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 (1942, 1984年, CAPCOM) 추억의 오락실

1942 (1984.12, CAPCOM)

캡콤에서 1984년에 아케이드용으로 발매한 종스크롤 슈팅게임. 캡콤의 4번째 게임으로 장기간 오락실에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일본에서 만든 게임이지만 미 육군의 항공기인 P-38 라이트닝을 조종하여 일본의 가상 전투기들을 쳐부수는 것이 게임의 기본. 캡콤의 이런 판매 전략은 성공하여 많은 인기를 누리며 캡콤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데 한몫을 했다.


타이틀 화면. 하단에 바 2개가 겹쳐서 캡콤 로고를 만들어낸다.

게임의 시작은 P-38이 항공모함에서 이륙하는 것으로 시작. 총 32개의 스테이지가 있으며 첫번째 스테이지는  미드웨이 해전으로 유명한 미드웨이(MIDWAY). 스테이지 1~4는 미드웨이(Midway), 5~8은 마샬(Marshall) 군도, 9~12는 애투(Attu)섬, 13~16은라바울(Rabaul), 17~20은 레이테(Leyte)섬, 21~24는 사이판(Saipan), 25~28은 이오우토우(硫黄島), 29~32는 오키나와(沖縄)가 배경이다.

항공모함에서 떠오른 P-32는 이 게임의 특징인 360도 공중회전을 선보인다. 육군 항공기가 왜 해군 항공모함에서 떠오르는지는 불명.

방향레버로 8방향 이동이 가능하며 버튼1은 공격, 버튼2는 회피. 공격버튼으로 2연장 탄환을 연사하여 적들을 해치우는 것이 기본이며, 위험할 때 회피버튼을 눌러 360도 공중회전을 하며 적이나 탄을 피하는 것이 가능. 단, 회피갯수는 수량 제한이 있다. 아이템을 먹어서 횟수를 늘려도 스테이지 클리어시마다 다시 3회로 초기화된다.

기본적으로 전 스테이지에 걸쳐 나오는 조무래기 회색 적기는 '코쿠덴(黑電)'이란 이름의 전투기. 모티브는 알기쉽게도 '제로센(零戰)'이다.

조금 큼직한 중형기 쇼류(昇竜)의 등장. 이녀석은 일반샷 한발로 해치울 수 없다. 여러발 쏴야만 격추 가능. 모티브는 육상폭격기 '긴가(銀河)'.

5기나 10기가 편대로 등장하는 빨간색의 소형 전투기 세키스이(赤水). 생김새는 코쿠덴과 동일하나 항상 편대로 이동한다. 녀석들의 편대를 전멸시키면 중요 아이템인 'Pow'가 나온다.

코쿠덴과 같은 모양의 녹색 전투기는 코쿠덴카이(黒電改). 움직임이 불규칙하면서도 서서히 플레이어 기체를 조여오는 움직임이, 전작인 '벌거스'에 나오는 적기들과 같은 움직임을 계승하고 있다.

'Pow' 등장. Pow는 캡콤 최초의 게임인 '벌거스'에서 등장했던 드릴 미사일 보충 아이템으로, 1942에서는 다양한 색이 존재하며 색에 따라 그 효과가 다른 것이 특징이다. 색에 따른 효과는 다음과 같다.

빨간색 : 보너스 점수 1000점 득점.
주황색 : 일정시간 적이 탄을 쏘지 않음.
노란색 : 회전회피수 1 증가. 스테이지가 바뀌면 다시 초기화됨.
초록색 : 샷이 2연장에서 4연장으로 변화. 공격범위가 넓어진다.
흰색 : 화면상의 적 전멸
회색 : 좌우에 사이드파이터가 달라붙음.
검정색 : 잔기수 1UP

대형기 '다이히류(大飛龍)'의 등장. 화면 아래에서 올라와 탄막을 펼치며 조무래기들과 함께 합동 공격을 해온다. 최초 격파시엔 1000점 득점, 이후 죽지 않고 다음 대형기를 해치울 때마다 500점씩 추가 득점을 하게 된다. 모티브는 1식육상공격기(一式陸上攻擊機) 'Betty'.

위험한 순간이다! 싶을 때 버튼2를 눌러 회피하는 것이 이 '1942'의 특징이자 이 게임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독특한 방식의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최대 3회 뿐인지라 마음놓고 남용하기는 힘들다.

스테이지의 끝에 도착하면 다시 항공모함이 기다리고 있고 항공모함에 착지하며 해당 스테이지의 격추 퍼센트와 보너스 점수가 나온다. 옛날에 첫번째 스테이지에 한해서는 100%도 가능했는데...이 게임은 스테이지를 거듭할수록 상당히 어려워지지만 고수 또한 많은 게임이었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면 남은 회피수(R)가 카운팅되며 초기화된다.

회색 Pow를 먹어 사이드 파이터 장착!! 여러모로 남코의 '갤러거(갤러그)'가 떠오르는데, 실제로 해당 게임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한다. 사이드 파이터는 왼쪽과 오른쪽에 1개씩 생기는데, 적의 탄이나 공격에 맞으면 맞은 쪽이 폭발한다. 플레이어의 기체가 폭발하면 양쪽 함께 폭발. 녹색 Pow를 먹어 4연장 탄을 쏠 때 사이드 파이터까지 있으면 6연장 탄을 발사할 수 있어 폭넓은 공격이 가능하지만 부피가 커져 적의 탄이나 기체를 피하기가서 힘들어 의외로 금방 사이드 파이터가 폭발하게 된다. 회피버튼을 눌러도 플레이어 기체만 회전할 뿐, 사이드 파이터는 그대로 있기 때문에 적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이다.

사이드 파이터의 또다른 활용법은 '몸통박치기'. 여러발 쏴야만 격추 가능한 중형기나 대형기가 나타났을 때 그냥 사이드 파이터로 해당 기체에 부딪히기만 하면 일격에 해치울 수 있다. 물론 사이드 파이터도 폭발하지만 손쉽게 중형기나 대형기를 해치울 수 있는 방법이다. 단, 보스급의 초대형 적기인 '아야코(亜也虎)'의 등장시에는 사이드 파이터가 일시 후퇴를 하기 때문에 보스전에서만큼은 사용 불가.

스테이지2 이후, 적기를 200기 이상 격추시키면 화면 왼쪽이나 오른쪽 하단에서 녹색의 코쿠덴카이가 서서히 올라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른 적기와는 확연히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이녀석은 화면 상단을 향해 점점 빨리 올라가는데, 이녀석을 놓치지 않고 쏴서 격추시키면 폭발하지 않고 빙글빙글 회전하면서 화면 중앙 부근으로 날아가는데...

빙글빙글 회전하면서 화면 중앙으로 날아가버린 코쿠덴카이는 캡콤의 대표 아이템 '야시치(弥七)'로 변한다. 먹으면 5000점 보너스! 이 '야시치'는 'Pow'와 마찬가지로 캡콤 최초의 게임 '벌거스'에서 나오던 캐릭터이다. 적기 200기 격추시마다 코쿠덴카이의 모습으로 등장하여 이를 다시 격추시키면 야시치가 나오니 먹는 방법이 조금 번거롭지만 시크릿 아이템답긴 하다.

녹색의 로켓 형태의 전투기 후쿠스케. 고속으로 날아와 회전한 뒤 플레이어 기체를 향해 달려든다.
모티브는 국지전투기 '슈스이(秋水)'.

중형 3발공격기 '라이잔(雷山)' 아래에서 저속으로 올라오는 중형기로, 편대를 지어 등장한다.

23식 중형 단발공격기 '신(清)'. 라이잔과 마찬가지로 화면 아래에서 저속으로 올라온다. 스테이지를 거듭할수록 편대의 수가 많아져 전방에서 오는 조무래기들의 공격을 피할 공간을 좁게 만든다.

스테이지7의 끝에 등장하는 보스 '아야코(亜也虎)'. 스테이지7, 15, 23, 32에서 각각 등장하는 보스급 초대형전투기로, 맷집이 좋으며 여러발의 탄환으로 탄막을 펼친다. 특별한 약점 없이 아무곳이나 맞춰도 데미지를 입으니 탄막을 피하며 계속하여 공격하면 파괴할 수 있다. 격추시키면 2000점을 득점한다. 모티브는 장거리폭격기 '후가쿠(富嶽)'.

보스 격파 성공! 어렸을 때엔 이것을 해치우고서는 엔딩을 기대했지만 이후 끝없이 계속되는 스테이지에 망연자실 하기도...스테이지수가 무려 32개나 되는데다가 이녀석이 앞으로 4번 더 나오니 말이다. 여담으로 이 보스급 초대형 전투기의 이름이 '아야코'가 된 것은 당시 캡콤의 사운드 스탭으로 일하던 덩치 큰 여직원의 이름이 '아야코'였기 때문이라고...

스테이지8의 보스를 물리치면 다시 항공모함으로 되돌아간 뒤,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간다. 아직도 25 스테이지가 남았다는 표시에 망연자실~

대형기 다이히류와 함께 등장하는 2식 터빈전투기 'BVD'. 정신없이 화면 내를 움직이며 거리를 좁혀온다. 코쿠덴카이와 움직임이 비슷하지만 훨씬 빨리 움직인다. 모티브는 특수공격기 '킷카(橘花)'.

이런식으로 스테이지를 거듭할수록 동시에 등장하는 적기의 수는 많아지고 움직임도 빨라지며, 발사하는 탄의 수도 많아지고 빨라진다. 마지막 스테이지 오키나와. 과연 스테이지32를 클리어하면 무엇이 있을까?

오키나와 해상에서 벌어지는 전투. 적기의 수도 어마어마하고, 끝도 없이 몰려오고, 움직임은 너무 빠르고...꽤나 고생시킨다.

마지막 스테이지인 스테이지32를 클리어하면 다른 스테이지와 마찬가지로 격추 퍼센트가 표시되고, 보너스 점수와, 남아있는 회피수가 1000점씩으로 가산되어 득점을 하게 된다. 그리고 게임을 진행하며 나온 전체 슈팅수와 퍼센트, 오늘의 탑이 추가로 표시된 뒤...

엔딩 화면. 스페셜 보너스 점수로 1000만점을 준다. 다음 게임을 기대하라는 캡콤의 엔딩 메시지를 끝으로 게임이 종료된다. 다른 당시의 게임들처럼 첫 스테이지부터 루프되지는 않는다. 참고로 엔딩에서 1000만점을 주는 이유는 '슈팅게임의 혁명'이라고 불린 남코의 명작 '제비우스(1983)'에서 게임 시스템으로 가능한 최고 득점인 999만 9990점을 달성하면 이후 더이상 점수가 올라가지 않고 '카운터 스톱'이 되었기 때문에, 1980년대 초반 슈팅게임에서 '1000만점'이 갖는 의미는 '그 게임의 끝을 봤다'란 의미였기 때문이다.

게임오버시와 마찬가지로 이름을 입력하는 화면으로 넘어가게 된다. 마지막 스테이지를 클리어해도 별다른 엔딩 없이 캡콤의 엔딩 메시지와 함께 게임오버 처리가 되니 게임오버 맞기는 하다.


캡콤의 이름을 널리 알린 슈팅게임의 명작. 슈팅게임의 '기본'을 보여주며 전 세계에서 많은 인기를 누리고 다양한 게임기 및 컴퓨터로 이식이 되었다. 캡콤의 첫번째 게임인 '벌거스'에서 많은 요소를 계승하고 있는 것이 특징. 기본 샷 이외에 횟수제한이 있는 특수버튼, 4개 스테이지마다 적이 탄을 쏘지 않고 달려들기만 하는 '하이포인트 에리어', 1000점 짜리 중형기와 죽지 않고 계속하여 격추해 나아갈 때마다 500점씩 가산되는 점수 시스템 등등. 당시 캡콤게임의 대표 아이템인 'Pow'와 '야시치'의 등장은 말할 것도 없다. 기본에 충실한 슈팅게임의 모범 사례로써 이후의 수많은 종스크롤 슈팅게임에게 영향을 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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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블랙 2013/11/08 15:11 #

    플레이어 기체와 적 기체가 서로 바뀌어서 나오는 버전도 있다고 들었는데... 정말로 있나요?
  • 플로렌스 2013/11/08 15:26 #

    공식적으로는 없습니다만 동인 게임으로는 있을지도...주역기는 제로센 확정이겠군요.
  • 눈물의여뫙 2013/11/08 15:46 #

    왠지 사이쿄의 스트라이커즈 1945시리즈의 모태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기가 라이트닝인 것도 그렇고 대놓고 몇몇 보스들이 똑같이 생겨먹었으니.(아류작임에도 훨씬 잘 만들었던 스트라이커즈 시리즈와는 다르게 이쪽 194X시리즈는 속편들이 워낙 병맛이라서 묻혔지만.)

    아류작한테 밀릴 이 시리즈의 운명을 생각하면 왠지 요즘 캡콤의 행적이 오버랩되는군요.
  • 플로렌스 2013/11/08 16:31 #

    1942는 전설의 명작이지요. 이 게임이 없었다면...
  • 눈물의여뫙 2013/11/08 16:44 #

    솔직히 제가 해볼 땐 별로 재미없었긴 했는데.(이게 워낙 고전 게임이라 그런거기도 하지만)

    이게 아니었으면 과연 스트라이커즈 시리즈가 나올 수 있었을지는 제가 봐도 의문이더라구요. 최소한 어마어마한 아류작이 이 세상에 태어나도록 한 시발점이란 정도의 가치는 줘야 할 것 같습니다.

    반면 요즘 캡콤은...(아무튼간에 실드가 안 쳐지는 거)
  • reaper 2013/11/08 17:33 #

    ?? 194X랑 스트라이커즈랑 나온 시대가 다르지 않나요 -ㅁ-?;;
  • 눈물의여뫙 2013/11/08 17:57 #

    한참 차이 많이 나는데도 왠지 외형이나 패턴이 굉장히 유사한 적들이 많아요. 스트라이커1탄 만들 때 대놓고 베낀 게 아니었나 싶을 정도긴 한데. 그래봐야 2차대전때 나온 기체들 돌려쓰는 게 소재라서 우연히 비슷해진 걸수도 있겠지만요.
  • reaper 2013/11/08 17:32 #

    이게 한때는 무지 재밌었죠. 그나저나 엔딩 있었는지는 몰랐네요. 어릴적에, 저 거대한 비행기만 깨면 계속 루프되면서 끝없는 줄알고 거대한 비행기만 꺠고 말았었는데(...)
  • 플로렌스 2013/11/08 21:52 #

    저도 어렸을 때 거대한 비행기 깬 뒤 루프되는 줄 알았지요. 오락실에서 가볼 수 있는데까지 가보긴 했지만...
  • 닥슈나이더 2013/11/09 13:53 #

    빠바빠바바 빠바바바바바

    그러고보니.. 84년작이면... 전 저거 진짜 신작일때 부터 했던거군요...ㅠㅠ;;
  • 플로렌스 2013/11/09 19:32 #

    역시 리얼타임으로 플레이해야 진가를 체험할 수 있지요.
  • miakiss 2013/11/16 21:30 #

    그나저나 1942 제목의 유래는 대체.....
  • 플로렌스 2013/11/17 01:21 #

    당연히 미드웨이 해전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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