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로 가는 길 (虎への道, 1987, CAPCOM) #1 게임소개~제1막 추억의 오락실

호랑이로 가는 길 (虎への道, Tiger Road, 1987, CAPCOM)

캡콤에서 1987년에 아케이드용으로 발매한 본격 무협 액션 게임. 국내에선 해외판 명칭인 '타이거 로드'로 잘 알려져 있다. 무술을 사용한 액션게임이며 '북두의 권'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점에서 '싸움의 만가'와 '필살 무뢰권'의 계보를 잇고 있으며 좀 더 본격적으로 중국 무협물 스타일로 만들어졌다. '호랑이'와 '용'의 대결 구도는 이전작인 '블랙드래곤'에서 그 계보를 잇고 있다.

타이틀은 영화 '소림사 18동인(少林寺十八銅人, 1976)'의 일본 개봉 명칭인 '소림사로 가는 길(少林寺への道, Shao-Lin's Road)'에서 따왔다. 주인공의 기본 무기가 '쇄겸(鎖鎌)'인 것 또한 인상적. 홍콩 무협물 및 요괴물의 영향을 다분히 받은 다양하고 개성적인 적캐릭터와 인상적인 스테이지로 가득한 명작이다.


< 스토리 >

천하를 재패하려는 용권왕은 마을을 습격하여 차례차례 아이들을 납치해갔다. 그리고 납치한 아이들을 사악한 마음을 세뇌시켜 암흑의 전사로 만들기 위하여 용권왕이 사는 용아당에 가둬버렸다. 그것을 안 왕림사의 노사는 왕림사에서 으뜸가는 무기의 달인 '리 웡'을 불러 용권왕을 물리치고 잡혀간 아이들을 구해내라는 사명을 내렸다. 그러나 용아당에 가기 위해서는 용권왕의 부하이자 4개의 지역에 각각 살고 있는 사천왕을 물리치지 않으면 안된다. 노사로부터 하늘을 자유롭게 날 수 있는 천녀의 옷과 무기를 받아 용권왕 토벌에 나선 리 웡. 과연 무사히 아이들을 구출해낼 수 있을 것인가...!?


타이틀 화면. 호랑이와 용이 엉겨붙어 있는 그래픽이 인상적이다.


[ 서막. 왕림사 (王林寺) ]
주인공 '리 웡'이 몸을 담고 있는 '왕림사'. 무술을 연마하고 있는 어린이들이 보인다. 4명의 어린이들이 전부 다르게 생겼으며 한명은 단련 중이며 한명은 봐주고 있는 맨투맨식의 수행 묘사가 디테일하다.

그러나 갑자기 쳐들어온 용권왕의 부하들. 2명은 양 손에 아이를 하나씩 들고 뛰어가고 한명은 뒤를 돌아보며 망을 본다. 아이들이 "다스케떼! 다스케떼!(살려줘)"하고 약간 어색한 기계음으로 외치는 것이 재미있다.

2명은 먼저 가고 망을 보는 적이 뒤쫓아오는 왕림사의 수제자들을 모조리 해치운다. 조무래기 적 주제에 상당히 강하다. 왕림사의 수제자들은 상당히 약하다. 왕림사 수제자 3명을 해치운 적은 곧 오른쪽으로 사라진다.

숲 속. 납치된 아이를 손에 들고 있는 말에 탄 적의 모습이 보인다. 이 자가 용권왕인가!? 번개가 치는 순간 저 뒤에 용권왕이 지배하는 각 지역의 모습이 얼핏 보인다.

노사 : "잡혀간 아이들은 용아당(龍牙堂)에 있다. 갖혀 있는 아이들을 구해내거라."

리 웡 : "알겠습니다! 노사님."


노사 : "가거라!! 가서 용권왕(龍拳王)을 물리치거라!!"

노사에게 다가가서 손을 들고 인사하고, 그에 맞서 같이 손을 올리고 인사를 하는 리 웡. 세세한 동작 하나하나에 디테일이 살아있다. 노사의 "유케!(가거라)"하는 음성은 기계음으로 들린다.


[ 제1막. 부동각 (不動閣) ]
드디어 첫번째 스테이지. 각 스테이지 시작 전에는 이렇게 전체 맵과 현재 리 웡의 위치가 표시된다. 표현 기법적 측면에서 마계촌의 계보를 잇고 있다.

첫번째 라운드는 '부동각(不動閣). 용권왕의 사천왕 중 첫번째 왕인 거한 부동(巨漢 不動)이 있는 곳이다.

부동각의 첫번째 스테이지에서는 오프닝에서 나왔던 머리를 파랗게 빡빡 깎은 졸개들이 나온다. 가장 약한 조무래기이기 때문에 리 웡의 공격 한방에 죽지만 제법 움직임도 빠르고 휘두르는 칼의 리치 또한 길다. 또한 갑자기 달려와서 붙잡으며 움직이지 못하게 하기도 한다. 붙잡혀 있는 동안 라이프가 조금씩 깎이며 방향레버를 휘둘러 빠져나올 수 있다. '필살 무뢰권'에서 계승되어 내려온 시스템이다.

스테이지 중에 있는 항아리나 동상 등 각종 오브제를 부수면 그 안에서 아이템이 나온다. 빨간 상자를 부수면 그 안에서 무기 아이템이 나온다. 등장하는 아이템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 아이템 >

쇄겸(鎖鎌) : 원을 그리면서 공격하는 기본 무기. 곤과 창의 중간성능. 파워업 하면 뒤쪽도 공격 가능. 처음부터 장비하고 있는 기본 무기로, 다른 무기를 쓰다가 아이템을 먹으면 다시 교체할 수 있다.

창(槍) : 전방을 향해 빠른 직선공격을 할 수 있는 무기. 연사가 우수하지만 리치가 짧다.

사곤(蛇棍) : 뱀처럼 상하로 움직이며 전방을 향해 나아가는 무기. 넓은 리치를 가졌지만 연사성능이 떨어진다.

Pow : 캡콤의 대표 아이템. 이 게임에선 무기 파워업.

빨간 호리병 : 바이탈리티 최대치까지 회복

파란 호리병 : 바이탈리티를 현재 체력의 반 회복

역 호리병 : 바이탈리티 감소

불상, 오오이리(大入) 봉투 : 득점 아이템

두루마리 : 화면내 적 전멸

흑수정 : 일정시간 무적. 화면이 바뀌면 효과가 없어진다.

지(止) : 일정시간 적의 움직임 정지

조무래기들을 물리치며 부동각 건물 내부로 들어오면 2번째 스테이지. 곧 거대한 적 '투한(投漢)'들이 등장 시작. 붙잡히면 순식간에 집어던져진다. 배경에 보이는 창을 든 동상은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창을 휘두른다. 방심하다가 창에 찔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점프는 누르고 있는 만큼 높이 뛸 수 있어 생각보다 높이 점프 가능하다. 점프로 윗칸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길을 찾아 진행해야 한다.

투한은 거리를 두고 계속 때려서 접근하기 전에 쓰러뜨려야 한다. 일정 거리 내까지 접근을 허용하면 순식간에 잡혀서 던져진다. 아직 초반 스테이지인지라 커보이는 데미지에 비해 바이탈리티는 2칸만 닳는다.

최후의 난관. 여기에서 위로 점프해서 올라간 뒤 오른쪽으로 나가면 출구. 그러나 위에 투한이 하나 대기하고 있다. 점프할 때 잘못하면 왼쪽 동상이 휘두르는 창에 찔리게 된다. 여기에선 짧게 점프해서 위쪽의 투한을 때리는 것을 반복하여 완전히 쓰러뜨린 뒤 올라가면 된다. 무기가 사슬낫인 경우 회전하며 공격하기 때문에 위쪽에도 판정이 있다. Pow를 먹어 파워업을 하면 뒤쪽까지 판정이 생긴다.

부동각의 3번째 스테이지는 굴러오는 가마니를 점프로 건너며 가야하는 지역. 좌우의 문에서 가마니를 굴리는 적이 나온다. 해치워도 계속 나오니 무시하고 오른쪽으로 진행해야 한다. 천장의 높낮이가 다른 것에 신경쓰며 점프해야하는 것이 포인트. 마지막에 함정이 갑자기 열리니 함정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고, 함정을 건넌 뒤에도 굴러오는 가마니에 부딪혀 뒤의 함정에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함정에 떨어지면 남은 바이탈리티와 상관없이 무조건 즉사한다.

굴러오는 가마니 지역을 통과하면 폐쇄된 지하감옥이 나온다. 이곳에서 중간보스와 상대하게 되는데 생김새가 꼭 '북두의 권'에 나오는 어금니족의 반인반수 '마다라' 같이 생겼다. 어찌보면 스트리트 파이터 2 시리즈 '블랑카'의 원조라고 볼 수 있는 녀석. 이 게임에서 모든 보스전에는 대화 이벤트가 발생한다.

마다라(가칭) : "가르으으.....죽이겠다!"

리 웡 : "해볼테면 해봐라!!"


이녀석은 벽과 천장을 타고 4발로 뛰어갈 수 있다. 감옥 내부를 빙글빙글 회전하다가 갑자기 뛰어들며 공격해온다. 제자리에 서서 손톱으로 할퀴는 공격도 해온다. 중앙 정도에 서서 벽과 천장에 있는 보스를 때리고 갑자기 뛰어드는 것은 피하고를 반복하면 해치울 수 있다. 클리어 포인트는 3000점.

중보스를 해치우면 오른쪽 문이 열리고 첫번째 라운드 '부동각'의 4번째 스테이지들을 진행하게 된다. 부동각 입구에서 싸우던 파란 까까머리 적들과 창을 던지는 적이 함께 나오는데, 이번엔 창을 던지는 적이 기둥에 매달려 있는 상태로 창을 던진다. 적들도 꽤 많이 몰려오니 생각처럼 만만치는 않다.

5번째 스테이지는 '천녀의 옷'을 입고 위로 날아가면서 진행하는 스테이지. 초록색의 도깨비들이 뛰어내린 뒤 용으로 변해서 불을 뿜으며 공격해온다. 바이탈리티 게이지가 다 떨어지면 아래로 추락하여 물에 빠지는데, 맨 아래에서 왔다갔다 하는 악어가 달려들어 물에 빠진 리 웡를 잡아먹는 연출이 나온다. 세심한 곳까지 참 신경을 많이 썼다.

6번째 스테이지는 아래로 떨어지는 발판을 밟으며 오른쪽으로 진행해야 하는 지역. 아래로 떨어지면 죽창에 찔려 죽게 된다. 침착하게 잘 점프하면 어렵지 않지만 한번의 실수는 즉사로 이어진다.

6번째 스테이지를 무사히 통과하면 제1막 '부동각'의 보스인 '부동(不動, 후도우)'이 기다리고 있다. 이녀석의 이름 '후도우'와 생김새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북두의 권'에서 나오는 남두오차성의 '산(山)'을 담당하는 거대한 남자 '후도우'에서 그대로 따온 캐릭터. 저작권 괜찮은건가!?

후도우 : "흥, 왔느냐.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녀석."

리 웡 : "덤벼라!!"


후도우는 생김새와 마찬가지로 막강한 파워가 특징. 주먹에 한대만 맞아도 멀리 뒤로 날아가서 벽에 부딪히게 되고 바이탈리티가 4칸 쫙 닳아버린다. 가장 조심할 것은 일격필살 바디프레스. 점프해서 온몸으로 깔아뭉개는데 이것에 맞으면 남아있는 게이지와 상관없이 무조건 즉사하게 된다.

후도우와 거리를 두고 무기 끝을 아슬아슬하게 맞추며 연타하고, 점프하면 반대편으로 도망치는 식으로 해치울 수 있다. 보스를 클리어하면 리 웡는 쓰러진 후도우의 시체 앞에 서서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을 외운다.


[ 수행1. 수행의 폭포 ]
두번째 라운드 '영환탑(靈幻塔)'으로 가기 전, 수행 스테이지가 하나 나오게 된다. 이 게임에는 4개의 수행 스테이지가 나오며, 2개의 수행을 클리어하면 '호기권(虎氣拳)'을 쓸 수 있게 된다. 그 중 첫번째 수행이다.

사부 : "여기는 수행을 하는 곳이다. 건너편 바위에 있는 노사가 있는 곳으로 가라."

리 웡 : "네, 사부님."


첫번째 수행은 간단하다. 커다란 폭포 지역에서 오른쪽 끝까지 진행하면 되는데, 떨어지는 나무를 피하고, 물 속에 가라앉았다 떠오르는 나무판을 타이밍을 맞춰 밟고 건너기만 하면 된다.

노사 : "훌륭하다. 너의 체력을 늘려주마."

리 웡 : "고맙습니다. 노사님."


수행 스테이지를 무사히 통과하여 끝까지 가면 라이프 게이지를 4칸 더 늘려준다. 추가로 늘어난 라이프는 초록색으로 표시된다. 수행 스테이지에서 실수를 해도 목숨수는 줄지 않지만 한번 실수로 수행 스테이지는 종료되며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게 된다.


2번째 라운드 '영환탑'은 다음 포스팅에 소개한다.

호랑이로 가는 길 (虎への道, 1987, CAPCOM) #2 제2막~제3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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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세이닌 2014/01/22 19:03 #

    크아~ 진짜 더럽게 어려웠던 기억만 나는군요.
    종종 보스까지 가는 잘하는 형도 봤었지만,
    깨는건 못본듯.

    그건 그렇고 코흘리개때야 몰랐다만,
    지금 보니 정말로 후도우군요, 이제야 알았네-_-
  • 플로렌스 2014/01/22 21:30 #

    어려운 게임인데도 이 게임 잘 하는 고수들 많았지요.
  • 나이브스 2014/01/22 19:16 #

    왠지 북두신권의 비기가 있는 소림사가 권왕 이전 절대자를 이기기 위한 제자의 고군 분투기 같아 보이는 착각이...
  • 플로렌스 2014/01/22 21:30 #

    무려 왕림사...
  • miakiss 2014/01/22 20:58 #

    용권왕은 어딜봐도 라오우...랑가 참 인기좋은듯
  • 플로렌스 2014/01/22 21:30 #

    용권왕의 이름은 권왕에서 따온 것이 확실하지요. 캐릭터 디자인은 전혀 다르지만...
  • 주먹천하 2014/01/22 21:44 #

    훗. 이거 어린시절 오락실에서 원코인 클리어 하던 1인입니다. 다만 운이 좀 좋아야 해서 3판 하면 1판정도 성공했던 듯. 갠적인 감상으로 캡콤의 cps 시스템이 나오기 이전 게임들 중 최고의 작으로 생각하고 있죠.
    스테이지 구성이나 연출센스가 지금의 감각으로 봐도 대단했음.
  • 플로렌스 2014/01/22 22:29 #

    어렸을 때 이거 잘 하던 고수 중 한분이셨군요. 이 게임 정말 구성이나 센스가 대단했지요.
  • 루돌프 2014/01/22 22:41 #

    오! 재밌게 했던 호랑이로 가는 길의 공략을 시작하셨군요!
    덕분에 재밌게 봤습니다. 남은 공략도 기대합니다. ^ㅂ^/~
  • 플로렌스 2014/01/22 23:21 #

    이거 정말 재밌지요. 당시로썬 연출도 엄청났고...
  • 2014/01/23 00:1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1/23 00:5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오오 2014/01/23 05:38 #

    이거 난이도가 장난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뭐 제가 발컨이기도 했지만요.
    (제게는 정말) 자비심 없는 난이도 때문에 이렇게 세심한 연출의 게임일 줄 몰랐네요.
  • 플로렌스 2014/01/23 09:31 #

    정말 그래픽과 연출 모두 뛰어난 게임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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