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쟁이 피터 읽거나죽거나

난쟁이 피터 (Dwarf Peter)
호아킴 데 포사다,데이비드 림 공저/최승언 역 | 마시멜로


미리 말하지만 이 책은 신체적으로, 가정적으로 불우한 사람이 노력 끝에 성공하게 된다는 내용의 '소설'이다.

이 책 '난쟁이 피터'에는 '인생을 바꾸는 목적의 힘'이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또한 '드림카드'라는 수상쩍은 카드 50매가 특별부록으로 들어있다. 저자인 호아킴 데 포사다는 대중연설가이자 자기계발 전문가라고 한다. 최고의 동기부여가로 유명하며 수많은 다국적 기업체의 컨설턴트로서 기업과 직원의 동기부여를 위한 강의를 했다고 한다. 학문적인 내용을 실제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차원의 동기부여가 그의 특기라고 한다. 이쯤되면 이 나라, 한국에 썩어나는 수많은 '자기계발서' 중 하나로 보인다. 나는 그런 자기계발서를 혐오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이 나라에서는 자기계발서가 정말 썩어나는데도 베스트 셀러에 자기계발서가 많다. 자기계발서들의 특징은 어떤 위인이나 성공한 사람들의 사례를 들거나 유명한 격언 등을 인용하여 '너도 열심히 노력해라' 라고 말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사실 사람이 성공하는 것에는 이런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개인의 노력'의 문제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사회 구조의 시스템이 어느정도 받쳐줘야 한다는 것과 타고난 '재력'과 '인맥', 그리고 적절한 '시기'와 '운' 등 상당히 복잡한 요인이 일치해야할 때에만 성립한다.

때문에 이 나라의 사회 시스템상 기본적으로 타고난 '재력'과 '인맥'을 갖춘 사람은 '노력하는 사람'보다 성공할 확률이 월등히 높다. 물론 노력조차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꿈도 희망도 없다. 하지만 노력을 해도 안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 문제다. 이 나라의 사회적 구조는 노력하는 사람보다는 타고난 재력과 인맥을 갖춘 사람들에게 걸맞도록 완성되어 있고, 그 벽은 나날이 높아져 빈익빈 부익부는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회적 구조를 가진 대한민국에서 유독 자기계발서가 인기라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사회적 문제가 더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이 모든 것이 개인의 노력 부족을 탓하는 책이 잘 팔린다니? 이는 어쩌면 그만큼 이 나라, 이 사회에서 스스로 '성공하지 못한 사람', '불행한 사람'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대다수이며 모두가 성공하고 싶고 돈을 많이 벌고싶어한다는 '욕망'만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자기계발서들은 이런 이 땅의 수많은 불행한 이들을 위하여 '너도 노력하면 성공한다'는 '희망'을 안겨준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런 책들을 사서 읽어봤자 돈 많이 벌고 성공하는 것은 그 책의 저자들이고, 이를 구입한 사람들은 그런 저자를 위한 돈줄이 될 뿐이다. 이렇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사람들은 수많은 대기업의 강연에 불려다니며 더더욱 부를 쌓아가고, 말만 살짝 바꾼 비슷한 종류의 책들을 양산하며 또 많은 사람들의 돈을 챙겨간다.

자기계발서는 독자의 생각을 '계발'해주는 책이다. 이 나라에선 대부분이 스스로 불행하다고 생각하고 돈이 없다고 생각하며 더 큰 돈을 벌고 싶고 성공하고 싶어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노력'할 의지를 부여해주는 것이 자기계발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이런 책을 읽고 노력해서 성공했다는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에 노력해서 성공할 사람이면 이런 책을 읽지 않아도 이미 성공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렇게 노력해서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사연으로 자기계발서를 팔아 더욱 부를 쌓아올린다.

이 나라는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성공하기 힘든 구조로 되어있다. 개미는 평생 개미이다. 물론 노력조차 안하면 지옥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노력한다고 성공할 확률은 극히 드물다. 권력을 가진 자, 재력을 가진 자들이 이런 자기계발서를 선호하고 기업체에서 이런 책의 강사를 사원들의 정신교육용으로 쓰는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진급하지 않고, 월급은 오르지 않으며, 인센티브가 없다고 하더라도 맨날 야근하면서 노력하다보면 언젠가는 보상받지 않을까 하는 기대심리를 안겨주기 위함이다.

이 나라에서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나올 수 없는 것은, 이 땅의 국민들이 스티브 잡스만큼 성공하기 위한 노력을 안했기 때문이 아니라, 사회 자체가 그런 사람이 나올 수 없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나라에서는 아무리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어도 그 재능을 살릴 기회는 주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공부를 잘해봐야 적당한 명문대를 다니다가 적당한 대기업을 다니고, 40대엔 정년퇴임을 당해 치킨집이나 중국집 사장이 될 뿐이다. 이 나라는 대기업들이 족벌경영으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처럼 이사회에서 기업 총수를 내쫓을 수도 없다. 아무리 노력해도 기업의 꼭대기로는 올라갈 수 없으며 적당한 시기에 강제로 쫓겨날 뿐이다. 스티브 잡스처럼 남들과 다른 짓을 하는 사람은 '남들과 똑같이 행동'하기를 강요당하며, 사회에서 매장될 뿐이다.

이런 사회 전체의 구조적인 문제에도 불구하고 자기계발서에서는 사회 전체의 문제에선 눈을 돌리고 자기 자신의 문제에만 집중하도록 유도한다. 결국 자기계발서에 빠진 국민들은 사회 전체의 문제를 자기 자신의 문제로만 생각하기 때문에 사회의 부조리에서는 눈을 돌리게 된다. 즉, 큰 그림이 있는데 그림 전체를 볼 수 없게 되고, 큰 나무가 있는데 나무 전체를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나는 한국에 넘쳐나는 자기계발서들을 혐오한다. 자기계발서 읽을 시간에 소설이나 만화 한권을 더 읽는 것이 정신적으로 유익하며, 사회 전체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 사회를 바꾸기 위하여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는 것이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길이다.


이렇게 자기계발서를 혐오하는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이 책이 자기계발서라기보다는 '소설'이기 때문이다. 책의 저자인 호아킴 데 포사다는 자기 계발 전문가이지만 공동저자인 데이비드 림은 그냥 작가이다. 호아킴은 사람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뭔가를 원했고, 데이비드 림은 이를 바탕으로 소설의 형태로 만든 것이다.

내용은 뻔하다. 키가 150도 안되고 얼굴도 못생겨서 '난쟁이'라고 놀림받는 한 남자 아이 '피터'. 어렸을 때부터 알콜중독자인 아빠와 주변의 놀림 때문에 분노조절장애까지 있다. 가난한 집안 환경과 남들보다 못한 신체적 특성 때문에 절망 속에서 자란 피터는 몇몇 은사의 도움과 자신의 노력으로 최종적으로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게 되어 변호사가 된다는 내용이다.

피터는 이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돈을 많이 버는 것'을 '성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주변의 은사는 그것을 성공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인생의 목적'에 대해 얘기를 한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고전 명작들의 이야기가 나오고 고전 명작 '소설'들을 읽는 것에서 피터는 큰 영향을 받는다.

피터는 결코 '노력'만으로 성공하지는 않는다. 열등감이 넘쳐나 분노조절장애까지 겪고 있는 피터에겐 천사 같은 어머니가 있었고, 학교에선 피터에게 독서의 즐거움과 삶의 나아갈 방향을 알려준 도서실 선생님이 있었으며, 요행으로 들어간 뉴욕 택시회사에서는 올바른 삶의 지표가 되는 가브리엘이 있었다. 심지어는 우연히 택시에 태운 손님 중에 '진정한 행복은 목적에 대한 몰입에서 온다'는 내용의 책을 쓴 하버드 법대 교수가 있어 그 교수와의 교류를 통해 많은 조언을 얻는다. 결국 그 교수와의 인맥이 최종적으로 하버드 로스쿨에 들어가게 되는 통로가 된다. 이처럼 피터는 수많은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인맥'의 '운'이 그의 성격을 바꾸고 노력을 하게끔 유도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또한 타산지석이라 할 수 있는 인물들의 영향 또한 컸다. 알콜중독자인 아버지 때문에 결코 저렇게 되진 않겠다는 욕망이 생겼고, 학교에서 급우들의 왕따 행위로 독해질 수 있었으며, 택시회사에 들어가게 해준 인물이자 이를 이용하여 피터 급여의 일부를 떼어먹는 중간관리자 때문에 '법'에 흥미를 갖고 그를 처벌하기 위해 죽도록 노력하여 결국 변호사가 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사람들 뿐 아니라 '환경'과 '우연에 의한 사건' 또한 크게 작용되었다. 어머니 사후 아버지까지 알콜중독자 치료소에 잡혀가서 노숙자가 되는데, 그 노숙자 생활 도중 예전 도서관 선생님의 사주를 받은 다른 노숙자 아저씨의 안내로 감리교회에 가게 되서 선생님과 재회하고, 마음에 드는 여자를 만나게 되며, 봉사활동을 통해 이런 자신도 남을 도울 수 있음을 알게됨과 동시에 많은 위안을 받게 된다. 피터가 들어간 회사 노조가 파업했을 때 사측에서는 노조를 협박하며 고소하려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피터가 사장의 끄나풀에게 덤볐다가 얻어터져 입원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것이 매스컴에 보도되며 여론이 나빠져 회사가 결국 항복하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영웅이 된 피터는 이런 우연조차 피터는 자기 자신의 가능성으로 받아들이며 주변 사람들의 찬양속에서 승승장구하게 된다. 작중 후반 9.11 테러가 일어난 시점에선 이미 피터는 득도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그런 끔찍한 사건마저 피터와 주변 인물들에게 더욱 크게 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준다.

이런 인맥과 운, 환경 등 복잡한 요인 속에서 본인의 노력까지 포함되어 피터는 시궁창 투성이의 인생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내세우는 가장 큰 교훈은 인생에 '목적'을 갖고 살자는 것이지만 통상의 자기계발서처럼 저자의 사상을 독자에게 강요하지 않으며 그냥 편하게 소설을 읽으면서 독자 마음대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지를 두고 있다.

소설은 그럭저럭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편이다. 뚜렷한 기승전결이 있고, 적절한 감동도 있으며, 교훈도 있다. '감동스토리'를 표방한 많은 영화들이 이런 형식을 띄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자기계발'과는 아무 상관없이 순수히 이야기를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이런 점이 내가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는 이유였다.

이 책을 읽은 독자가 피터에게 자신을 대입하여 '나는 피터보다는 상황이 나을 수 있으니 나도 피터처럼 인생의 목적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을거야'라고 생각하게 된다면 이 책은 '자기계발서'가 될 수 있지만 나처럼 소설 속에 포함된 '노력 외의 요소'들을 발견하고 순수히 이야기의 흐름 자체를 즐긴 사람들에게는 그냥 '소설'일 뿐이 될 수도 있다. 선택은 독자의 몫이다.

이 책의 좋은 점은 저런 '인생의 목적을 갖자'는 자기계발서스러운 주제보다는 그 외적인 부분에 있다. 순수히 소설로써 읽기 편하게 만들어진 가운데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수많은 고전들이 나온다. 급우들을 피해 피터가 도서관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때, 도서관 선생님은 피터가 책을 읽도록 유도했으며 그 과정에서 피터는 많은 책을 접하게 된다. 제롬 데이비드 샐린의 '호밀밭의 파수꾼',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헤르만 헤세 '데미안', 톨스토이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파스칼 '팡세' 등 꽤 많은 고전들이 나오고, 피터는 이런 책들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물론 이후에 가정은 더욱 불행해지며 '사람은 무엇으로 사냐고?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돈 때문 아냐? 톨스토이도 돈벌려고 책을 썼겠지!'하고 절규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이후 수많은 일들을 겪으며 고전들에 대한 언급은 수시로 나온다. 이는 오래 전에 읽고 기억에서 희미해지는 고전들에 대한 관심들을 다시 끌어올리게 해준다.

독서를 많이 하고, 독서노트를 작성하여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기록을 남김으로써 피터는 '읽기'와 '쓰기' 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했고, 결국 그것이 사고를 넓히며 이후의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되도록 일부 작용하기는 하지만 피터의 성공은 어느 하나 덕분이 아니라 수많은 요인이 컸기 때문에 이 책에서 '독서를 많이 하면 성공한다'는 메시지는 강하지 않다. 부담없이 책을 읽고 즐기고, 글을 쓰고 하는 즐거움. 그것을 다시 상기시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나 싶다.

이 책은 키가 작고 가난한 한 소년이 하버드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다룬 소설이다. 공동저자 중 한명인 호아킴이 자기계발전문가이다보니 이 책을 '자기계발서'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또다른 저자인 데이비드 림은 스토리텔러인 만큼 순수히 소설만을 즐기기에도 충분하다. 받아들이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처럼 독자에게 노력을 강요하지 않고 그냥 한 소년의 이야기를 들려줄 뿐이기 때문에 누구나 편히 읽을 수 있다. 나처럼 자기계발서에게 부정적인 사람도 순수히 소설로써 편하게 휘리릭 읽을 수 있으니 말이다.


다만 내용 중에 미국이라는 환경적 특성이 대한민국과 비교되는 부분이 많아 더더욱 한국에서는 뭘 해도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주인공이 다니는 중학교는 가난한 아이들이 주로 다니는 학교이며 전교생이 200명 정도인데 학교 축제가 한국과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상당히 대규모로 치러진다. 학교 축제에서 농구시합이 벌어지고 치어리더도 선발되며 여기저기에서 브라스밴드의 연주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게다가 제대로 된 사서 선생님이 있는 도서관까지 갖추고 있다. 물론 미국은 고등학교까지 의무교육이며 것이 무료. 결코 학교에서 학생과 학생의 부모에게 땡전 한푼도 요구하질 않는다. 이 나라와는 차원이 다르다.

주인공 아버지는 알콜중독자인데 주인공에게 매일 폭력을 행사한다. 그러자 어느날 경찰이 문을 부수고 들어와 아버지를 잡아간다. 이웃주민의 신고로 '가정폭력금지법'에 의해 본인과 보호자 동의없이 아버지는 자식과 격리되어 '알콜중독 요양원'에 보내진다. 이 요양원에서 아버지에 대한 재활치료가 이루어지며 면회는 언제든 가능. 게다가 이 모든 것들은 무료. 모든 것이 대한민국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야기에서 나오는 교회들은 '교회에 나올 것'을 강요하지 않고, '예수천당 불신지옥'을 울부짖지 않으며, '십일조' 따위로 교회를 배불릴 생각도 하지 않는다. 미국교회는 한국과 달리 성직자들은 모조리 일반국민과 동일하게 '세금'을 낸다. 이 나라의 교회처럼 '사업'을 하지 않고, 오히려 돈을 써서 돈이 없는 아이들에게 마음껏 책을 읽을 수 있고, 글을 배울 수 있게끔 한다. 순수히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봉사'와 '사랑'만이 가득할 뿐이다. '믿음'을 강요하기보단 '봉사'와 '사랑'을 실천하여 사람들을 교회로 유도한다. 결코 '돈'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이 나라에 이런 교회들만 가득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주인공이 들어간 택시회사는 가난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고 사장이 자금을 횡령하는 끔찍한 회사지만 미국의 법에 의해 정당한 '노조'가 존재하고, 정당한 '파업'을 하게 된다. 사장은 우리나라의 기업들이 그렇듯이 노조를 협박하고 업무방해 등으로 고소하려고 하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언론'은 국민의 불편 등을 내세우며 무조건적으로 노조를 악의 축으로 만들지를 않는다. 오히려 회사에서 끄나풀이 노조를 무자비하게 폭행한 것을 보도하며 회사의 만행을 만천하에 공개하여 진실을 밝혀낸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피터처럼 독서를 많이 하고, 낮에는 열심히 일하고, 밤에는 열심히 야간대학에 다니면서 공부를 하며, 주말에는 교회에 열심히 나가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는 것으로 '성공'을 할 수 있을까?

애초에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대학교에 다니는 것이 무급 야간을 강요하는 대한민국 대다수 회사 특성상 불가능하지 않나 싶다. 교회에 갖다바칠 돈이 없으면 교회에 나가는 것조차 힘들고 말이다. 이 나라에는 '노조'조차 없는 회사가 상당수인데다가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국민의 불편'을 핑계로 묵살하며, 언론은 권력자들을 위해 진실을 왜곡한다. 이 나라는 무자비한 가정폭력이 존재해도 경찰이 가해자인 부모와 자식을 격리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 학교에서 정해진 틀에 맞춰 '공부'만을 강요하지 제대로 된 도서실을 갖추고 그곳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질 않는다. 주인공처럼 수업은 들어가지 않고 도서실에서 농땡이를 피우며 시간을 보내는 문제학생이 있다면 이 나라에선 무자비한 '체벌'과 '정학'이나 '퇴학'만이 존재할 뿐이다. 피터가 만일 대한민국에서 태어났다면 난쟁이라며 왕따 당하던 중학교 시절에 이미 자살했을 확률이 99%가 아닐까. 아님 일진에 어떻게든 들어가서 결국 일찍부터 범죄자의 길을 걷거나. 소설 속에서 피터가 했던 모든 것은 대한민국에서는 시도조차 할 수 없거나, 시도해도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부터 눈에 들어오는 것은 결코 내가 네거티브한 사고방식을 가져서만은 아닐 것이다.


덧글

  • 2014/04/02 08:34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4/03 00:04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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