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히어로 (Big Hero 6 , 2014) 영화감상

빅 히어로 (Big Hero 6 , 2015.1.21 개봉)


디즈니에서 만든 마블 만화 원작의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가 드디어 개봉하여 개봉 당일 보러갔다.

디즈니 특유의 가족 영화이다보니 아이들이 보기에도 재미있고, 어른들이 보기에도 재미있게 잘 만들었다. 원작이 마블 만화이다보니 '히어로물'스럽긴 한데, 전형적인 히어로물에서는 상당히 벗어나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소년과 로봇'을 소재로 한 휴머니즘 드라마에 근접하다.

가족의 중요성과 상실감, 마음의 치유 등을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는 감정 없는 로봇을 통해 오히려 사람을 통해 느끼는 것보다 더 뼈저리게 느끼게 해준다. 좀 더 객관적이면서도 덜 작위적인데, 그게 더 가슴에 와닿고 눈물나게 만드는 것은 신의 한수가 아닐 수 없다.

마찬가지로 소중한 것을 잃어 복수귀가 된 빌런(슈퍼악당)의 등장과, 소중한 것을 잃었지만 친구들의 도움으로 정의를 추구하게 된 주인공 히로의 대립은 전형적인 히어로물의 공식을 보는 듯 하면서도 가족애와 상실감의 극복을 소재로 한 이 영화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자연스럽다.

전형적이고 작위적인 행복만을 추구하던 디즈니가 픽사와 마블 인수로 많이 달라졌다. 죽음을 심도있게 다루는 것은 픽사 애니메이션에서였고, 주요 인물의 죽음과 그에 따른 극복은 마블 슈퍼히어로물에서 볼 수 있던 요소이다. 전체적으로 웃음과 눈물이 공존하는 좋은 영화다.


더빙판의 경우 대사에 나오는 모든 부사를 대부분 '완전'이란 말로 통일한 것은 마음에 안들었던 부분. 이런식으로 원작에는 없는 유행어를 억지로 끼워넣는 것은 정말 싫다. 아무리 요즘 아이들이 즐겨쓰는 말이라고 해도 그 유행이 끝난 이후 이 작품을 보게 되었을 때 '완전'이란 단어로만 뒤범벅된 것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게 될까? 한국 특유의 '당시 유행어 끼워넣기 번역'은 원작 훼손의 일종이다.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데 다들 밖으로 나가버렸다. 역시 우리나라는 스탭롤이 끝날 때까지 앉아있는 사람은 거의 없지. 그리고 텅 빈 영화관 안에서 마음 편하게 쿠키 영상을 감상했다.

이 작품은 마블 원작의 히어로물이기 때문일까, 디즈니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마블 슈퍼히어로물처럼 스탭롤이 끝난 뒤에 깜짝 영상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 내용과 장면, 등장인물이 너무나도 마블 슈퍼히어로물스러웠기 때문에 대폭소! 역시 이래야지!!


(2015.1.21 16:20 김포 롯데시네마 관람)



덧글

  • DAIN 2015/01/22 14:16 #

    그러고보니 더빙판에선 "치료에 만족하니?" 같은 베이맥스 대사가 어떻게 나오는지 궁금하네요.
  • 플로렌스 2015/01/22 15:19 #

    평범하게 "치료에 만족하십니까?"라고 말하더군요.
  • 듀얼콜렉터 2015/01/22 15:30 #

    저도 재밌게 봤었죠, 확실히 쿠키영상의 반전이 참, 그분은 마블영화라면 거의 다 나오시는것 같습니다 에취~
  • 플로렌스 2015/01/23 03:46 #

    너무나 마블스러운 쿠키영상이었지요.
  • 알트아이젠 2015/01/22 16:17 #

    생일날 조조로 아이맥스 예매했는데 기대되네요. 그나저나 [주먹왕 랄프]와 [겨울왕국]에 이은 3연타 홈런일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 플로렌스 2015/01/23 03:47 #

    기대이상이었습니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Twitter

위드블로그 베스트 리뷰어

2011 이글루스 TOP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