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적선 히게마루 (PIRATE SHIP ひげ丸, 1984.9, CAPCOM)
캡콤에서 1984년 9월에 아케이드용으로 발매한 액션 게임.
벌거스-
손손에 이은 캡콤의 3번째 게임이다. 선원 '모모타루'를 조종하여 고정된 화면 안에 배치된 나무통 집어든 뒤, 해적들에게 던져서 맵 안의 해적들을 해치우는 것이 게임의 목적. 선장을 제외한 해적 선원들을 전멸시키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간다. 스테이지 명칭은 '덱(Deck, 갑판)'으로 구분되며, 총 16개의 스테이지로 구성. 덱 16을 클리어하고 덱 17부터는 덱 9와 동일한 맵으로 루프되는 방식이다. 이후 덱 9~16이 무한 루프되는 구성. 단순한 구성이지만 1984년 기준으로 꽤 쏠쏠한 재미를 가진 액션 게임이었다.
타이틀 화면. 첫번째 보너스는 1만점 달성시 발생하고, 2번째 보너스부터는 5만점마다 발생한다. 목숨수를 늘리고 싶으면 열심히 득점 아이템을 먹어야 한다는 것.
캐릭터 소개 화면. 왼쪽으로부터 보우스, 모모타루, 히게마루 순. 주인공은 화면 중앙에 있는 선원 모모타루인데, 타루(나무통)를 던지기 때문에 모모타루. 보우스는 해적선장인데 해적들의 보스기 때문에 보우스. 히게마루는 수염이 난 해적선원이라 히게마루. 통나무 속에 들어가서 이동도 한다. 해적선 '히게마루' 위에서 모모타루가 해적들을 해치우며 생존해 나아가는 이야기.
가만 놔두면 게임 방법이 화면으로 소개된다. 8방향 레버와 버튼은 하나만 사용. 버튼을 누르면 땅에 놓인 나무통을 들 수 있고, 그 상태로 이동도 할 수 있다. 다시 한번 버튼을 누르면 나무통을 던져서 해적들을 맞출 수 있다. 동시에 여럿을 해치우면 득점이 더 올라간다. 해적선장을 해치우면 2000점을 득점할 수 있다. 다만 해적선장은 해치워도 금방 부활한다. 게임은 해적 '히게마루'들을 전멸시켜야만 다음 덱으로 넘어간다.
깜빡이는 나무통 속에는 득점아이템들이 들어있다. 깜빡이는 나무통 속에 든 득점아이템은 모두 해산물 모양. 복어는 800점, 불가사리는 1000점, 조개는 1500점, 오징어는 2000점, 문어는 2500점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연습게임을 1회 해볼 수 있다. 모모타루는 빨간색으로 깜빡이며 무적인 상태이고, 해적 히게마루는 전부 쓰러져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 이 상태에서 나무통을 굴려 맞춰도 해치울 수 있고, 무적인 상태에서 쓰러진 해적과 직접 부딪혀도 해치울 수 있다. 무적이지 않을 때에도 쓰러져있는 해적과 부딪히면 죽지 않고 지나칠 수 있다.
각 덱이 시작할 때엔 모모타루가 해당 덱 넘버를 말풍선으로 표시하며 소개한 뒤 시작한다. 화면 좌상단에는 모모타루의 목숨수가 모모타루 머리모양 그래픽으로 표시되고, 다음 현재 스코어, 탑 스코어가 표시된다. 화면 우상단에는 현재의 덱 넘버가 표시된다.
덱 1. 백문이 불여일견. 그냥 해보면 안다. 나무통을 굴려 갑판 위의 해적 선원 히게마루들을 모조리 전멸시키면 클리어! 히게마루들은 종종 나무통 속에 들어가는데, 이 때엔 나무통을 굴려 맞춰도 죽지 않고 나무통 속에서 튀어나와 쓰러져 있을 뿐이다. 쓰러져 있는 동안은 움직이지 못하니 이 때 나무통을 굴려 맞추면 된다. 해적 선장 보우스는 갑판 위를 그냥 돌아다닐 뿐인데 맞추면 고득점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죽지 않고 화면 네 귀퉁이에서 다시 부활한다. 보우스는 나무통을 파괴하며 이동하기도 하기 때문에 움직임에 주의해야 한다. 화면 내에는 나무통 외에도 드럼통이 있다. 나무통은 한번 굴리면 박살나며 없어지지만 드럼통은 박살나지 않는다. 각 덱마다 박살나지 않는 통의 종류는 달라진다.
나무통을 16개 들어올리면 16개째에서 [무적 아이템]이 출현한다. 무적 아이템은 닻이나 키, 해골 등 화면 테두리에서 움직이고 있는 2개의 물건과 동일한 모양이 나온다. 배경 테두리에 닻이 왔다갔다 하면 닻이 나오고, 키가 왔다갔다 하면 키가, 해골이 왔다갔다 하는 덱에서는 해골이 나온다. 먹으면 500점 득점하며 모모타루가 빨간색으로 깜빡이게 된다. 무적 시간 동안은 모든 히게마루들이 쓰러져서 버둥거리며 움직이지 못한다. 이 때 부딪히면 나무통을 굴릴 필요없이 히게마루를 해치울 수 있다. 해적 선장인 보우스는 여전히 움직이지만 부딪히면 보우스가 날아가버린다.
깜빡이는 나무통에서는 득점 아이템이 나온다. 깜빡이는 나무통을 우선적으로 들어올리는 것이 중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음악이 빨라지며 화면 네 귀퉁이의 크로스본(해골마크)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당연하지만 이것에 부딪히면 죽게 된다.
덱 3에는 '숨겨진 득점 아이템'이 존재한다. '숨겨진 득점 아이템'은 특정 덱에서만 등장하며 '던져도 부서지지 않는 물건' 속에 숨겨져 있다. 출현 조건은 특정 덱에서 제일 먼저 특정 물건을 던지면 나온다. 덱 3에서는 시작하자마자 화면 중앙에서 좌상단에 위치하고 있는 '동전'을 들어올리면 '점보 딸기'가 출현한다. 먹으면 1만점 득점. '점보 딸기'는 캡콤의 2번째 게임 '
손손'에 등장한 아이템이다.
덱 4는 캡콤 특유의 '하이포인트 에리어'와 비슷한 개념의 '하이포인트 덱'이다. 보너스 게임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적들이 공격도 해오지만 고득점이 가능한 곳. 그곳에 바로 이곳이다. 하이포인트 덱은 4개 덱마다 등장한다. 4, 8, 12, 16, 20, 24...이렇게 4의 배수가 되는 덱은 전부 하이포인트 덱이다.
하이포인트 덱은 히게마루 대신 모든 적이 해적 선장인 '보우스'만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원래는 부활하는 보우스가 부활하지 않고 확실하게 해치울 수 있다. 또한 깜빡이는 나무통에서는 해산물이 아닌 칼, 망원경, 담배파이프 등 보물만 출현하여 고득점을 노릴 수 있다. 5만점마다 보너스니 목숨수를 팍팍 늘릴 수 있는 좋은 기회!!
덱 6에도 '숨겨진 득점 아이템'이 존재한다. 덱 6의 숨겨진 득점 아이템은 캡콤의 대표 아이템 '야시치(弥七)'. 위치는 덱 맨 오른쪽 하단에 있는 항아리에 숨겨져 있다. 시작 후 이 항아리를 제일 먼저 들어올리면 출현한다. '야시치'는 캡콤 최초의 게임 '
벌거스'에서 나온 적 캐릭터로, 이후 캡콤 게임에서 적이나 아이템으로써 꾸준히 등장하게 된다. 히게마루에 등장한 야시치는 먹으면 무려 2만점을 득점하게 된다.
덱 9에도 '숨겨진 득점 아이템'이 존재한다. 위치는 중앙을 기준으로 조금 좌상단에 있는 드럼통. 이 드럼통을 제일 먼저 들어올리면 황금새와 모모타루의 모습이 번갈아가며 깜빡이는 특이한 아이템이 나온다. 먹으면 5만점 득점하면서 목숨수가 하나 증가! 이 게임은 5만점마다 목숨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5만점짜리 득점 아이템이 곧 1UP이기도 하다. 이 게임은 덱 16이 마지막 맵으로 덱 17부터는 이 덱 9와 동일한 맵에서 루프된다. 즉 덱 9, 17, 25...는 전부 동일. 숨겨진 아이템의 위치 또한 동일하다.
덱 10에도 '숨겨진 득점 아이템'이 존재한다. 위치는 화면 중앙에서 위쪽에 있는 항아리. 이것을 먼저 들면 해군 선원 복장(세일러복)이 나온다. 먹으면 5만점 득점하며 보너스를 타서 목숨수가 하나 증가한다. 덱 10, 18, 26...에서도 동일.
덱 12에서도 '숨겨진 득점 아이템'이 나온다. 덱 12는 4의 배수기 때문에 하이포인트 덱. 시작하자마자 바로 위의 주머니를 들어올리면 그 안에서 5만점짜리(1UP) 황금새가 출현한다. 덱 12, 20, 28...에서도 동일.
덱 14에서도 '숨겨진 득점 아이템'이 나온다. 위치는 맵의 가장 아래 중앙에서 조금 왼쪽에 있는 항아리. 이 항아리를 가장 먼저 들어올리면 그 안에서 2만점짜리 득점아이템 '야시치'가 나온다. 덱 14, 22, 30...도 동일.
덱 15에서도 '숨겨진 득점 아이템'이 나온다. 위치는 맵 최하단에서 조금 왼쪽에 있는 동전. 이것을 들어올리면 안에서 5만점짜리(1UP) 황금새가 나온다. 덱 15, 23, 31...도 동일하게 나온다.
하이포인트 덱인 덱 16을 클리어하면 이후 덱 17은 사실상 덱 9부터의 루프. 덱 9~덱 16이 무한루프되는 구조의 게임인데, 해적선원 히게마루가 등장하는 위치가 달라지며 움직임이 빨라지고 머릿수가 늘어난다.
1984년 게임답게 단순하지만 즐겁게 할 수 있는 게임. 발매 당시에 엄청난 히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쏠쏠하니 인기를 끌었고, 나중에 캡콤에서 만든 '
마계촌'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이후 이 게임을 '마계도'란 이름으로 내용을 좀 더 보강하여 닌텐도 패밀리컴퓨터 및 MSX 등으로 이식되기도 했다. '히게마루 마계도'의 원형이 되는 게임이 바로 이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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