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SF오락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 2014) 영화감상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Guardians of the Galaxy , 2014.7.31 개봉)



(스포일러 있음)

B급 영화 분위기의 A급 SF 오락영화. 마블 영화다보니 일정 레벨 이상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생각보다도 훨씬 재미있게 봤다. 어벤져스처럼 각기 다른 개성의 다양한 주인공들이 나오지만 밸런스 좋게 이야기를 잘 이끌어나간다. 마치 우주판 A특공대 같기도? (그러고보니 로켓 라쿤 성우가 영화판 A특공대에서 멋쟁이 역할을 했던 브래들리 쿠퍼) 주인공 피터 제임스 퀼(스타로드)이 레고무비의 주인공인 에밋 성우였던 크리스 프랫이라는 것 또한 주목할 만 했다. 아바타의 여주인공 역할을 했던 조 샐다나가 여주인공 가모라 역을 한 것 또한 인상적. 둘 다 피부색이 다른 외계인이다. 드랙스 더 디스트로이어는 이종격투기 선수 데이브 바티스타. 5명의 주인공이 모두 배우와 캐릭터성이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았다.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처럼 로켓 라쿤에 주목하고 가서 그루트의 매력에 푹 빠졌다. 로켓 라쿤이야 이미 마블 vs 캡콤 3에서 플레이해본 적 있고 귀여운 외모와 다른 거친 입담과 뛰어난 무기 조작 능력 및 기계 관련 지식 등 매력만점의 캐릭터였지만, 그루트는 겉보기엔 나무귀신 같아 영화를 보기 전까진 느낌이 오지 않았다. 영화를 보고나서야 아, 이거구나 싶었다. 식물의 아름다움, 상냥함, 강인함, 경이로움을 모두 보여주는 것이 바로 이 그루트란 캐릭터였다. 덩치 큰 착한 개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음악 또한 최고였다. 주인공이 80년대에 외계인에게 납치당한 녀석인지라 당시 갖고 있던 카세트 테입 '끝내주는 음악 모음집 1탄'을 아직까지도 갖고 다니며 듣는데 영화 내내 BGM으로 당시의 노래들이 적시적절하게 사용되어 귀를 즐겁게 해준다. 잔다르 행성과 노바 군단의 복식 및 헤어스타일이 묘하게 70~80년대 SF물의 분위기를 내며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 또한 그 시절의 SF물과 B급영화가 은근히 떠올랐다.

'토르'에서 우주 최강 장비인 인피니트 건틀렛의 모습이 지나치듯 등장한 적 있고, '어벤져스'에서는 로키카 우주의 지배자 타노스로부터 테서렉트와의 교환조건으로 치타우리 군단을 빌리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토르: 다크월드의 쿠키 영상에서 토르의 친구들로부터 '인피니트 잼'을 받은 '컬렉터'가 이제 5개 남았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왔었다. 이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본격적으로 타노스와 인피니트 잼의 이야기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메인 빌런은 크리제국의 로난으로, 타노스의 명으로 인피니트 잼을 노리지만 인피니트 잼의 힘을 알게 된 뒤 타노스를 배신하여 본인이 직접 인피니트 잼을 무기에 장착하고 잔다르 행성을 침공한다. 잔다르 행성의 노바군단은 원작과 달리 수퍼히어로가 아니지만 원작의 노바를 떠오르게 만드는 우주전투기 디자인과. 셀 수 없이 많은 노바 전투기들이 합체하여 그물망을 펼치는 장면은 꽤 인상적이었다.

마블 영화가 그렇듯 메인 스토리는 진지하지만 전체적으로 유머러스한 오락영화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쉴 새 없이 웃겨주고 즐겁게 한다. 최종보스인 로난과 네뷸라를 제외하면 다들 시끌벅적 즐거운 분위기. 심지어는 최종보스와 네뷸라마저 그런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진지하게 나오다가 폭소 포인트의 희생양으로 전락하기도 한다.

주인공들이 보통 사람들보다는 강하다고는 하나 수퍼히어로급은 아니며, 각자 무엇인가 모자란 '루저'라는 것, 그리고 그런 루저 5명이 모여 거대한 일을 해낸다는 전형적이지만 멋진 서사구조 또한 최고. 그로 인해 수퍼히어로물이라기보단 SF 오락영화라 할 수 있겠고, 수퍼히어로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

어벤져스 시리즈와 세계관 연결은 되지만 근본적으로 이야기 자체가 연결되지는 않는 독립적인 작품이다보니 다른 마블 영화를 보지 않은 사람이 보기에도 좋고, 본 사람이 보기에도 좋다. 아이언맨1과 어벤져스를 제외하면 마블 영화 중 가장 재미있다. 원작과 꽤 달라진 부분이 많아 원작을 알아도 좋지만 몰라도 아무 상관없다. 아무 생각없이 웃고 즐기기에 좋은 최고의 오락 영화.

엔딩 크래딧 이후의 쿠키 영상에서 하워드 덕의 깜짝 출연은 정말 박장대소할만한 부분이긴 한데, 하워드 덕을 아는 사람이 나 말고는 아무도 없었는지 다들 저게 누구냐는 반응. 왜 어벤져스2 예고가 아니냐는 사람도 있었다. 여태까지의 마블 영화의 쿠키 영상이 다음 시리즈와 관련된 장면들이었던 것을 감안하면...하워드 덕이 마블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올 일은 없을 것이라는 공식적인 언급도 있었지만 적어도 찬조 출연은 앞으로도 기대해볼만하지 않을까 싶다. 역시 하워드 덕이 최고!

(2014.8.24 16:10, 신촌 메가박스 관람)

핑백

  • 플로렌스의 네티하비 블로그 : 캡틴 마블 (Captain Marvel, 2019) 2019-03-16 22:37:16 #

    ... 이 대체 누구인가? 지구에 셀 수 없이 많은 위기가 닥쳐왔었고 어벤져스가 그 때문에 고생했는데 그동안 대체 왜 나오질 않다가 이제 나오게 되었는가를 보여준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경우 주인공이 1980년대 초반에 외계인에게 납치당한 경력 때문에 듣는 음악이 전부 그 시절의 음악이었고, 레트로 붐과 함께 가오갤의 매력 중 하나로 ... more

덧글

  • 2014/08/29 00:37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8/30 11:5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나이브스 2014/08/29 00:36 #

    확실히 하워드 덕 관련해서 아는 사람이 없으니...

    그 쿠키 영상의 의미를 아는 사람도 없죠.
  • 플로렌스 2014/08/30 11:58 #

    너무 반가웠는데 말이지요.
  • 폴라 2014/08/29 14:43 #

    예전에 영화관에서 봤던.. 우주인 오리.. 지갑에서 cd(?) 넣고다니는 ..씬이 ..
  • 플로렌스 2014/08/30 11:58 #

    저도 영화관에서도 보고 비디오로 빌려서도 보고 TV에서 하는 것도 보고 다시 또 비디오 구매해서 소장도...
  • 충격 2014/08/29 22:40 #

    옛날 같았으면 분쟁 가능성 때문에라도 피했겠지만,
    디즈니가 마블을 먹은 지금은 거칠 것이 없겠죠(...)
  • 플로렌스 2014/08/30 11:59 #

    도날드 덕에 출연해도 자연스러울 것 같군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Twitter

위드블로그 베스트 리뷰어

2011 이글루스 TOP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