP 포인트를 찍어두고 특정 지점에서 목표 달성 후 워프를 이용하여 다시 찍어둔 포인트로 순식간에 돌아와 속공 플레이를 하는 것이 즐겁다. 탐험가로 플레이하면 자신의 무력함과 주인공 캐릭터의 무력함을 깨달을 수 있다. 하지만 성직자와 에스퍼로 플레이하며 얻은 게임에 대한 적응력으로 간신히 클리어해나가는 즐거움이 있다. 각기 다른 캐릭터로 처음부터 다시 수차례 플레이하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게임이긴 하지만 의외로 재미있는 범작. 한번쯤 플레이해볼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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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대공 2013/10/15 04:11 #

    의외로 디아블로1 엔딩급의 반전이 있었군요
  • 플로렌스 2013/10/15 13:28 #

    디아블로1이 탄생하기 10년 전에 이미 이런 반전 엔딩의 게임이 있었단 것이 놀랍지요.
  • miakiss 2013/10/15 11:03 #

    쳇, 주인공이 디아블로1처럼 소년과 똑같이 게이라의 망토를 입고 흑화하는 엔딩을 보고 싶었는데....
  • 플로렌스 2013/10/15 13:28 #

    그랬으면 디아블로1은 이 게임의 스토리를 표절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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