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4] 메가맨 레거시 컬렉션 (Mega Man Legacy Collection, 2015, CAPCOM) 플포이야기

메가맨 레거시 컬렉션 (록맨 클래식 컬렉션)
(Mega Man Legacy Collection, ロックマン クラシックス コレクション、2015.9.11, CAPCOM)

전설의 패미콤판 록맨 6작품을 모아놓은 컬렉션집. 1980년대에 아케이드 게임 시장에 주력하던 캡콤은 아케이드 성공작을 패미콤으로 이식하다가 오리지널 콘솔게임을 만들기로 결정한 것이 록맨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록맨2와 록맨3가 각각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두어 록맨은 시리즈화가 되었고 캡콤의 마스코트 캐릭터로 자리잡게 되었다.

1980년에서 1990년대 초반 세계를 휩쓸던 닌텐도 패미콤 붐과 함께, 그 시절 캡콤 콘솔 오리지널 게임 중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전설의 패미콤판 록맨은 6번째 작품에서 닥터와일리가 체포되며 일단 시리즈를 끝냈다. 이후 수퍼패미콤에서 플레이스테이션까지 록맨 시리즈는 '록맨X'라는 새로운 시리즈에게 그 메인 스트림을 넘겨주긴 했지만 수퍼패미콤에서 7, 플레이스테이션/세가새턴에서 8, Wii/플레이스테이션3/XBOX360에서 9와 10을 발매하며 원조 '록맨'은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줘왔다.

'록맨X'를 중심으로 매니아층이 형성된 국내에서는 체감하기 힘들겠지만 북미에서의 '메가맨(록맨)' 인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나라의 규모 덕분에 미국 전체 게이머 중 소수라 할 지라도 일본 전체보다도 팬층의 규모는 크며 록맨에 대한 열기는 아직까지도 뜨겁다. 미국에서는 현재 지속적으로 메가맨 관련 상품이 쏟아져 나오며 TV 애니메이션까지 제작 예정에 있다. 결국엔 캡콤 USA에서 최신 기종인 PS4에서 전설의 6작품을 플레이해볼 수 있는 '메가맨 레거시 컬렉션'이 발매하기에 이른다.

일본 현지에서는 발매되지 않았으나 한국은 북미게임도 그대로 발매되는 국가 특성 덕분에 메가맨 레거시 컬렉션을 빠르게도 플레이해볼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은 일단 3DS로 2016년 2월에 발매될 예정에 있으며 PS4와 XBOX One로도 2016년 중 발매할 예정이기는 하다.

사실 패미콤판 록맨 1~5은 PS1으로도 발매되어 PS 시종에서도 플레이 해볼 수 있었고, PS3과 PSP/PS Vita에서도 PS1 다운로드판으로 플레이할 수 있었다. 그러나 PS4는 이를 이용할 수 없던 만큼 메가맨 레거시 컬렉션의 가치는 생각보다 높다. 무엇보다 PS1판 록맨 1~6은 CD라는 매체 특성상 음악이 끊긴다던지, 느린 로딩 등 쾌적했던 패미콤판에 비해 오히려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드디어 패미콤판 그대로의 록맨이, 그것도 가장 인기있던 전설의 6작품을 저렴한 가격에 한번에 플레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타이틀 화면. 캡콤 USA다보니 록맨이 아니라 메가맨이고, 선택이 O버튼이 아니라 X버튼이다. 도전과제 경쟁모드 때문인지 화면 하단에는 PS4의 ID가 표시된다.

메뉴는 록맨 1~6를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 모드, 메가맨 레거시 컬렉션만의 도전과제를 즐길 수 있는 챌린지 모드, 록맨 1~6의 모든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뮤직 플레이어, 기타 옵션과 컨트롤 설정 메뉴가 있다.




본편인 게임으로 들어가보면 추억의 록맨 1~6 중 하나를 골라 들어갈 수 있다. 추억의 패미콤판 록맨 표지를 그대로 사용한 것이 정말 마음에 든다. 비록 메가맨 레거시 컬렉션이 북미판 게임이라고는 하나 허접했던 북미판 메가맨 표지를 쓰지 않고 이렇게 일본 원판 록맨 표지 그림을 사용한 것이 천만다행이다.



게임을 선택하면 이렇게 하위 메뉴가 또다시 나온다. PLAY를 하면 패미콤 시절의 그 게임을 그대로 에뮬레이팅해서 게임을 할 수 있다. 메가맨 레거시 컬렉션의 최대 장점은 해당 게임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와 뮤지엄이 있는 것이 좋은 점이다.

록맨 당시의 데이터 베이스는 록맨 오피셜 컴플릿웍스 R20란 책으로 공개된 바 있지만 이렇게 디지털 데이터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이 마음에 든다. PS1 시절의 록맨 1~6에도 각 캐릭터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는 있었지만 개발 당시의 초안이나 일러스트까지는 없었으니 메가맨 레거시 컬렉션은 록맨 자료로써의 가치 또한 상당히 높다.



데이터베이스에는 록맨을 비롯하여 등장하는 적 모두에 대한 HP와 공격력, 약점이 표시되어 있다. PS1 시절 록맨1~6의 데이터베이스에 비해 대폭 자료 규모도 커졌고 상세해져서 좋다.



뮤지엄에서는 표지 일러스트나 각종 관련 일러스트는 물론 이렇게 패미콤 시절 메뉴얼에 있던 일러스트와, PS 시절의 메뉴얼에 있던 일러스트가 모두 수록되어 있다.


뮤지엄에서 당시 이나후네 케이지가 직접 그렸던 록맨의 다양한 설정 자료를 볼 수 있는 것 또한 큰 즐거움이다. 헬멧을 벗었을 때 부르스의 헤어스타일이라던지, 록버스터의 구조 등 게임에는 등장하지 않은 세세한 요소까지 설정 자료로 남아있다.



자료들은 일본의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북미나 유럽 등 세계 각국의 록맨에 관한 자료도 볼 수 있다. 사진은 유럽판 록맨2의 표지 일러스트인데 1980년대 SF 일러스트를 떠오르게 해서 개인적으로 상당히 좋아하는 그림이다. 각 자료들은 선택하여 이렇게 확대/축소 해가며 볼 수도 있다.



게임은 패미콤의 데이터를 그대로 에뮬레이팅 하는 것인지라 패미콤판과 완전히 동일하다. PS1판과 달리 음악도 끊김없이 계속되며 패미콤판에 있던 자잘한 버그 및 비기도 그대로 사용 가능하다. 록맨3의 다양한 비기를 쓰려면 듀얼쇼크4 2번째 컨트롤러로 로그인해서 켜두면 된다.



옵션키가 스타트 버튼에 대응하고, 네모가 슈팅, X가 점프이다. 세모 버튼은 PS1 때와 마찬가지로 터보슈팅. 패미콤 시절의 터보패드를 떠오르게 만든다. 3발씩 뾰뾰뾱 나가는 맛이 좋다. 게임 도중 탭 키를 누르면 언제든지 메가맨 레거시 컬렉션의 옵션 메뉴를 뜨게 만들 수 있는데, 중간 세이브와 로드 메뉴가 있어서 록맨이 어려운 하수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도 있다.

스크린은 오리지널과, 화면에 상하로 꽉차는 FULL, 화면에 좌우로 넓게 꽉차는 WIDE를 지원. 빈 배경에 일러스트 배경을 넣는 보더 메뉴가 있고, 옛날 브라운관 TV화면이나 모니터 화면 필터도 지원한다.



옵션 메뉴에서 보더를 켜면 이렇게 빈 자리에 해당 게임의 일러스트가 들어간다. 다만 배경에 색이 들어가니 패미콤 에뮬레이팅인 것이 더더욱 눈에 띈다. 패밀리컴퓨터 게임은 특성상 왼쪽에 검은색 빈 칸이 생기기 때문.



게임은 패미콤 시절의 록맨 1~6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최신기기인 PS4로 전설의 6작품을 하나하나 다시 깨보며 스크린샷도 찍고 동영상도 만들며 게임방송도 할 수 있다. 중간 세이브/로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아무리 게임을 못하는 사람이라도 여유롭게 록맨을 즐겨볼 수 있다. 


메가맨 레거시 컬렉션만의 챌린지 모드. 록맨9이나 록맨10에서 지원하던 챌린지 모드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록맨의 스테이지들을 리믹스한 연속 스테이지나 보스들만 골라서 싸우는 모드 등 다양한 도전과제를 지원한다. 챌린지 모드에서는 중간 세이브/로드를 지원하지 않으니 순수히 실력만으로 플레이해야 한다. 데미지와 클리어 시간에 따라 3단계로 등급이 평가되는데, 클리어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노데미지로 최대한 단시간에 클리어하는 것은 의외로 만만하지 않다.


메가맨 레거시 컬렉션만의 뮤직 플레이어 모드. 록맨1부터 록맨6까지 6개 작품에 대한 OST가 전부 수록되어 있다. 패미콤판 록맨 OST는 현재 록맨 사운드 박스라는 10800엔짜리 컬렉션 앨범으로만 구입할 수 있는데, 이렇게 메가맨 레거시 컬렉션에 기본적으로 포함시켜 놓은 것은 기쁜 일이다. 다만 MP3 추출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메가맨 레거시 컬렉션은 브론즈 9개, 실버 3개, 골드 1개 트로피를 지원하며 플래티넘 트로피는 지원하지 않는다. 브론즈 트로피를 따는 것은 쉬운 일이지만 실버나 골드는 전부 챌린지 모드에서 얻어야 하며 그 난이도 또한 만만치 않다.





미국에서의 메가맨 인기와 관련 컨텐츠의 판매량은 상상 이상으로 높은 편으로 북미 PSN 계정에는 일본조차에는 PSN으로 발매되지 않은 PS1 시절의 록맨 관련 게임들이 다수 올라올 정도이다. 결국 이렇게 PS4로도 일본에서는 발매되지 않은 록맨 1~6를 모아놓은 컬렉션이 나올 지경이니 말이다.

일본 현지에서도 호응이 많았는지 결국 일본 내에서도 이 메가맨 레거시 컬렉션을 2016년 이내에 발매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그리고 그 첫 타자로 2016년 2월에 닌텐도 3DS로 록맨 클래식 컬렉션이란 이름으로 발매 결정!

이 기회로 록맨 7~10, 록맨&포르테와 록맨&록맨까지도 모아놓은 합본판이 PS4로 발매되면 좋을 듯 싶다. 록맨7과 록맨&포르테의 경우에는 닌텐도 오리지널로 계약이 되어 있어 영원히 발매가 불가능할 듯 싶어보이지만 말이다. (일본의 닌텐도 Wii/Wii U나 3DS에서는 버추얼 콘솔로 패미콤판 록맨 1~6, 슈퍼패미콤판 록맨 7, 게임보이판 록맨월드 1~5를 모두 즐길 수 있다.)

한국에서는 PSN에 PS1판 록맨 시리즈가 5까지만 올라오다가 중단될 정도로 록맨의 인기가 처참하게 낮은 편인지라 결국 PS1판 록맨6와 록맨8은 한국에서 다운로드판으로는 해볼 수 없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북미에서의 인기에 힘입어 이렇게 최신 게임으로 록맨 1~6를 모두 할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것도 일본보다 빨리 말이다.

게임도 게임이지만 록맨 1~6의 OST를 모두 수록한 것과 록맨 1~6의 메카닉 데이터 베이스 및 설정자료, 관련 일러스트들을 수록한 것은 그야말로 신의 한수! '컬렉션'이란 관점에서도 제법 가성비가 뛰어난 게임이다.

핑백

덧글

  • 아돌군 2015/11/18 13:07 #

    록맨 X도 컬렉션으로 내줬으면 합니다..
  • 플로렌스 2015/11/18 13:15 #

    원판 록맨X 1~3도 닌텐도에게 권한이 있어서...X1은 PSP판 리메이크, X3는 PS1판을 사용한다면 불가능은 아니지만 X2가 문제겠군요.
  • 알트아이젠 2015/11/18 14:48 #

    보니까 [스팀]에도 있더군요. 구입해야겠습니다.
  • 플로렌스 2015/11/18 15:43 #

    최근엔 멀티플랫폼이라 좋지요.
  • 나르사스 2015/11/18 15:11 #

    아, PS4로만 나오는 거군요... 하다못해 3로 패키지로 내준다면 ㅜㅜ
  • 플로렌스 2015/11/18 15:45 #

    PS3은 PS1판 록맨 1~6를 할 수 있으니...
  • 뉴런티어 2015/11/19 10:08 #

    ...어차피 2D인데 그래픽 살짝 터치해서 내놔주지(...)
  • 플로렌스 2015/11/19 14:03 #

    손댄 시점에서 이미 원작이 아니게 되어버리니...옛날에 메가드라이브로 그런게 나온 적 있었지요.
  • holhorse 2015/11/24 03:17 #

    에휴....신작은 과연 나올 수 있을런지....
  • 플로렌스 2015/11/24 09:54 #

    클래식 시리즈는 아직도 인기가 많으니 8비트 풍으로 언제 또 나올 수 있을지도...다만 엑스 시리즈는 사실상 망해서 끝났지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Twitter

위드블로그 베스트 리뷰어

2011 이글루스 TOP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