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의 고해성사, 'Quiet Night' (2014.10.20) 뮤직머신

서태지 - Quiet Night (2014.10.20)


2008년에 시작된 4번째 솔로 프로젝트 'Atomos'로부터 어언 6년. 6년만에 드디어 5번째 솔로 앨범, 댄스그룹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까지 포함하여 9번째의 정규 앨범이 발매하게 되었다.

2008년에는 일정 간격을 두고 싱글 앨범을 2개 발매한 뒤 2009년에 그 둘을 합친 뒤에 신곡 2개를 넣어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특이한 형식을 취했는데, 이번 역시 조금 특이한 형식으로 발매를 했다. 먼저 수록곡 중 하나인 '소격동'을 현 세대의 인기 가수인 아이유가 부른 버전으로 공개 및 디지털 싱글로 발매를 하여 주목을 받았고, 이후 자신의 앨범에 수록된 '소격동'을 공개 후, 다음 주에는 타이틀이라 할 수 있는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을 공개했다. 아이유 버전 소격동은 아이유 소속사인 1THEK(구 로엔)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나머지 곡들은 CJ의 유튜브 채널을 통하여 매주 하나씩 공개되었다.

'서태지'라는 이름이 가지는 네임 밸류은 여전히 압도적이라고 본다. 다만 이지아와의 비밀 결혼 및 이혼, 이후 이혼 공방을 통한 지저분한 진흙탕 싸움, 그와중에 자신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했던 어린 여배우 이은성과의 결혼 등 때문에 안좋은 이미지가 대폭 추가되었다. 솔로 활동 이후 생긴 안티에 이어 기존 팬까지 안티로 돌아서는 사태가 발생하고, 더이상 서태지는 예전처럼 전 국민과 대통령이 인정하는 '문화대통령'은 아니게 되었다.

하지만 많은 거장들이 인정하는 신세대 최고의 가수 아이유를 통해 신곡 '소격동'을 공개한 것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 어쨌거나 많은 주목을 모았고, '소격동'이 가지는 의미와 군부 독재를 보여주는 뮤직비디오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아이유 버전의 임펙트가 워낙 컸기 때문에 서태지 버전은 상대적으로 위축되긴 했지만 곧 공개된 '크리스말로윈'은 음악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높은 평가를 받게 되었다. '소격동'에서 자신의 추억을 내세우며 은근히 군부 독재를 비판하고, '크리스말로윈'에서 나쁜 산타가 등장하는 동화를 내세우며 독재정권에 근접해진 현 정권을 비판하고 있으니 재미있는 일이다.

다만 아이가 있는 가장이 되었기 때문일까, '크리스말로윈'은 '교실이데아'나 '컴백홈'처럼 직접적인 가사가 아니라 '시대유감'보다도 더 포괄적이고 은유적인 가사를 내세우고 있다. 어떻게 보면 예전의 독기가 빠졌고, 어떻게 보면 성숙해진 만큼 직접적이 아니라 간접적으로 비꼴 수 있는 아량이 생긴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손석희와의 대담을 통해 '크리스말로윈'은 특정인이나 특정 정당을 비판하는 것이 아닌 포괄적인 '권력자'를 비판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 공식적인 의견. 하지만 손석희의 열렬한 팬이며 JTBC 뉴스를 보며 '희망'을 얻었다고 하니 현 정권에서 서태지가 느꼈을 감정은 이해할 법 하다.

이 앨범의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1. Into
2. 소격동
3. Christmalo.win
4. 숲 속의 파이터
5. Prison Break
6. 90s ICON
7. 잃어버린
8. 비록 (悲錄)
9. 성탄절의 기적


90년대 초중반을 강타했던 전설의 댄스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은 모든 앨범의 시작에 'Yo! TAIJI'라는 이름의 인트로를 넣는 것이 특징이었다. 인트로 음악을 넣는 가수가 극히 드물고, 인트로의 개념조차 없던 시절 대중들에게 인트로 음악의 개념을 알려준 것이 서태지였는데, 은퇴 번복 후 솔로로 전향한 이후에도 인트로 음악을 넣는 버릇은 유지하고 있었다. 이번 앨범의 'Intro' 역시 마찬가지. 별도의 제목 없이 그냥 Intro라고만 써놓은 것이 소박하다.


'소격동'은 아이유 버전 덕분에 곡 자체의 특이한 구성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게 되었다. 서태지답게 좀처럼 귀에 들어오지 않는 멜로디 전개, 반주와 보컬 구분이 모호한 볼륨 구성 때문에 아이유의 명 보컬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을 들었으나 이후 서태지 버전을 보면 아이유가 얼마나 대단한 지 새삼 느낄 수 있다. 그렇게 보컬을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음악 자체가 가진 매력을 살릴 수 있는 보컬리스트가 얼마나 될까. '소격동'이 가지는 의미와 서슬퍼런 군부 독재 시절을 보여주는 뮤직비디오 때문에 이 곡 역시 시대 비판적인 곡으로 보이지만 기본적으로는 서태지가 어린 시절 살던 한옥 마을의 추억을 노래한 것이라 한다. 그 추억 속에 군부 독재도 포함되어 있을 뿐이라고. 멜로디는 뚜렷하지 않지만 사운드가 입체감 넘치면서도 다채로운, 댄스음악으로써가 아닌 아닌 '일렉트로닉'의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는 곡이다.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은 재미있는 곡이다. 팀 버튼 감독의 '크리스마스의 악몽(Nightmare before Christmas)'처럼 할로윈과 크리스마스를 동시에 다루고 있다. 그것도 괴물들로 가득한 할로윈 마을을 '선'으로, 크리스마스의 산타를 '악'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 음반 발매 시기가 10월, 할로윈을 앞두고 있는 것이나 다가올 12월의 크리스마스를 염두한 것 같기도 하다. 곡은 할로윈스럽게 쿵짝거리는 사운드 속에서도 기괴한 효과로 가득하다. 히치콕 감독이 탄생시킨 끽끽끽 하는 공포 효과음에, 그로울 등. 신나면서도 암울하기도 한 곡 전개는 가사와도 잘 부합한다. 2014년도판 '시대유감'이라 할만한 곡이다. 다만 멜로디 전개가 서태지스럽게 어디로 튈 지 몰라 따라부르기엔 상당히 힘든 곡. 이번 음반의 타이틀로 내세울 만큼 제법 잘 뽑힌 곡이 아닌가 싶다.


'숲 속의 파이터'는 일렉트로닉 음악 속에서 동화 같은 표현으로 서태지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펼친다. '가끔씩 나오던 참신한 가사도 안 떠올라'라며 훌쩍 떠나는 서태지. '적막한 조슈아 숲'을 지난다는 말은 U2의 명반 'The Joshua Tree'를 떠오르게도 만든다. 후렴구마다 나오는 '숲속의 파이터 리라쿠마'란 가사는 고개를 갸웃하게 만든다. 리라쿠마는 꽤 유명한 귀여운 곰돌이 캐릭터인데 서태지도 좋아하나보다. 타이틀은 일본 동요인 '숲 속의 곰아저씨(森のくまさん, 원곡은 미국 스타우트 음악인 'The Bear Song')'가 떠오르지만 무려 '파이터'란 것이 재밌다. 귀여운 얼굴의 리락쿠마가 근육질의 파이터가 된 기묘한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한다. '긴 뿔 달린 토끼가 끄는 썰매'와 '라파팜팜'하는 가사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떠오른다. 잔잔하면서도 경쾌한 일렉트로닉 곡이다.


'Prison Break'은 동명의 미국 드라마를 떠오르게 만들지만 역시 서태지의 자전적인 가사의 곡이다. 다른 곡에 비해 좀 더 신나며 락적인 느낌이 들지만 멜로디와 가사는 조금 암울하다. 자유롭고 세상은 열려있고 언제든 나갈 수 있는데 나가기 힘들다며, 부수고 나가자는 내용. 하지만 역시 서태지답게 모호하게 표현되어 중의적으로 스스로 틀에 갇혀있지 말고 나가자는 내용도 된다.


'90s ICON'은 시작부터 암울한 멜로디. 가사도 슬픈 내용이다. 이 곡 역시 서태지의 자전적인 이야기로, 스스로를 '한물간 90s Icon'이라 칭하며힘들어하는 내용이다. '내 기타에 스미던 둔해진 내 감성'이라며 스스로의 음악적 감성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물러날 마지막 기회가 언제일까'라는 것을 보면 음악을 그만두고 싶은 마음도 있는 모양. 하지만 예전처럼 은퇴선언까지는 안할 듯 싶다. 자신의 전쟁도 끝났다는 말에서 예전 '인터넷 전쟁'이라는 곡도 떠오른다.

이번에 오랜만에 활동을 시작한 서태지는 지나치게 겸손하다. 확실히 말해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옛날에도 결코 잘난 척 하는 뮤지션은 아니었지만 모든 것에 대해 좀 더 당당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연예인들은 염색이나 귀걸이를 할 수 없던 시대에도 염색과 귀걸이는 물론 레게 파마에까지 도전하기도 했고, KBS 가수 대기실에 붙어있던 '복장단정'이란 종이를 찢어버린 일화 역시 유명하다. 학교가 아니다 싶으면 그냥 중퇴했고, 방송국의 규제가 심하다 싶으면 그냥 방송을 나가지 않았다. '교실이데아'를 부르던 3집 때엔 방송국과 언론의 탄압이 절정에 이르렀지만 꿋꿋하게 맞섰고 4집 때 '시대유감'이 음반 사전심의제에 걸려 음반을 낼 수 없게 되자 가사 수정 없이 그냥 노래를 그냥 빼버리고 MR만 수록하기도 했다. 지금의 서태지는 어깨가 움츠러들어 있다. 90s ICON이란 곡은 자신감을 상실한 지금의 서태지의 모든 것을 대변하고 있지 않나 싶다.

서태지 개인의 사정과는 별개로 이 곡은 서태지 이외에도 신해철, 이승환, 김종서가 함께 참여한 버전이 계획된 곡이다. 90년대 대중가요계의 락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거장들이 모여 함께 하는 전후무후한 곡이 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신해철이 중태에 빠지며 향후 상황이 불투명해져버렸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으면 좋겠다.


'잃어버린'은 직전 트랙들에 비해 밝은 템포에 좀 더 락적인 곡이다. 하지만 내용 면에서 서태지 자기 자신의 이야기인 것은 역시 동일. 90s ICON이 자신감을 잃어버린 서태지의 감정이라면 '잃어버린'은 전성기 시절의 자기 자신의 모습과 노래, 팬들을 떠올리며 잃어버린 무언가를 되찾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너에게'란 단어로 끝나는 가사는 서태지와 아이들 2집 시절의 명곡 '너에게'를 떠오르게 만든다. 이 '잃어버린'이란 곡처럼 서태지가 자신감을 되찾기를 바란다.


'비록(悲錄)'은 밝으면서도 멋진 멜로디로 시작하여 슬픔 속의 희망을 노래한다. 전 트랙 중에서 멜로디 전개가 가장 뚜렷한 편. 곡 구성 역시 좀 더 알기 쉽다. 가사가 팬들에게 토로하는 듯한 가사이기 때문일까. 겉으로 보기엔 벌어진 사이의 연인에게 사과하고 좀 더 자기 자신을 보여주겠다는 내용의 가사이지만 다분히 팬들을 의식한 듯한 느낌이 든다. '난 비록...'으로 시작하여 '..너에게'로 끝나는 부분 역시 전 트랙과의 연장선 상에 있는 내용으로 보인다. '너에게'란 단어를 강조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자기 뒷면의 아픔도 보이고 싶고 서로에게 상처입힌 시간조차 사랑스럽다는 말은 안티로 돌아선 팬들에게 하는 말일까? 어쩌면 이지아에게 하고 싶은 말일지도 모르겠다. 혹시 완전히 갈라서기 전에 만들어둔 곡은 아니었을까. 이지아는 물론 팬들에게 하는 말을 섞어서 표현했을 수도 있고. 중의적인 표현을 좋아하는 서태지답게 결국 확실하게 이거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전 트랙 중에서 가장 귀에 들어오고 대중적으로 듣기에 좋아 제법 추천할만한 곡이다.


'성탄절의 기적'은 서태지 말로는 자신의 딸을 위해 만든 자장가이며 졸린 노래라고 한다. 원래 앨범 수록 예정도 없었다고. '난 그저 벅찬 마음뿐'이라던지 '불확실한 세상은 너에겐 조금 거칠고 인색하겠지만 오늘 밤은 괜찮아' 등 서태지가 자신의 아기에게 하고픈 말을 담고 있다. 곡은 잔잔한 캐롤같은 분위기의 노래. 캐롤곡에 자주 쓰이는 캐롤 종소리가 사용된 것부터가 다분히 성탄절을 의식하고 있다. 아이를 위해 만든 곡이라지만 서태지스럽게 멜로디 전개가 뚜렷하지는 않다. 앨범을 마치는 Outro 성격의 곡으로는 제법 적절하다.


이번 앨범은 여태까지의 모든 서태지 음반과 그 획을 달리하고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 1집부터 4집까지는 댄스그룹으로써 자기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음악 장르에 도전하면서도 대중들을 의식하여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데 주력을 하였다. 솔로로 전향한 후의 음반들(통상 5집~8집 이렇게 지칭하지만 사실상은 솔로 1집~4집)은 역시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음악을 했지만 대중들을 고려하지 않고 마음껏 나아갔다. 그리고 그때문에 대부분 락 장르였고 대중과는 어느정도 거리가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제법 팬층이 많다고는 해도 결국 마음껏 가보고 싶은 방향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이번 앨범, 댄스그룹이었던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을 포함하면 9번째, 솔로로 전향한 후로 따지면 5번째 앨범은 여태까지와 전혀 다른 음반이다. 여전히 음악은 자신이 해보고 싶은 것을 했다고 생각한다. 2008년부터 하나씩 발매되어 완성된 이전 앨범 'Atomos'에서부터 오랫동안 해오던 락적인 색깔에서 탈피하여 일렉트로닉스러운 색깔이 입혀지기 시작했는데 이번엔 본격적으로 일렉트로닉을 시도하고 있다. 혹자는 또 해외에서 유행하는 최신 장르 베껴왔다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일렉트로닉은 해외 최신 유행 장르라고 할 수 없다. 하물며 댄스곡이 아닌 이런 스타일인 경우엔 말이다.

덤으로 서태지는 이미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Techno & Live'라는 테크노 리믹스와 라이브 앨범의 혼합 앨범을 발매한 바 있고, '환상속의 그대'의 다양한 테크노 리믹스 버전 및 서태지와 아이들 2집 시절 '수시아' 등에서 테크노 실력을 보여준 바 있다. 일렉트로닉은 솔로로 전향하기 이전 '서태지와 아이들' 시대에 서태지가 이미 시도한 바 있던 스타일의 연장선 격에 있다. 실제로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엔 키보드로 곡을 쓰다가 솔로 시절엔 기타로 곡을 만들었는데, 이번 앨범은 다시 키보드로 곡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초심으로 돌아간 것일까,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것일까. 락에서 탈피한 음악적인 특성과 별개로 이번 앨범의 곡들은 전부 의미심장한 가사의 곡들 투성이이다. 갑자기 어린 시절 '소격동'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는 것부터 스스로를 한물 간 90년대 아이콘이라 하며 자신감 없어하는 가사라던지, 그래도 감옥을 깨고 나오겠다 하고, 위로할 말이 없지만 자기 뒷면의 아픔도 보여주고 싶다던지...기존의 앨범들과 달리 서태지 자기 자신의 이야기로 가득하다.

이런 곡들이 보여주는 '서태지 자기 자신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서태지의 행보 또한 기존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화려한 컴백 공연이나 앨범 발매 직후의 방송 출연은 기존에도 어느정도 있었지만 이번엔 음악적인 것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방송을 많이 하고 있다. 특히 기존엔 나온 적 없던 종류의 방송에도 출연하여 자기 자신의 마음을 말하는 것은 '신비주의'로 알려진 서태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사실 '신비주의'라는 말은 자신의 사생활을 결코 드러내지 않았던 서태지의 행보에서 언론들이 반은 비꼬는 의미로 갖다붙인 말이긴 한데, 서태지는 그것이 자신이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고 한다. 뮤지션은 음악으로만 말하면 되지 사적인 것을 일부러 드러낼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한 모양. 그러나 그렇게 사생활을 숨긴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비밀결혼 및 비밀이혼, 재혼에 대한 안좋은 이미지는 더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남자 연예인들이 연예인끼리 사귀다가 헤어지고, 결혼했다가도 이혼하고, 어린 여성 연예인과 결혼하거나 재혼하는 것은 연예계에서 흔해빠진 일이지만 서태지는 그 모든 것을 숨기고 하다가 만천하에 드러남으로써 그 반작용은 더더욱 컸던 것 같다.

그때문일까. 이제는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는 모양이다. 여전히 일부러 드러내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에 대해 해답을 들려준다. 손석희의 직설적인 질문에 피하지 않고 답변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겸손하면서도 재치있게,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가는 모습은 서태지란 인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현재 서태지의 행보는 이 앨범의 모든 것과 일치한다.

이 앨범은 서태지가 여태까지와는 다르게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주는 앨범이다. '숲속의 파이터' 가사에서 말하는 것처럼 '나의 일천열 가지의 진짜 이야기', 그것이 이번 앨범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서태지의 고해성사 같은 이번 앨범의 노래들과 방송 행보 등은 이후의 서태지를 기대하게 만든다.

'Quiet Night'라는 앨범 제목에 걸맞게 크리스마스를 떠오르게 만드는 수많은 노래들. 그리고 서태지의 고해성사 같은 가사들...

한동안 서태지를 잊고 살던 사람들도 한번쯤 서태지를 돌아보기에 좋은 앨범이 아닐까 싶다.



덧글

  • 삼별초 2014/10/26 19:01 #

    여기저기 TV에 자주 나오는거 보니 육아전쟁에 서태지도 손 들었나 봅니다(?)
  • 따뜻한 허스키 2014/10/26 21:27 #

    ㅋㅋㅋㅋㅋ저도 실은 이생각...
  • 플로렌스 2014/10/26 22:00 #

    육아는 전쟁이지요.
  • 나이브스 2014/10/26 21:01 #

    신비주의라고 하니 참 재미 있는 것이 예전 가수들도 다음 앨범 작업을 위해서 비밀리에 시간을 보내는 것이고 서태지가 혼자 그것을 위해 신비주의를 표방한 건 아니라고 생각 됩니다.

    이번 앨범 이전에 모아이 때도 그렇고 개인적으론 서태지란 가수가 스스로의 목소리로 노래를 하고 있기에 서태지란 브랜드에 잡혀 있지 않는 자유스러운 곡이라고 생각되더군요. 문제는 여전히 서태지를 음악 시대를 선두하는 존재로써만을 보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가수 개인에게 시대의 길라잡이를 맡기는 건 뭔가 무리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 플로렌스 2014/10/26 22:04 #

    다음 앨범 작업을 위해 방송활동 접는 것은 서태지가 선구자이긴 한데, 신비주의라는 말은 사생활을 밝히지 않는 서태지에게 언론이 갖다붙였지요. 서태지의 음악이 더이상 최신 트랜드도 아닌데 여전히 최신 트랜드를 베껴왔다는 식으로 비아냥거리는 사람들도 있고...확실한 것은 여전히 서태지란 이름은 언론이나 대중이 입방아 찧기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겠네요.
  • 오즈 2014/10/31 08:10 #

    자세한 앨범 리뷰네요. 감사합니다.
    저는 여전히 서태지가 자신의 앨범이 허락하는 한에서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울트라맨이야 솔로 2집을 발표하면서지금과 같은 행보를 할 수 없었겠죠. 일관성이란 측면에서.
    지금은 음악의 내용이 이러니까 이렇게 얼굴을 내밀고 있을 뿐.
    그는 또 사라지겠죠. 존재를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 플로렌스 2014/10/31 09:10 #

    장르는 달라도 서태지라는 느낌이 있지요. 특이한 뮤지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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