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누션, 그리고 양현석의 추억 뮤직머신



1996년 1월 31일, 한국 대중문화계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던 댄스 그룹 '서태지와 아이들'이 돌연 은퇴선언과 함께 해체를 해버렸다.

서태지는 미국으로 떠나버려 소식이 두절되었고, 양현석과 이주노는 각자 회사를 차려 후배 육성을 한다고 했다. 그리고 1996년 7월에는 양현석은 '킵식스', 이주노는 '영턱스클럽'이라는 댄스 그룹을 선보이게 되었다. 킵식스는 '나를 용서해', 영턱스클럽은 '훔쳐보기'와 '정'을 타이틀을 내세웠는데 킵식스는 대중들의 외면 속에 사라진 반면 영턱스클럽은 '정'이 엄청난 히트를 치며 몇년간 인기를 누리는 댄스 그룹이 된다.

다음해인 1997년 6월 8일. 양현석은 서태지와 아이들 기념사업회를 통하여 공식적인 팬들과의 만남을 가진다. 장소는 한강 시민공원 둑도나루터 지하수중홀. 양현석은 새로운 댄스 그룹을 준비하고 있다며 잘 부탁한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 지누션의 타이틀곡 '가솔린'을 공개했다. 참석한 팬들에게는 하얀색의 반팔 티셔츠를 나눠줬는데 티셔츠의 앞에는 지누션 1집 표지가 인쇄되어 있었다.

지누션의 멤버인 지누와 션은 서태지와 아이들의 백댄서 출신이었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3집 콘서트 ['95 다른 하늘이 열리고]의 피날레에는 백댄서들이 모두 나와 춤을 추고, 그 콘서트 뮤직비디오에는 백댄서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표시해준다. 여기에서 지누와 션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지누는 유명한 예술가인 故백남준의 외손자이며 1994년에 자작곡 '나는 캡이었어'로 데뷔한 적 있는 솔로 가수 경력도 있었다.

킵식스의 실패를 발판삼아 좀 더 대중적인 멜로디와 랩을 연구했고, 자신의 팬층을 끌어들이려는 노력과, 음반 제작에 이현도와 엄정화를 끌어들여 지누션 1집은 꽤 잘 만든 음반이 되었다.지누션은 대중적으로도 꽤 성공하여 몇년간 인기를 누렸는데 그중에서도 역시 1집이 가장 마음에 든다.

지누션 1집과 2집 사이에는 갑자기 양현석 본인이 솔로 음반을 발매한다. 타이틀곡은 '악마의 연기'. 지하철 2호선 이대역의 긴 에스컬레이터에서 찍었던 뮤직비디오가 기억에 남는다. 음반에는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곡을 샘플링으로 사용한 곡도 있어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의 인기가 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팬들의 인기를 등에 업고 음반 제작 자금을 모으기 위한 시도였던 듯 싶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지누션의 계속적인 성공과 원타임, YG패밀리의 성공으로 양현석이 다시 무대에 서는 일은 없었다.

댄스에 관심이 많던 동생의 첫 무대가 양현석의 솔로 데뷔와 함께였던 것 또한 추억으로 남아있다.그 인연으로 조성모, 이정현, 엄정화, 코요태와도 계속 함께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토토가에서도 연락이 왔는데 현재의 직장 사정으로 함께 출연할 수 없었던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조성모와 이정현과는 특히나 친하게 지냈었는데 말이다. 한 때 함께 했던 사람들, 한 때 친했던 사람들이 세월의 흐름과 각자의 인생으로 연락이 끊기게 되는 것은 슬픈 일인 것 같다.



덧글

  • LONG10 2015/01/06 02:36 #

    양현석 솔로엘범은 인터뷰에서 회사 사정이 어려워 급하게 만든 엘범이라 상당히 부끄러운 엘범이라는 인터뷰를 본 기억이 나네요.
    지누션 엘범은 대부분의 곡을 영어로 바꿔부른 리믹스 엘범이 있는데, 일본가서 K-Books에서 주워왔습니다...
    어쩌다가 거기까지 흘러가서 하필 관광온 한국인 손에 쥐어진 건지 참... ^^;

    그럼 이만......
  • 플로렌스 2015/01/06 10:34 #

    일본 K북스에 그런 앨범이;;
  • anchor 2015/01/07 09:21 #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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