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카벤 (ドカベン, 1989, CAPCOM) 추억의 오락실

도카벤 (ドカベン, 1989.3, CAPCOM)

캡콤에서 1989년 초에 아케이드용으로 발매한 '비쥬얼 카드 게임'. CP시스템 게임인 '스트라이더 히류'와 '천지를 먹다' 사이에 발매한 일반 기판의 게임이다. 발매 이후 5개월 후인 1989년 8월에 선수교대 기능을 추가한 '도카벤 2'를 발매했지만 기본 시스템과 내용은 동일. 미즈시마 신지(水島新司) 원작의 야구 만화를 소재로 한 작품으로 캡콤 아케이드 게임 최초의 판권물이기도 하다. 이후 '천지를 먹다'나 '윌로우', '에리어88' 등의 판권물을 연속으로 발매하게 된다.

특이한 것은 야구 만화를 소재로 했으면서 야구 게임이 아니라 장르가 '비쥬얼 카드 게임'이라는 것이다. 1992년에 들어서면서 패미콤용으로 '피구왕 통키(불꽃의 투구아 돗지탄페이)'처럼 스포츠물을 소재로 하여 스포츠 게임이 아닌 비쥬얼 카드 게임이 나오기도 했지만 이 게임이 나오던 1989년까진 스포츠 게임을 소재로 한 비쥬얼 카드 게임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나마 가장 근접한 것이 1988년에 반다이가 발매한 패미콤용 카드 RPG 게임 '드래곤볼 대마왕 부활'이 가장 근접한 케이스. 하물며 캡콤은 아케이드용으로 카드뽑기 '운'으로 진행해야 하는 비쥬얼 카드게임을 내놓았으니 참신하면서도 무모하기 짝이 없었다. 덕분에 별다른 게임 실력이 없어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었지만 '운'만으로는 진행이 힘들게끔 만들어놓았다. 덤으로 5회말이 끝나거나 시합 종료 후마다 돈을 넣어야 게임을 계속할 수 있었다. 동전 하나로 2인 대전도 가능하게 한 것이 그나마 캡콤의 배려.

아케이드용 비쥬얼 카드 게임이다보니 결코 명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미즈시마 신지의 작품을 '비쥬얼'로써 훌륭하게 구현한 당시최고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캐릭터마다 갖고 있는 특성을 잘 살렸고 원작의 분위기를 게임으로써 잘 재현한 작품. 1인 플레이를 하다보면 운에 비해 적의 카드가 강한 편이라 좀 화가 나지만 2인 대전인 경우는 가볍게 한판 하기에 나쁘지 않다.


[ 오프닝 ]
원작 : 미즈시마 신지 (水島新司)

기획, 제작 : 캡콤 (CAPCOM)

1989년 3월

타이틀 화면

뉴타입(새로운 형태)의 야구 게임

거장 미즈시마 신지가 그리는 명작이
(왼쪽 아래에서 '사이드암즈'의 모비짱이 공을 던진다)

비쥬얼 카드 게임이 되어 돌아왔다!!
(오른쪽 아래에서 모비짱이 야구 배트를 휘두르지만 공을 치진 못한다)

뉴타입의 야구 게임

6팀 중에서

좋아하는 팀을 골라 플레이 가능하다!

물론 2인 동시 플레이도 가능!!

선수의 데이터는 물론 비타, 비주까지 완전히 재현!

강견 강타의 No.1 선수, 야마다 타로(山田太郎)

공타 드래곤킬이 투수를 노린다, 운류 다이고로(雲竜大五郎)

썰물의 어금니라는 이명을 가진 불가사의의 투수, 이누카이 코지로(犬飼小次郎)

비쥬얼 카드 게임 도카벤, 돈을 넣어주십시오.

랭킹 화면

1 크레딧에 2인 동시 플레이도 가능하다. 동전 하나로 2인 대전도 가능하다는 것. 혼자 할 때엔 1P의 스타트 버튼, 2인 대전을 할 때인 2P의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된다.

팀 선택 화면. 메이쿤(明訓), 하쿠신(白新), 토오카이(東海), 츠우텐카쿠(通天閣), 토사마루(土佐丸), 이와키히가시(いわき東) 총 6개 고교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2인 대전시 동일 학교는 선택 불가.

메이쿤 고교 (카나가와현) : 지금 대회 주목도 No.1의 포수 도카벤 야마다의 활약에 기대

하쿠신 고교 (카나가와현) : 1학년이면서도 에이스로 4번 천재투수 시라누이를 지닌 우승후보 No.1.

토카이 고교 (카나가와현) : 약소야구부가 거한 운류에게 이끌려 일약강호팀으로.

츠우텐카쿠 고교 (오오사카부) : 코시엔에서도 퍼펙트를 노리는 에이스 사카타는 대회굴지의 장신 좌완.

토사마루 고교 (코우치현) : 정체불명의 팀. 썰물의 어금니 이누카이를 중심으로 대체 어떤 야구를 보여줄 것인가!

이와키히가시 고교 (후쿠시마현) : 포크볼의 오가타와 준족의 아시카가에게 지탱받아 우승을 노린다.

게임 시작 전 해당 팀의 9명 선수 얼굴 그래픽이 넘버 순으로 표시된다. 원작 만화는 1972년부터 시작되어 1981년에 일단락 되었고, 애니메이션은 1976년부터 1979년까지 방영했던 작품. 이후 프로야구 버전이나 수퍼스타 버전 등 후속편이 나와 지금도 연재가 계속되고 있다.

경기가 시작되면 해설자의 얼굴 그래픽과 함께 해설이 나온다. 해설자의 얼굴은 여러가지가 준비되어 있고 랜덤으로 바뀐다. 정체는 이 게임의 개발 스탭이다. 해설자로 여고생도 대거 등장하는데 역시 전부 이 게임의 여성 개발 스탭 얼굴이다.

게임의 룰은 간단. 버튼1을 눌러 5개의 카드 중에서 한장을 뽑기만 하면 된다. 일정 주기로 골든 카드가 나올 때가 있는데 이럴 때엔 좋은 카드가 나올 확률이 높다.

이쪽도 5장 중에 하나를 뽑고, 저쪽도 5장 중에서 하나를 뽑아 비교했을 때 숫자가 큰 쪽이 이긴다. 간단한 룰이다. 숫자는 2~8까지 준비되어 있으며, 투수가 8의 경우엔 타자 쪽은 어떤 숫자라도 이길 수 있는 '히트'의 '럭키카드'가 있으면 된다. 아니면 버튼2를 눌러 갖고 있는 파워수치를 1~5만큼 부여하여 쓰여있는 숫자에 가산을 하면 된다. 한 시합동안 쓸 수 있는 파워수치는 정해져있다. 동일한 숫자가 나오면 파울이다.

원작이 있는 게임이다보니 특정 주요 캐릭터에겐 별도의 그래픽과 별도의 기술이 준비되어 있다.

캐릭터마다 쓸 수 있는 기술이 다른데, 타자인 경우 방향레버를 위로 하면 커서가 위로 올라가 기술 선택이 가능하다. 통상 드럭 번트, 보내기 번트, 미트 배팅, 풀스윙 중에 몇가지를 고를 수 있으며 캐릭터마다 다르다. 재미있는 것은 메이쿤 고교 2번 타자 토노마 카즈토(殿馬一人). 이녀석은 다른 캐릭터와 달리 물음표(?)로 가려진 기술이 있다. 이것을 골라보면...

'백조의 호수'나 '꽃의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등 클래식 음악을 소재로 한 특이한 이름의 기술이 나온다. 이를 선택해보면 토노마 카즈토 고유의 그래픽과 함께 기술을 사용하는데, 기술의 성능과는 별개로 결국 카드의 숫자가 커야 기술이 성공한다. 원작 재현을 충실히 한 일종의 재미라고 보면 된다. 꽤나 다양한 종류의 특수기가 준비되어 있다. 다른 팀에도 유명 선수는 이렇게 고유의 기술이 있다.

1루~3루에 가있는 선수가 있으면 다음 타자의 기술을 선택하는 항목에 '도루'가 있다. 역시 캐릭터마다 있는 녀석이 있고 없는 녀석이 있는데 토노마 카즈토의 경우엔 무려 '비주운명'이라는 이상한 이름의 도루기술이 있다. 역시 전용 그래픽만 나올 뿐 결국 카드 숫자가 커야만 한다.

이쪽이 수비일 때엔 투수가 기술을 고를 수는 없지만 방향레버를 위로 하여 카드 변경이 가능. 버튼2를 누르면 타임을 발동하여 갖고 있는 카드들에 숫자를 가산할 수 있다. 

첫번째 시합은 9회 중에서 5회만 보내도 승리가 결정된다. 대전 역시 마찬가지. 게임 시간을 오래 잡아먹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인 듯 싶다. 시합에 따라 9회말까지 전부 플레이하는 경우도 있다.

덤으로 다음 시합으로 넘어갈 때에 돈을 추가로 넣어야만 한다. 즉, 한번 시합당 크레딧이 하나씩 필요한 것. 이런식으로 5번의 시합에서 승리하면 엔딩이 나온다.


[ 엔딩 ]
해설자 1 : "OO고교, 승리입니다! 드디어 대우승기는 OOO현 대표 OO고교가 쟁취했습니다!"

해설자 2 : "우승 축하드립니다. 이것으로 도카벤 열투코시엔편은 모든 일정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 랭킹 리스트에 표시할 이름 입력. 기본 히라가나로 입력하는데, 캡콤의 대표적인 시크릿 아이템인 '홀스타인'이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스탭롤
게임 디자인 : 오카모토 키바시, 오오니시 사루키치

캐릭터 디자인 : 키미망, 키타상, 마리링, 킨타로

프로그램 : 미스터 에가와, 마담 코지양

사운드 : Y.K.파파, 마루미, 곤조, 타마, 피로

SPECIAL THNAKS : 아키만, 쿠리상, 오지사마, 사카신군, 닌닌, 작은 거인 오다

원작 : 미즈시마 신지
제작 : 캡콤
수고하셨습니다. 

THE END

끝으로 게임 오버 화면. 모비짱이 뒤에 모래주머니를 끌고 토끼뜀을 뛰면서 화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사라진다.

메이쿤 고교 외의 승리 장면은 다음과 같다.

토카이 고교의 승리 장면.

츠우텐카쿠 고교의 승리 장면.

토사마루 고교의 승리 장면.

이와키히가시 고교의 승리 장면.




[ 총평 ]

1989년, 캡콤에서 CPS1 기판의 명작들이 나오기 시작할 무렵, CP시스템 게임 사이에 발매되었던 작품. 지금에야 익숙한 장르지만 1989년 당시로써는 획기적이었던 '비쥬얼 카드 게임'이란 장르를 아케이드에서 시도한 혁신적이면서도 무모한 작품. 야구 게임이 아닌지라 1980년대치고는 좀 더 다양한 타법과 전략을 구사할 수 있지만 결국엔 카드의 숫자가 높은 것으로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 나기 때문에 근본적인 시스템에서부터 아쉬운 점이 많다. 아케이드 게임에서 '운'으로만 진행되는 게임이라니!

야구 게임이 아니라 '비쥬얼' 카드 게임이라 비쥬얼 만큼은 발군. 미즈시마 신지의 그림체를 충실히 재현하여 큼직한 그래픽으로 전 캐릭터들의 얼굴은 물론 원작의 액션을 볼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야구인 만큼 이기건 지건 최소 5회말까지는 가야하기 때문에 1번의 시합이 꽤 길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 이후 시합을 계속 하려면 돈을 넣어야 하니 어찌보면 정해진 시간동안 오래 놀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도중에 죽을 일은 결코 없으니 말이다.

비쥬얼 카드 게임이라는 장르는 사실 아케이드보다는 패미콤 같은 가정용 게임기에 어울리는 장르인데, 1992~93년에 패미콤으로 '피구왕 통키(불꽃의 투구아 돗지탄페이)' 같은 작품이 인기를 끈 것을 보면 이 '도카벤'은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듬해인 1990년 10월, 캡콤은 닌텐도 패밀리컴퓨터용 게임으로 '미즈시마 신지의 대갑자원(水島新司の大甲子園)'이란 게임을 발매하는데, 이쪽은 미즈시마 신지 야구만화의 캐릭터들을 사용한 스포츠 시뮬레이션 게임. 애석하게도 '비쥬얼 카드 게임'이라는 시대를 앞서간 장르는 포기했다. 대신 캡콤은 아케이드에서 이런 선택식 시스템을 활용한 퀴즈 게임을 줄기차게 발매하게 된다.

원작은 국내에서 '야구짱! 도카벤'이라는 이름으로 정식 발매되어 야구 만화 팬들에게 적절히 인기를 끌었지만 워낙 고전이고 아는 사람만 아는 작품이다보니 48권 중 36권까지만 정발되고 결국 발행 중단된 비운의 작품이기도 하다. 원작 팬이라면 한번쯤 해볼만한 작품. '비쥬얼로써 원작 재현'이 꽤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원작팬이라면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이다. 혼자 플레이하기에는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지만 2인 대전으로 서로의 운을 대결하는 것도 재밌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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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4/03/25 15:10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3/25 15:20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무지개빛 미카 2014/03/25 17:03 #

    다음시합을 하려면 돈을 넣으세요.....

    결국 앤딩 보려면 5번 돈을 넣어야 하는군요! 저 시절부터 벌써 유료앤딩보기가 시작되다니.. 역사는 돌고 돕니다.
  • 플로렌스 2014/03/25 19:14 #

    저런 과금 시스템 때문에 모처럼 비쥬얼 카드 게임이라는 장르의 선구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이어나가 성공시키질 못했지요.
  • 나이브스 2014/03/25 20:00 #

    정말 저런 카드게임 많이도 나왔어요
  • 플로렌스 2014/03/26 09:22 #

    캡콤이 선구자였지만 성공시키진 못했지요.
  • holhorse 2014/03/25 20:54 #

    엔딩을 보는데 컨티뉴가 필요하다니 이래서야 원코인 클리어는ㅁ무리구만
  • 플로렌스 2014/03/26 09:22 #

    원코인 클리어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게임이었지요.
  • anchor 2014/03/25 21:05 #

    전설의 더블드래곤3 북미판이 생각났습니다.
  • 플로렌스 2014/03/26 09:41 #

    이 게임은 1코인으로 2인용도 가능하고 1시합이 끝날 때까진 죽지도 않지요. 야구란 특성상 1회 시합이 기니 납득이 가긴 합니다. 만일 높은 숫자 카드는 돈주고 사야했다면 오늘날 과금방식 카드게임의 선구자가 되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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