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차일드 오브 라이트 (Child of Light, 2014, UBISOFT) 플포이야기

[PS4] 차일드 오브 라이트 (Child of Light, 2014, UBISOFT)

유비소프트에서 만든 동화풍의 턴제 RPG. '드래곤퀘스트'와 '파이널판타지' 이래 하나의 장르로 인식되어온 턴제 JRPG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다. '발키리프로파일'처럼 2D 횡스크롤 기본의 스테이지 내에서 적과 조우하면 전투로 돌입, 전방이냐 후방이냐에 따라 선제 공격이 달라진다. 전투는 '파이널판타지'처럼 턴제이면서도 리얼타임 배틀로 주인공과 적 캐릭터마다 스피드가 다르고, 각종 기술이나 마법 등으로 공격 순서나 스피드를 조절하며 전투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것이 이 게임의 특징. 게임은 2D 횡스크롤 기반이라고는 하나 3D로 만들어졌고, 3D라고는 하나 마치 손으로 그린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그래픽 또한 이 게임의 아이덴티티이다.



타이틀 화면. 기본 영문에 영어 텍스트지만 PS4의 시스템 언어를 일본어로 변경하면 텍스트 및 음성이 모두 일본어로 바뀐다. 게임이 JRPG스러운 부분이 많은 만큼 일본어가 어째 더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이야기는 침대에 누워있는 한 아이에게 엄마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된다. 잊혀진 왕국 '레무리아'. 한 공작가에 오로라라고 하는 아이가 있었는데 엄마를 잃은 공작은 부활제에 새엄마를 맞이하였고, 그날밤 오로라는 잠에 빠진 상태로 죽음을 맞이하고 만다.


그리고 오로라가 깨어난 곳은 어느 낯선 장소. 이곳에서 오로라는 '이그니큘러스'라고 하는 빛의 엘리멘털을 만나게 된다. 이 게임에서는 캐릭터 간의 대화 이벤트에는 이렇게 컷 씬이 나오며 텍스트로 대사가 나온다.


이그니큘러스는 오로라와 함께 모험을 하게 되는 또 하나의 주인공으로, 필드에서 오로라는 왼쪽 스틱으로 조종하고 이그니큘러스는 오른쪽 스틱으로 조종하게 된다. L2 버튼을 누르면 이그니큘러스를 빛나게 할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하여 필드상에서 숨겨진 퍼즐을 풀거나 적의 눈을 안보이게 해서 무력화시키거나, 먼 곳의 아이템을 먹거나, 오로라의 HP를 회복시킬 수 있다.

이그니큘러스는 발광하는 도중 발광 게이지가 줄어들고, 회복에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필드 상의 회복 하는 풀에 닿으면 여러개의 빛의 구슬이 나오고 이를 먹으면 발광 게이지를 회복할 수 있다. 또한 이 빛의 구슬을 끝에서부터 순서대로 먹으면 오로라의 HP와 MP를 회복하는 빛의 구슬도 나온다.


필드 상에서 돌아다니는 적과 부딪히면 전투 화면으로 넘어간다. 적이 먼저 와서 부딪히면 선제공격을 당하고, 적의 뒤로 가서 먼저 부딪히면 이쪽이 선제공격을 할 수 있다. 전투 화면은 전형적인 턴제 JRPG의 기준을 따른다. 액션, 아이템, 캐릭터 체인지, 도망의 간단한 선택지 속에서 액션을 선택하면 물리공격과 MP를 소모하는 마법공격을 쓸 수 있다. 액션의 종류는 스킬을 찍어 늘릴 수 있다.

턴제이지만 단순히 공방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파이널 판타지처럼 리얼타임 배틀이 적용되어 캐릭터와 적마다 스피드가 다르고, 하단의 바에서 오른쪽에 먼저 도달하는 쪽이 공격을 하게 된다. 공격을 받으면 뒤로 물러나며 공격 순서가 늦어지게 되기도 하며 마법으로 속도를 높이거나 낮출 수도 있다.

전투 도중에도 오른쪽 스틱으로 이그니큘러스를 조종할 수 있는데, 적 앞에 가게 한 뒤 발광을 시키면 적의 스피드를 늦춰 공격 순서를 조율할 수 있다. 플레이어에게 가게 한 뒤 발광시켜 HP회복도 가능. 필드와 마찬가지로 이그니큘러스의 발광 게이지를 회복하는 풀이 있어 이에 닿아 게이지를 회복하고 HP/MP도 회복할 수 있다.


게임을 진행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 동료로 받아들일 수 있는데 동시에 싸울 수 있는 캐릭터는 한 명 뿐. 대신 전투 도중 언제든지 캐릭터 체인지를 해서 다른 캐릭터로 교체도 가능하다. 오로라도 전투중에는 다른 캐릭터로 교체 가능.

스피드가 빠르고 회복 마법을 갖춘 루베라, 속성 공격 마법에 강한 핀, 스피드업과 스피드다운 마법의 노라, 원거리 공격과 MP소모 없이 동시 다발적인 공격이 가능한 궁사 로버트, 서포트 마법에 능한 트리스티스, 막강한 파워와 맷집을 지닌 오엔거스 등 동료마다 각자의 개성 및 장단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 


루베라와 트리스티스 남매는 광대 모습으로 루베라는 단어를 착각한 엉뚱한 소리를 헤대고 트리스티스는 항상 우울하다. 핀은 나이는 어리지만 모습은 할아버지인 난쟁이 마법사로 울보, 로버트는 생쥐의 모습에 사랑하는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돈을 밝히는 녀석, 무뚝뚝하지만 부끄럼쟁이라는 가면덩치 오엔거스 등 캐릭터는 성능 뿐 아니라 외모 역시 개성이 뚜렷한데, 일본게임과 달리 미형 캐릭터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인상깊다. (심지어는 주인공인 오로라조차 그렇게 예쁜 여자아이는 아니다.)



게임을 진행하며 회복약 종류 이외에도 '오큐라이'라는 보석을 얻을 수 있다. 이 오큐라이는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공격, 방어, 스테더스 3종류의 슬롯 중 하나에 장착 가능하며 공격 슬롯에 장착하면 공격시 특정 효과가 부여되고 방어 슬롯에는 방어시, 스테더스에는 고유의 특정 효과가 부여된다. 오큐라이는 크기가 클수록 그 효과가 큰데 동일한 오큐라이 3개를 모아 합성하면 한단계 위 크기의 오큐라이를 생성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오큐라이를 섞어 새로운 오큐라이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통상의 JRPG에서 무기, 방어구, 액세서리 등으로 구분되는 장비 시스템을 무기 슬롯, 방어 슬롯, 상태 슬롯으로 구분 후 다양한 속성과 파워의 오큐라이를 장착함으로 그 성능이 변화하게끔 만든 것이 편리하다.


게임에는 다양한 마을과 함께 다양한 퀘스트가 준비되어 있다. 꼭 퀘스트를 클리어하지 않아도 게임 진행에는 문제가 없지만 좋은 아이템을 얻거나 중요한 캐릭터가 동료로 들어오거나 하므로 가능한 진행해보는 것이 좋다. 퀘스트를 진행하며 기존에 갔던 지역들을 왔다갔다 하게도 만들지만 다른 JRPG에 비해 고생은 덜한 편. 레벨업도 금방 되기 때문에 레벨 노가다도 따로 필요없다. 상당히 쾌적한 진행이 가능하면서도 밸런스가 좋은 게임이다.



새엄마와 새언니 2명이 들어온 이후 죽음을 맞이한 오로라. 그리고 역시나 최종보스는 새엄마. '신데렐라'나 '잠자는 숲속의 공주' 등과 상당히 흡사한 구조로 되어있어 동화같은 분위기를 더한다. 하지만 오로라는 '공주'가 아니라 공작의 딸이며 오로라를 구해줄 왕자도 존재하지 않는다. 스스로 검을 들고 싸워 승리를 쟁취해야 할 뿐.



아빠만을 찾으며 눈물 흘리고, 칼을 들어올릴 때마다 휘청거리던 어린 소녀 오로라는, 게임의 진행에 따라 든든한 친구들을 만나고 정신적으로 성장해 나아간다. 그리고 되찾아야 할 '달'을 얻은 뒤 모습 또한 성인의 모습으로 변화하는데...마치 초대 '파이널판타지'에서 '빛의 전사'가 후반에 아이의 모습에서 성인으로 변하던 것이 떠오른다.



그리고 최종 배틀. 빛의 아이는 어둠을 이길 수 있을 것인가? 상당히 전형적인 플롯임에도 불구하고 이 게임은 진부하지 않다. 컨셉도 공주가 나오는 동화에서 따왔고 게임 시스템도 전형적인 턴제 JRPG를 기본으로 함에도 재미있다.


플래티넘 트로피는 없으며 대부분의 트로피가 평범하게 게임을 진행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취득이 가능하다. 몇 개의 트로피는 퀘스트를 부지런히 진행하며 뒤늦게 언제라도 취득 가능. 




이 게임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의 일러스트로 유명했던 아마노 요시타카 화백의 특제 포스터와 아트북, 이그니큘러스 피규어 스트랩이 포함된 디럭스 에디션도 발매되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PS3/PS4 디럭스 에디션은 국내에 정식 발매되지 못하고 PC판만 발매되었다. 물론 PC판도 한글화되지는 못하고 영문 기본으로, 유저 패치를 통해서만 한글로 플레이할 수 있다.

아마노 요시타카 화백의 '차일드 오브 라이트' 일러스트. 동화풍의 분위기를 특유의 스타일로 더욱 어둡게, 다크 판타지스럽게 느끼게 만드는 것이 멋지다. 


디럭스 에디션이 너무 갖고 싶어서 국내에 정식 발매된 PC판 디럭스 에디션을 별도로 구매했다. PS3/PS4 디럭스 에디션을 해외 구매하는 것보다 정식 발매된 이쪽을 사는 것이 훨씬 저렴하기 때문. 아마노 요시타카의 큼직한 포스터도 좋고, 아트북도 좋고, 불이 켜지는 이그니큘러스 피규어 스트랩도 좋다. 구성이 참 좋은 제품이다.




전형적이라는 것은 기본에 충실하다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약간만 손보면 얼마든지 진부하지 않고 새롭게,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이 게임은 보여준다.

빠른 레벨업으로 쓸데없는 레벨노가다는 필요없고 리얼타임에 따른 전략적인 전투가 꽤나 즐겁다. 게임의 밸런스가 상당히 좋은 명작 RPG. 한 폭의 수채화같은 멋진 그래픽과 클래시컬하고 웅장한 음악은 이 게임을 더욱 '판타지' 느낌이 나게 만든다. 그런 예쁜 2D스러운 그래픽이 실은 3D로 만든 것이라는 것이 놀랍다.

예전에 비해 명성이 퇴색하였고 최근 들어 갈피를 못잡는 JRPG이지만 프랑스 회사인 유비소프트에서 그런 JRPG의 계보를 잇는 제대로 된 명작을 탄생시킨 것 같다. 



덧글

  • 알트아이젠 2015/06/27 14:48 #

    그림 퀄리티와는 별개로 특유의 귀기 넘치는 일러스트풍은 언제봐도 무섭네요. ^^;;
    생각해보니 [발리언트 하츠: 더 그레이트 워]와 더불어 추천 게임인데, 이쪽도 언젠가는 해봐야겠습니다.
  • 플로렌스 2015/06/27 21:23 #

    파이널 판타지의 계보를 잇는 턴제 RPG의 명작이지요.
  • 봉학생군 2015/06/27 23:08 #

    참 저렇게 소규모 겜은 잘만드면서!! 왜!! 유니티는! 하아...
  • 플로렌스 2015/06/28 01:07 #

    팀이 다르다보니...
  • holhorse 2015/07/09 03:41 #

    아마노 요시타카 화백의 그림...귀기까지 보이는군요.
  • 플로렌스 2015/07/09 15:55 #

    저 특유의 느낌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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