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X] 1942 (1942, 1986年, CAPCOM/ASCII) 재믹스의 추억

[MSX] 1942 (1986年, ASCII)

캡콤에서 1984년에 아케이드용으로 발매되어 큰 히트를 한 '1942'의 MSX 이식작. 이식 및 발매는 아스키(ASCII)에서 담당했으며, MSX1 버전과 MSX2 버전을 각각 별도로 제작하여 판매하였다. 마이크로닉스에서 제작했던 닌텐도 패미콤 버전 '1942'보다도 이식이 잘된 작품이나 패미콤판이 원작 발매로부터 1년 후에 발매된 것에 반해 MSX판은 2년 후에나 발매되었기 때문에 조금 늦은 감이 있다. 그러나 심플함이 핵심이던 MSX 게임 중에서는 꽤나 할만했던 명작 슈팅 게임.


MSX1판 1942와 MSX2판 1942는 별개의 게임이지만 동시기에 동일한 제작사에서 발매되었고 프로그램의 알고리즘이 기본적으로 동일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동시에 소개한다. 왼쪽이 MSX1 버전 1942, 오른쪽이 MSX2 버전 1942이다.

타이틀 화면. 기본은 동일하나 기기 성능 특성상 MSX1판은 타이틀 로고에 그래픽상의 편법을 쓰고 있다. MSX2판은 원작의 로고까지 그대로 재현해냈다. 최초에 1P와 2P 중 고르는 것이나 스페이스바로 게임을 시작하는 것은 동일.

게임을 시작하면 나오는 남은 스테이지의 숫자 및 현재 시작이 1P인지 2P인지의 표시가 나온다. 원작에 나오는 지역 명칭이 생략된 것은 패미콤판과 마찬가지. 그러나 항공모함의 그래픽이 큼직한 것이 크기와 디테일이 대량 생략됐던 패미콤판보다 훨씬 낫다. 게임을 시작하면 회피버튼을 눌렀을 때의 회피동작을 한번 한 뒤 시작하는 것 또한 원작 그대로. 

게임 화면. MSX1판은 스코어와 하이스코어, 회피가능수(R)와 잔기수가 최상단에 표시되며, MSX2판은 스코어가 상단에, 회피가능수와 잔기수가 오른쪽 하단에 표시된다. 적기의 움직임이나 게임성은 패미콤판보다도 이 MSX판들이 원작의 느낌에 좀 더 가깝게 잘 재현해냈다. 다만 MSX1은 기기 성능의 한계 때문에 스크롤이 딱딱 끊기면서 조금씩 움직인다. MSX2판은 그런 것 없이 부드럽게 스크롤된다. 둘 다 스페이스바가 샷이고 GRAPH(Left ALT)키가 회피버튼으로 지정되어 있다.

중형기 쇼류의 등장. 패미콤판보다도 큼직하게 원작의 디자인을 잘 재현해냈다. 그래픽이 전체적으로 패미콤판보다 큼직큼직해서 원작 느낌이 더 잘 살아있다. MSX1판은 기기 성능 한계 대문에 모든 기체들이 단색으로 처리되긴 했지만 실루엣만으로도 패미콤판보다 훨씬 원작에 가깝게 묘사를 잘 해냈다.

중요한 아이템 공급원인 세키스이 편대의 등장. 패미콤판에 비해 확실하게 '빨간색'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등장하는 Pow 역시 원작에서의 아이템 그대로. 다만 MSX1판은 색상 표현 한계 때문에 패미콤판과 마찬가지로 Pow의 색상들이 원작과는 다르다.

대형기 '다이히류'의 등장. 역시 패미콤판에 비해 큼직한 것이 훨씬 원작에서의 느낌이 잘 살아난다. 그래픽 역시 원작의 느낌 가득. MSX1판도 실루엣만으로도 원작의 그 느낌이 잘 살아있다. 심지어는 MSX1판 조차 격추시 그래픽이 작아지며 바다 아래로 떨어지는 연출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스테이지 클리어 화면. 원작이나 패미콤판은 항공모함의 그래픽 위에 그대로 표시되었던 반면, MSX판은 검정색의 창이 뜬 뒤 스테이지 클리어 내역이 나온다. (사실 이쪽이 눈에 더 잘 들어오긴 한다.) 원작과 달리 격추수까지 상세하게 표시된다. 그 밑에 격추수의 퍼센테이지와 최고 격추수도 표시. 이에 따른 보너스 점수와 남아있는 회피가능수(R)가 점수로 환산되는 것은 원작과 같다.

200기를 격추했을 때 나오는, 화면 하단에서 서서히 속도를 올리며 화면 상단으로 올라가는 코쿠덴카이를 격추시키면 코쿠덴카이가 빙글빙글 회전하며 화면 중앙 부근으로 가서 캡콤의 대표 마스코트 아이템인 '야시치(弥七)'로 변하는 것 또한 원작 그대로 잘 재현. 지금와서 보면 MSX1판은 역시 그래픽이 아쉽지만 당시 재믹스 게임이 원래 다 이랬기 때문에 당시엔 별 불만 없이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사이드 파이터 장착!! MSX1판은 딱 MSX1답게 잘 만들었고 MSX2판은 확실하게 패미콤판보다도 그래픽이 좋다. 여러모로 신경쓴 흔적이 역력하다.

스테이지7, 보스급 초대형 전투기 '아야코'의 등장. MSX1판은 보스인만큼 단색이 아니라 좀 더 짙은 녹색과 검정으로 음영까지 넣었다. MSX1판은 아무 문제 없지만 MSX2판의 경우엔 아야코가 등장할 때 심하게 깜빡거리며 그래픽이 뚜렷하게 잘 표시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 패미콤판은 원래 자주 깜빡거리긴 했지만...

스테이지32를 클리어하면 게임이 끝나고 엔딩 메시지가 나온다. 패미콤판이 'CONGRATURATION'라는 글자 달랑 하나만 나오고 끝난 것과는 달리 MSX판은 MSX1판도 MSX2판도 원작에 나왔던 엔딩 메시지를 충실히 재현하고 있다. 다만 원작에서는 CAPCOM이라고 쓰여있던 부분을 ASCII라고 고쳐놓았다. MSX1판의 경우엔 아예 원작 엔딩 메시지에서 나왔던, 다음 게임을 기대해달라는 추신까지도 그대로 재현해버렸다.

엔딩 메시지 후에는 스코어 입력 창이 나오고, 다시 타이틀 화면으로 돌아오게 된다. 게임 오버시와 마찬가지로 컨티뉴 메뉴가 새로 생겨있고 마지막 스테이지에서부터 이어서 플레이하는 것이 가능하다.


원작이 오락실에 등장한지 2년 후에 MSX로 발매된 1942. 패미콤판에 비해 이식이 늦은 감이 있지만 1986년이면 아직 MSX가 현역으로 대활약하던 시절인데다가 패미콤판보다도 뛰어난 이식율을 보여준다. 안이하게 만든 패미콤판에 비해, 기기의 성능의 한계에 최대한 도전하면서 충실한 원작 재현 프로그래밍은 물론 세세한 그래픽에까지 공을 들인 티가 팍팍 난다. 훌륭하다 아스키! 또한 MSX1 게임은 성능 한계상 단순한 무한루프 게임이 많았기 때문에 이정도로 아케이드 게임을 제대로 재현해준 게임은 탑 클래스라고 칭할 정도. MSX2판 1942 역시 아케이드판의 훌륭한 이식에 패미콤판보다도 뛰어나고 세밀한 그래픽 묘사로 높게 평가할만하다.

[FC] 1942 (1942, 1985.12, CAPCOM)
1942 (1942, 1984年, CA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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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틸더마크 2013/11/10 09:38 #

    1942는 이렇게 잘만들어놓고 전장의 이리는 왜애애애애! 어째서냐 아스키이이이 !! ㅠㅠ
    전장의 이리 MSX2판이 취소되지 않고 나왔으면 괜찮았으려나요 흑.
  • 플로렌스 2013/11/10 14:30 #

    유난히 이 게임이 잘 만들었더군요. 아스키 게임 완성도는 좀 들쑥날쑥해서;;
  • miakiss 2013/11/16 21:26 #

    그래도 이건 얄심히 노력해서 이식했군요.
  • 플로렌스 2013/11/17 01:20 #

    아스키답지 않게 놀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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