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월드 (Jurassic World, 2015) 영화감상

쥬라기월드 (Jurassic World, 2015.6.11)
콜린 트레보로우 감독/크리스 프랫 주연

공룡 테마파크인 '쥬라기공원(Jurassic Park)' 사건으로부터 22년 후. 결국 개장해버린 '쥬라기월드(Jurassic World)'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작품이다.


1993년에 개봉한 영화 '쥬라기공원'은 최고의 오락영화였다. 그 성공에 힘입어 1997년에는 그럭저럭 볼만한 속편인 '잃어버린 세계'도 나오고, 2001년에는 재미없던 3탄까지 나온 뒤 한동안 잠잠하다가 14년 만의 새로운 속편이 나온 것이다.

어렸을 때 공룡 안좋아하던 아이가 얼마나 될까. 길고 복잡한 공룡 이름을 줄줄이 외우고, 공룡의 특성에 대해서 떠들던 시절. 나 역시 그런 아이였고, 지금은 공룡을 좋아하는 한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다. 어렸을 때 재미있게 본 '쥬라기공원'이 벌써 22년 전 작품이란 것. 그리고 영화 속에서도 실제로 22년이 흘렀다는 것이 감개무량하다.


1993년에 개봉한 '쥬라기공원'은 CG로 공룡의 모습을 마치 실존하는 듯 리얼하게 재현해내 세계를 놀라게 했었다. 이후 CG는 지속적으로 발전해왔고 더이상 사람들은 리얼한 CG에 놀라지 않게 되었다. 사람들이 CG를 놀랍지 않게 받아들이듯, 영화 '쥬라기월드' 속의 사람들은 더이상 공룡을 놀랍지 않게 받아들인다.

'쥬라기공원' 이래 사람들은 유전자를 조작하여 계속하여 인위적인 공룡들을 만들어냈고, 결국 성공적으로 세계적인 공룡 테마파크 '쥬라기월드'를 탄생시킨다. '쥬라기월드'는 어디에나 있는 대규모의 동물원/놀이동산 같다. 놀이시설이나 사회자의 멘트, 사육사의 일 등이 다분히 현존하는 동물원/놀이동산 같다. 쥬라기월드 내부의 삼성 이노베이션 센터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마치 에버랜드를 보는 듯 하다.

사람들이 더이상 실존하는 공룡을 놀라워하지 않는 세계관인 '쥬라기월드' 속에서, 쥬라기월드의 연구실은 수익창출과 투자자 유치를 위하여 계속하여 새로운 공룡을 만들어냈고, 급기야는 역사상 존재한 적 없는 괴물공룡까지 창조하고 만다. 여러가지 공룡과 현존하는 생물의 유전자를 합성해서 만든 인도미누스 렉스라는 이 괴물은 이번 작에서 메인 악역 역할을 제대로 해낸다.

유전자 조작으로 탄생한 괴물이라는 설정 자체가 이 영화를 공룡영화라기보단 고지라 종류의 괴수영화로 보이게 만드는데 애초에 쥬라기공원 시리즈에 등장하는 공룡들은 인간들이 공룡의 DNA에 현존하는 파충류나 양서류의 DNA를 합성해서 만들었다는 설정이다보니 크게 이상하지가 않다. 쥬라기공원에 나오는 공룡들은 실제 존재했던 공룡이라기보단 인간들이 공룡처럼 보이게 만든 인공생명체이니 말이다. 덕분에 공룡에게 실은 깃털이 달렸다는 학설도 무시 가능한 듯 싶다.


쥬라기월드는 꽤 잘 만들어진 오락영화이며, 쥬라기공원 시리즈 중 최초의 1편을 제외하고는 가장 재미있게 잘 만든 명작이다. 2편과 3편 없이 최초 '쥬라기공원'을 본 뒤 바로 이 '쥬라기월드'를 보는 편이 더 나을 정도다. '쥬라기월드'에는 초대 '쥬라기공원'의 오마쥬로 가득하다. 음악은 물론이고 장면 하나하나가 1편의 수많은 장면들을 떠오르게 만든다. '쥬라기공원'에서 보여줬던 인간의 생명에 대한 오만함과 그로 인한 끔찍한 결말이라는 테마를 1편 이후로 이토록 잘 재현한 속편이 있었을까. 쥬라기공원 시리즈 중 가장 잘 만들어진 속편이 이번 '쥬라기월드'인 듯 싶다.


어렸을 때 '쥬라기공원'을 보며 느꼈던 경이로움을 요즘 아이들이 '쥬라기월드'를 보며 느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렸을 때 '쥬라기공원'을 보고 자란 어른들이 지금 '쥬라기월드'를 보며 다시 느끼게 되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어렸을 때 극장에서 '쥬라기공원'을 보고, 조금 더 커서 '잃어버린 세계'를 보고 당시 영화관에서 구입했던 팜플렛들. 어렸을 때 좋아하는 영화는 영화관에서 꼬박 팜플렛을 구입하곤 했다. 3편이 개봉했던 시기에는 한국에서 책자 형태로 판매되던 영화 팜플렛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다.


(2015.6.27 17:45, 메가박스 관람)




핑백

덧글

  • 알트아이젠 2015/06/28 15:55 #

    어제 아이맥스 3D 조조 예약했다가, 핸드폰 알람이 안울려서 티켓이 공중분해된 영화군요.(눈물)
    에고편만 봐도 큰 화면에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이맥스도 이번주가 끝인걸 감안하면 여러모로 아쉬울 따름입니다.
  • 플로렌스 2015/06/28 16:11 #

    큼직한 화면으로 보는 거대한 공룡들은 정말 최고였지요.
  • 狂君 2015/06/28 16:48 #

    공원을 태어나서 두 번째로 극장가서 봤던 영화라 그런지 월드 보면서도 곳곳의 오마쥬포인트에서 절로 공원이 연상돼서 버틸수가 없었습니다.
    2 3편 건너뛰어도 된다는 점에 격하게 동의하네요ㅋㅋㅋ
  • 플로렌스 2015/06/28 18:23 #

    쥬라기공원 시리즈 중 최고로 잘 만든 속편인 것 같습니다.
  • KAZAMA 2015/06/28 19:49 #

    공룡은 좋은 것 입니다.
  • 플로렌스 2015/06/28 23:11 #

    꿈이 있지요.
  • ranigud 2015/06/28 22:45 #

    일부러 옛날필름처럼 만든건지, 공원 전체샷때마다 마치 오래된 아날로그필름 보는 기분이 들었어요
  • 플로렌스 2015/06/28 23:14 #

    그랬었나요? 다음에 다시 보면 확인해봐야겠군요.
  • 몽양당 2015/06/28 22:56 #

    따님과 같이 보신건가요?
  • 플로렌스 2015/06/28 23:14 #

    같이 봤지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Twitter

위드블로그 베스트 리뷰어

2011 이글루스 TOP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