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성 (Gladiator, 1986, TAITO) #1 스테이지 1~2 추억의 오락실

황금의 성 (黄金の城, Gladiator, 1986.3, TAITO)

타이토에서 1986년에 아케이드용으로 발매한 액션 게임. 암흑의 지배자 길다스로부터 마이트레야 공주와 보물을 되찾기 위하여 황금의 성에 홀로 뛰어든 검사 가리아노스의 이야기. 압도적으로 거대한 캐릭터 크기와 '방어'의 조작을 필요로 하는 게임 진행, 맞는 부위별로 갑옷이 탈착되는 시스템 등 당시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참신함으로 많은 인기를 누렸던 게임.

버튼은 3개를 사용하며 방향레버 좌우로 좌우 이동, 방향레버 상하로 방패 상단 방어와 하단 방어(방향레버 중단일 때엔 방패로 중단 방어), 버튼1은 하단 공격, 버튼2는 중단 공격, 버튼3은 상단 공격을 행한다. 방향레버는 방패의 상단/중단/하단의 조절과 가리아노스의 좌우 이동, 버튼 3개는 검의 상단/중단/하단을 조절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적과의 1:1 승부와 상단/중단/하단의 공격와 방어의 개념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차후에 개발된 대전격투게임 장르의 기초 개념이 이 때에 이미 정립되었다고 볼 수 있다.
타이틀 화면. 게임 내용과는 별 상관없는 화려한 장식성 그래픽과 로고가 돋보인다. 가만히 놔두면 등장인물 소개와 게임 데모 플레이 화면이 흘러나온다.

첫번째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솔론(SOLON). 돌머리 검사. 주인공과 비슷한 검과 방패를 들고 나오는 녀석인데 첫번째 스테이지에서 연속으로 3번 등장하기 때문에 익숙한 녀석이다. 

첫번째 스테이지에서 등장하는 일레네(IRENE). 여군으로 강한 여자...라는데. 1980년대 당시 이 '황금의 성'에 수많은 어린들이 푹 빠지게 만들어준 장본인이다. 사실상 이 게임의 히로인. 일레느를 원하는대로 클리어하고 나면 엔딩을 본 기분이 든다.

2번째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자이드(ZAID). 곤봉 거인이라고 하지만 곤봉이 아니라 검을 무기로 쓴다. '크기만 하고 쓸모없는 녀석'이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3번째 스테이지에 등장하는 아가톤(AGATHON). 2개의 검을 쓰는 투박한 전사라는데...겉으로 보기엔 2개의 곤봉으로만 보이지만 곤봉 속에 검을 숨기고 있다. 덕분에 꽤 리치가 긴 녀석.


[ 스테이지 1 ]
게임을 시작하면 박쥐들이 날아오며 불을 쏜다. 방패로 방어하거나 검으로 튕겨내면 된다. 다만 방패는 내구력에 한계가 있어 막기만 하면서 진행하다가는 손잡이 부근만 남고 깨져버려 막을 수 있는 범위가 작아져버린다. 칼날이 날아올 때가 있는데 칼이나 방패로 튕겨내면 땅에 떨어진다. 그 위를 지나갈 때 방향레버를 아래로 하면 칼날을 집으며 2000점 득점! 칼날을 4개 집으면 들고 있는 검이 빨간색의 '레드소드'로 바뀐다. 레드소드는 적과 싸울 때 적 방패를 몇대 두드리면 4초간 무적이 되며 사라진 갑옷을 모두 회복시키는 무기다. 대신 이 기술을 한번 사용하면 기본 검으로 되돌아와 버린다.

박쥐는 황금방패를 들고오기도 하는데 칼로 쳐서 방패를 떨구게 만들자. 다음 방패 위에서 방향레버를 아래로 내리면 황금방패를 먹으며 2000점 득점! 그리고 황금방패를 장비한 상태가 된다. 황금방패는 기본으로 장비하고 있던 방패와 달리 내구력이 무한. 아무리 막아도 방패가 파괴되지 않는다. 대신 죽으면 황금방패도 사라진다.

데모 플레이 영상에서도 나오는 것이지만 방향레버를 상하로 빨리 움직이다보면 큼직한 바리어를 만들어낼 수 있다. 바리어는 일정시간 동안 적들의 모든 공격을 막아준다. 방패의 내구력에 한계가 있는 만큼 가능한 수시로 바리어를 만들어 진행하는 것이 쉬운 진행의 열쇠. 황금 방패가 먹으면 내구력 문제는 해결되지만 역시 전방위 바리어가 큰 도움이 된다.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맞는 부위별로 갑옷이 탈착된다는 것이다. 머리에 맞으면 투구가 날아가고, 가슴에 맞으면 흉갑이 날아가며 어깨면 숄더아머, 팔이면 팔부분의 갑옷, 다리면 다리부분의 갑옷...갑옷이 날아가서 맨살이 드러난 부분을 다시 한번 맞으면 죽게 된다. 맞아서 죽는 부위에 따라 쓰러지는 포즈도 약간씩 다르다.

파란색의 구슬 '매직 크리스탈'이 날아올 때가 있는데, 이 구슬을 검으로 쳐서 부수면 마법이 폭발하면서 천장에서 빨간색 거미가 한마리 떨어지며 2000점 득점, 그와 함께 없어졌던 갑옷들이 모조리 회복된다. 일종의 회복 아이템.

박쥐들을 해치우면서 아이템을 먹으며 진행하다보면 음악이 바뀌며 첫번째 상대 '솔론'이 등장한다. 연속 3번 싸워서 이겨야만 한다. 칼날을 4개 먹어서 '레드 소드'가 되어있는 상태라면 적의 방패를 연속으로 몇대 때리면 4초간 황금색으로 빛나며 무적이 된다. 그와 동시에 없어졌던 갑옷도 모조리 회복된다. 레드소드의 능력은 위험할 때에 요긴하다. 적이 별로 어렵지 않을 때엔 쓰지 않고 아껴둘 수 있다.

적의 방패를 연속으로 때리면 깜빡거리다가 균열이 생기고 결국에는 손잡이와 연결된 부분만 남으며 작아져버린다. 적의 칼 또한 주인공의 칼과 계속해서 부딪히다보면 깨져버려서 쓸 수 없게 된다. 맞는 부분의 갑옷이 탈착되는 것은 적 역시 마찬가지. 다만 주인공 가리아노스의 칼의 내구력은 무한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무기 파괴'는 이 게임의 참재미를 느끼게 해줄 수 있는 요소였다. 일정거리 떨어져서 적의 칼과 방패만 맞춰서 먼저 파괴시킨 뒤 다음 갑옷을 하나하나 벗기면서 해치우는 재미는 그야말로 카타르시스.

솔론을 해치우면 양쪽 눈에 구멍이 생기며 눈에서 피를 흘리며 뒤로 날아가 쓰러지게 된다. 아마도 주인공 가리아노스가 무력화된 솔론에게서 눈마저 빼앗아버린 듯. 하지만 솔론은 연속으로 3번 등장한다. 사실 똑같아 보이지만 솔론-카리아스-뮤론 순으로 각기 다른 인물.

적을 해치우면 가리아노스는 승리포즈를 취한다. 승리포즈는 한종류가 아니라 여러종류가 있다. 적 역시 가리아노스를 해치웠을 때 특유의 승리포즈가 있다. 나중에 탄생하는 '대전격투'라는 게임 장르에서 상대방을 해치웠을 때의 승리포즈나 패배포즈의 바리에이션 역시 1986년에 이 게임에서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솔론을 3번 이기면 등장하는 중보스 '일레네'. 분홍색의 갑옷과 분홍색의 칼을 든 여성이다. 가리아노스의 갑옷을 날려버릴 때마다, 아니면 승리했을 때 제자리에서 깡총깡총 뛰면서 좋아하는 포즈를 취한다. '스트리트 파이터 2'의 춘리가 방정맞게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뛰면서 좋아하는 승리포즈의 기원은 이미 여기에서 완성되어 있었다.

일레네의 검과 방패를 파괴했으면 남은 것은 갑옷 뿐. 하지만 여전사답게 몸의 근육질이 상당하다. '코난 더 바바리안'에나 나올 것 같은 근육질의 여성. 갑옷 안에는 분홍색의 상단 가리개와 초록색의 하단 가리개를 장비하고 있다.

일레네의 갑옷을 전부 탈착시킨 상태에서 최후의 일격을 가하면 상단가리개가 없어지며 일레네가 제자리에 주저앉아버린다. 역시 또다른 승리포즈를 취하는 가리아노스. 일레네의 이 스페셜 패배포즈를 보기 위하여 당시 수많은 어린이들이 노력을 했다. 죽이지 않고 참으로 신사적으로 승리를 쟁취하는 주인공 가리아노스의 모습에서 마초를 느낀다.

일레네의 스페셜 패배 포즈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무력화된 일레네를 뒤로 하고 갈 길을 걷는 가리아노스를 향해 앉은 상태로 뒤돌아보며 손을 뻗는 일레네의 안타까운 포즈는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의 마음을 무겁게 했다. 다른 적들의 패배 포즈에 비해 특히나 정성이 가득 담겨있고 인상적인 포즈였다. 덕분에 사실상 이 게임의 히로인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참고로 일레네를 이긴 뒤에 지나갈 때 방향레버를 아래로 하면 일레네의 검을 빼앗을 수 있다. 다만 빼앗았다고 해도 분홍색 검을 들게 되는 것은 아니고 가리아노스의 기본 검과 동일한 것을 들게 된다. 그다지 의미는 없지만 빼았을 것을 다 빼앗은 뒤 칼마저 빼앗는 주인공이란...2회차 이후를 플레이할 때 무기가 곤봉인 경우 다시 칼로 되돌리기 위한 용도로 쓸 수 있다.

일레네를 이기고 가는 동안 기둥 뒤에서 3개의 수리검이 날아드는 지점이 나온다. 이 때 이 수리검 3개를 튕겨내서 화면 오른쪽으로 보내버리면 숨겨진 아이템 '황금 생쥐'로 변한다. 황금 생쥐는 빙글빙글 돌면서 땅바닥에 떨어지는데 이것을 먹으면 2000점 득점. 점수는 크지 않지만 숨겨진 아이템으로써의 잔재미를 준다.

스테이지 1의 보스 '팝포스'. 별다른 무기 없이 입에서 불을 쏘며 공격해온다. 방패는 깨뜨릴 수 있으며 갑옷이 없기 때문에 한대만 찌르면 죽는다. 원거리 무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재빨리 접근해서 속전속결하는 것이 좋다.

승리 포즈를 취하는 가리아노스와 코믹한 패배 포즈를 취하는 팝포스. 보스를 물리치면 조금 오른쪽으로 간 뒤 막다른 곳에 있는 계단으로 뛰어올라가며 스테이지 클리어가 된다.


[ 스테이지 2 ]
계단을 통해 황금의 성 2층으로 올라온 가리아노스. 날아오는 나무조각, 수리검 등을 없애며 아이템들을 먹으며 진행하다보면 스테이지 2의 첫번째 상대 '자이드'가 등장한다. 역시 칼과 방패는 파괴 가능. 무기 파괴를 한 뒤 갑옷을 파괴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스테이지 1의 솔론과 마찬가지로 연속으로 3번 등장한다.

자이드를 해치우면 역시 코믹한 표정을 지으며 뒤로 날아가서 쓰러진다. 연속으로 3번 싸워야만 하는데 스테이지 1의 솔론 3인방과 마찬가지로 각기 다른 인물이라는 설정. 이름이 자이드-조나라스-엔치오 순이다.

자이드 3인방 다음에는 곤봉을 든 중보스 '제논'이 등장한다. 자이드의 그래픽을 조금 손본 형태이기 때문에 느낌이 비슷하다. 역시 방패와 곤봉은 파괴 가능. 분명 흑인인데 갑옷을 다 봇기면 몸의 색깔이 보라색인 괴상한 녀석이다. 

제논을 해치우면 코믹한 표정에 코믹한 동작을 선보인다. 다음 그 상태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주저앉아버린다.

가리아노스의 승리 포즈와 제논의 패배 포즈. 스테이지 1의 중보스 일레네가 색기 담당이었다면 스테이지 2의 중보스 제논은 개그 담당인 듯 싶다.

여기에서 제논의 개그는 끝나지 않는다. 가리아노스가 제논을 지나치기 전에 엎드려 있는 제논을 칼로 퍽퍽 때린다. 역시 죽이지는 않은 듯.

그리고 스테이지 1의 중보스 일레네와 마찬가지로 스테이지 1의 중보스 제논 역시 무기를 빼앗는 것이 가능하다. 제논을 이기고 그 위를 지나갈 때 방향레버를 아래로 하면 제논의 곤봉을 빼앗아 들 수 있다.

제논을 이기고 보스에게 가는 동안 다시 몇개의 트랩이 나온다. 그 중 가장 위험한 것은 굴러오는 쇠바퀴. 방패로 하단 가드를 하며 오른쪽으로 걸어가면서 하단 공격을 연타해야 한다. 밀어내는 것에 성공하면 20000점 득점. 화면 왼쪽으로 밀려난 시점에서 해봤자 이미 타이밍에 늦은 상태. 나오자마자 빠른 처리가 필요하다. 바리어를 친 상태라면 일격에 날려버릴 수 있다.

중보스 제논을 물리치고 보스에게 가는 동안 트랩으로 무수한 화살이 날아든다. 화살을 막거나 튕겨내며 그 끝까지 가보면 보스 '라우라'가 기다리고 있다. 라우라는 스테이지 1의 보스 팝포스처럼 빠른 속도로 원거리 공격을 해오지만 갑옷을 입고 있지 않다는 것이 약점. 라우라가 활을 들고 있는 위치로 상단/중단/하단 중 어느 곳으로 화살이 날아올지 판단 가능하다. 빨리 접근해서 일격에 해치울 수 있다.

스테이지 2의 보스를 이긴 가리아노스의 승리 포즈와 라우라의 패배 포즈. 가리아노스는 점프하며 자신의 방패를 던진 뒤 다시 잡는 제스쳐를 취한다. 승리 포즈가 다양해서 지루하지 않고 좋다.

스테이지 2의 보스 라우라를 이기고 오른쪽으로 조금 걸어가면 막다른 길. 가리아노스는 막힌 벽을 검으로 꿰뚫고 그 구멍을 통해 다음 스테이지로 나아간다.


이후 스테이지의 소개는 다음 포스팅에 계속.

황금의 성 (Gladiator, 1986, TAITO) #2 스테이지 3~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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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큐팁 2013/12/17 10:22 #

    드디어 황금의 성!!! 믿고 보는 플로렌스님의 리뷰~~!!
  • 플로렌스 2013/12/17 13:13 #

    즐겁게 했던 추억의 게임이지요.
  • 큐팁 2013/12/17 10:23 #

    그나저나 저 인스트럭션 페이퍼를 보니 이미 저 시절에도 모에화는 존재..
  • 플로렌스 2013/12/17 13:13 #

    게임상의 그래픽은 북미 시장의 성공을 위해서, 설명 일러스트는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한 것인지도...
  • 글로리ㅡ3ㅢv 2013/12/17 12:56 #

    우와 우리동네에 황금성 있어요!!! 저거 말고.. ㅠㅗㅠ
    처음에 황금성 간판보고 참 반가웠는데... 배신당함....
  • 플로렌스 2013/12/17 13:14 #

    설마 바다이야기 같은...;
  • miakiss 2013/12/17 13:05 #

    인스트럭션 카드의 이미지와 실제 게임내의 모델링과 너무 갭이 큰데....
  • 플로렌스 2013/12/17 13:14 #

    마음의 눈으로 보면 똑같아보일지도...
  • 2013/12/17 17:53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3/12/18 16:38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함부르거 2013/12/17 18:39 #

    어린 시절 아무리 해도 방어를 못하겠어서 때려친 게임이죠. 1 스테이지를 통과 못하니 원... -_-;;;
    에뮬로 잡고 하면 될까? 하고 해봤는데 역시 안되는... ㅠ.ㅠ
  • 플로렌스 2013/12/18 16:38 #

    어렸을 때 근성으로 일레네까진 잘 클리어했지요. 이후부턴 급격히 의욕이 저하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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