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을 위한 최고의 세대 교체,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2015) 영화감상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Star Wars : The Force Awakens, 2015.12.17 개봉)


내게 있어 스타워즈는 1980년대에 TV와 비디오로 재미있게 봤던 베스트 SF영화 1순위였다. KBS나 MBC 등에서 방영할 때 놓치지 않고 꼬박 봐왔고, 비디오로도 셀 수 없이 많이 빌려서 봤었다. SF를 좋아하던 아버지 덕분이었다. 그런 아버지 덕분에 많은 1980년대 블록버스터 영화들을 가족과 함께 극장에서 봤었지만 내가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스타워즈는 1987년에 개봉한 '스타워즈 III 제다이'였다.

스타워즈 2는 국내에 개봉하지 않아 비디오로 볼 수 밖에 없었는데, 시리즈 중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다. 포스를 사용해 멀리 떨어진 라이트 세이버를 불러와서 잡는 장면, 설원에서 등장하는 거대한 AT-AT의 압도적인 모습이나 내가 네 아버지다라던지, 주인공의 팔이 잘린다던지...상상 그 이상을 보여준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고유성 화백이 그린 SF만화 '불사조'에서 거대 보행 병기가 등장하는데 '국내에선 개봉안한 수탉워즈 2'에 저런 것 비슷한 것이 나온다며 허리띠를 연결해 다리를 묶어 넘어뜨리는 장면 또한 덤으로 기억난다.

이렇게 내게 특별한 추억이었던 스타워즈 1, 2, 3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프리퀄 성격의 에피소드 1, 2, 3가 제작되며 에피소드 4, 5, 6으로 이름이 변경되어버렸다. 개인적으로는 이 기존 작품의 이름을 바꿔버린 정책이나, 새롭게 추가되거나 변경된 CG 영상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스베이더를 주인공으로 한 스타워즈의 프리퀄이 제작된다는 소식은 기대를 잔뜩 불러일으켰지만 그렇게 해서 개봉했던 에피소드 1은 실망스러운 작품이었다. 자자 빙크스라는 무시무시한 괴물을 탄생시킨데다가 말이다.


루카스 필름이 디즈니에게 인수되며 에피소드 7을 만든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에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다. 에피소드 1에서 데였던 경험도 있고, 관람 등급 기준이 강화된 요즘 세상인데다가 디즈니라니. 디즈니의 훌륭한 캐릭터 사업 덕분에 관련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기쁜 일이지만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별개의 문제였다.


그리고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새로운 시리즈가 시작되기에는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기존 배우들이 그대로 나오면서 기존 작품들을 떠오르게 만드는 수많은 장면들은 기존 스타워즈를 봤던 사람들에도 충분히 만족을 줄 수 있었고, 새로운 주인공들의 새로운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게 만든 것은 이후의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이번 작품으로 스타워즈를 처음 접한 사람들은 한 솔로나 츄바카, 레아 공주, 루크 스카이워커의 원래 배우 그대로의 등장에서 기존 작품을 봐왔던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전율은 느낄 수 없겠지만, 그 사람들이 기존에 어떤 일을 해왔고 어떤 관계였는지 굳이 몰라도 큰 상관은 없을 듯 싶다. 새로운 주인공들의 새로운 이야기니 말이다.

무엇보다 이번 에피소드 7을 감상할 때엔 에피소드 1~3을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에피소드 1~3는 잊어라.

자자 빙크스도 잊어라!

매니아들만 아는 자잘한 설정도 다 필요없다.

원작 스타워즈 1~3(에피소드 4~6)만 보고 감상해도 되고, 이번 에피소드 7에 등장하는 구작의 배우들이 기존에 어떤 활약을 했는지 궁금하지 않다면 그냥 이번 편부터 처음으로 스타워즈를 감상해도 무방하다.

어렸을 때 누구나 재미있게 봤던 SF영화 '스타워즈' 그 느낌처럼, 매니아들만이 아는 자잘한 설정 다 무시하고 그냥 순수히 영화를 즐기면 되지 않을까? '온 가족의 디즈니'에서 스타워즈를 다시 누구나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영화로 만들어 준 듯 싶다.


(2015.12.20 08:40 메가박스 신촌 관람)





덧글

  • 알트아이젠 2015/12/20 23:32 #

    저도 이정도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트릴로지의 시작이라고 생각하네요. 후년에 개봉할 에피소드 8이 기대됩니다.
  • 플로렌스 2015/12/22 19:22 #

    괜찮은 출발인 것 같습니다.
  • JOSH 2015/12/21 00:12 #

    만들고 계속 다운그레이드 개판치는 루카스 보다야 디즈니가 신뢰할만 하죠!
  • 플로렌스 2015/12/22 19:22 #

    사실 걱정이 더 컸는데 다행히도...
  • 듀얼콜렉터 2015/12/21 02:30 #

    개인적으로 루카스 손에서 작품이 떠난후 뭐가 나와도 프리퀄보다 좋게 나올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거기에 완전 대박이 되서 돌아온 기분입니다 ㅎㅎㅎ 기존 EU 설정들을 다 없애버린게 아쉽긴 하지만 간단하게 영화만 따라가면 되는것도 나쁘지 않구요. 암튼 저도 재밌게 보았고 1-2번 더 봐야 할것 같습니다 ^^
  • 플로렌스 2015/12/22 19:23 #

    복잡한 설정 제쳐두고 누구나 즐겁게 볼 수 있는 영화로 돌아온 것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 홍차도둑 2015/12/21 10:05 #

    제다이 개봉할 때 판매한 팜플렛에서 스타워즈 4.5.6 이고 이후 1.2.3 나오고 그 뒤에 7.8.9 나언다고 다 서술되어 있어서 어린 나이에도 "우와! 대단해!" 했지요.
  • 플로렌스 2015/12/22 19:24 #

    저도 실시간으로 봤는데 팜플렛 구매는 못해서...ㅠㅠ
  • 홍차도둑 2015/12/22 20:10 #

    그리고 명칭변경은 된적 없습니다. 옛날 비디오판에도 확인해보면 당당하게 스크롤에 에피소드는 4.5.6 이라고 되어 있지요. 팜플렛 내용은 그것을 설명한 것이었습니다.
  • 플로렌스 2015/12/22 22:03 #

    스타워즈 2 때부터 이미 에피소드 개념이 있던 것은 맞습니다만 당시 영화의 제목은 그냥 스타워즈 1,2,3 였고 1999년부터 에피소드 1 제작하며 기존 작품을 에피소드 4,5,6으로 변경하며 포스터랑 로고 전부 새로 만들었지요.
  • 블랙하트 2015/12/21 15:38 #

    기대가 너무 컸었기 때문인지 개인적으로는 볼거리도 재미도 프리퀼 트릴로지보다 별로 였습니다.
  • 플로렌스 2015/12/22 19:25 #

    프리퀄은 너무 매니악한 쪽으로 가버려서...그러면서도 부조리함이 많았고;
    다시 스타워즈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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