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Vita] 판타지 히어로: 언사인드 레거시 (Fantasy Hero , 2014, Arc System Works) 비타이야기

[PS Vita] 판타지 히어로: 언사인드 레거시
(ANTASY HERO ~unsigned legacy~ , 2014.7.29 발매, Arc System Works)

아크시스템웍스의 PS Vita 다운로드 전용 액션RPG. 다운로드 전용 게임이다보니 게임의 볼륨은 적은 편이고 3D 그래픽도 스마트폰 게임 정도의 수준이다. 하지만 게임은 스토리 면에서나 시스템 면에서나 상당히 왕도격으로, 플레이하다보면 몰입해서 즐길 수 있는 쏠쏠한 재미를 갖추고 있다.

타이틀 화면. 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처음부터 하거나 이어서 하거나를 선택할 수 있다.

게임을 시작하면 4명의 주인공 중에서 하나를 골라 이야기를 진행하게 된다. 스토리는 동일하지만 게임에 나오는 4명의 주인공들 중 누구로 플레이하느냐를 선택하는 것이다. 캐릭터 4명은 특성이 상이하며 조작감은 물론 스킬, 필살기도 전혀 다르다. 볼륨은 적지만 여러번 플레이할 수 있는 즐거움이 여기에 있다.

문제는...이 게임은 세이브 슬롯이 1개 뿐이라는 것이다. 다른 주인공으로 플레이하고 싶으면 새로 시작했을 때 기존 세이브파일을 덮어씌우거나, 세이브 슬롯을 별도의 다운로드 컨텐츠로써 구매해야 한다는 것. 세상에 팔 것이 없어 세이브 슬롯을 파냐며 안좋은 소리를 듣기도 했다.


어느날 돌연 나타나 인류를 습격하며 세상을 뒤덮어버린 이형의 생명체 '데코다'. 인류는 땅 속에 숨어사는 신세로 전락해버리고 만다. 어느날 주인공이 사는 마을의 여성리더인 그람이 '히어로 아츠'라는 강력한 장비를 갖고 마을로 돌아오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장비만 있으면 인류보다 월등히 뛰어난 전투력의 데코다도 쉽게 해치울 수 있는데...

캐릭터 디자인과 일러스트는 예쁜데 실제 게임상의 3D 그래픽은 그다지 미려하지 못하다. 마치 스마트폰 게임이나 PS1~PS2 시절의 3D 그래픽을 연상케 할 정도. 전투 화면에서는 그다지 거슬리지 않지만 캐릭터들이 확대되어 서로 대화하는 이벤트 신에서는 둔탁한 그래픽이 좀 신경쓰인다.


게임의 허브는 주인공의 마을. 왼쪽의 대장간에서는 무기를 강화, 개조 및 해체가 가능하고 상단에서는 각종 아이템을 살 수 있다. 오른쪽 사람과 대화하면 애드훅으로 멀티플레이가 가능하고 주인공 방에서는 레벨업시 받은 포인트로 주인공 스킬 및 능력치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게임 진행의 기본 구조는 마을 중앙의 게시판에서 미션을 선택하면 마을 출구가 열리고, 출구로 나가면 미션 시작. 미션을 클리어하면 다시 마을로 되돌아오게 된다. 미션은 크게 스토리 미션, 서브 미션, DLC 미션 3종류로 나뉘며 모든 미션은 몇번이고 반복하며 다시 플레이가 가능하다. 레벨 노가다도 가능. 세이브는 마을 안에서만 가능하다.



L1이나 R1을 눌러 나오는 8개의 슬롯에 다양한 스킬을 저장할 수 있는데 그 중 주인공인 아크레스는 일정시간 동안 히어로로 변신이 가능! 변신해있는 동안은 공격력이 올라가며 전용 스킬은 인간일 때보다 배로 강력하다. 


게임의 난이도는 기본적으로 상당히 낮은데, 막무가내로 스토리 미션만 진행하면 어려울 수도 있다. 차근히 레벨을 올리고, 레벨업시 받는 포인트로 원하는 능력치도 올리며, 원하는 스킬을 습득하여 이를 활용하며, 무기도 착실히 업그레이드하면서 진행하면 비교적 쉽게 진행 가능하다.


전투 중 적이나 상자로부터 받을 수 있는 무기 중 강한 무기가 나오면 이것으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지만 가장 쉽게 진행하는 것은 상점에서 파는 가장 약한 무기를 차근히 업그레이드 해 나아가는 방법이다. 상점에서 파는 가장 약한 무기는 공격력과 강화횟수가 상인과 대화시마다 랜덤으로 달라진다. 이 때 가장 공격력이 높고, 강화횟수가 많은 것이 나올 때까지 들락날락하는 것.

공격력도 5~6 정도에 강화회수가 5~6 정도인 것이 최대치인데 이런 무기의 공격력을 끝까지 강화시킨 뒤, 개조를 통해 다음 단계의 무기로 업그레이드 한다. 무기를 업그레이드하면 강화횟수가 늘어남과 동시에 초기화되므로 공격력을 또 다시 잔뜩 올려줄 수 있다.


이런식으로 상점에서 나오는 가장 약한 무기 중 공격력이 가장 높고 강화횟수도 가장 많은 무기를 기본으로 무기 강화-무기 개조를 반복하여 단계를 올라가다보면 이 게임에서 가장 위력이 강한 무기를 만들 수 있다. 물론 강화 및 개조에 필요한 소재는 스토리 및 서브 미션을 반복하여 진행하며 모아야 한다.


이 게임은 레벨업시 자동으로 능력치가 올라가거나 스킬이 생기지 않는다. 주인공의 방에서 레벨업시 받은 포인트로 원하는 능력치를 올려주고, 원하는 스킬을 습득하며 강화해야 한다. 근거리 위력 강한 스킬과 원거리 발사 스킬 하나 정도씩 있으면 게임 진행은 크게 어렵지 않다.


게임 제작사가 아크시스템웍스인 만큼 길티기어 시리즈나 블레이블루 시리즈와 관련된 DLC도 있다. 일단 주인공들의 색상을 길티기어나 블레이블루의 캐릭터 스타일로 바꿀 수 있는 칼라셋이 있고, DLC 미션에서 길티기어나 블레이블루에 등장하는 무기를 주인공들이 얻어 쓸 수 있다는 것.


게임은 적은 볼륨의 다운로드 전용 게임인 만큼 플래티넘 트로피는 제공하지 않으며 골드 2개, 실버 4개, 브론즈 4개가 트로피의 전부이다. 하지만 트로피 습득 난이도는 상당히 낮으므로 게임을 즐기다보면 모든 트로피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


아크시스템웍스의 PS Vita 게임인 판타지 히어로는 적은 볼륨의 게임인 만큼 솔직히 2만원대 정가에 구매시에는 다소 실망할 수도 있는 게임이다. 덤으로 길티기어나 블레이블루와 관련된 에피소드나 엔딩 후의 에필로그는 약 6천원 정도의 별도 DLC로 판매되며, 세이브슬롯도 별도의 DLC로 칼라셋을 포함하여 약 6천원 정도에 판매되기 때문에 12000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필요하다. 결국 게임을 제대로 즐기려면 3만원이 넘어가기 때문에 모처럼 재미있는 게임성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에 비해서는 실망하기 쉽다는 문제가 있다.

다행인 것은 이 게임은 2015년 10월에 PS플러스 무료게임으로 공개되었다는 것. PS플러스 회원이라 무료로 이 게임을 받아봤다면 한번쯤 해보기를 추천하는 게임이다. 의외의 게임성에 즐길 구석이 많은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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