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 영화감상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Captain America: Civil War, 2016.4.27 개봉)


스포일러 있음.


기다리고 기다리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쉽게 말해 어벤져스 시리즈 중 하나인 시빌워가 개봉했다.

시빌워는 원작 코믹스에서 히어로 등록법안 찬반 의견으로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를 중심으로 히어로들이 양분되어 히어로들 간의 전쟁을 그린 대규모의 이벤트였는데, 어벤져스가 아닌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서 이 전쟁을 다룬다고 해서 다소 걱정이 되었다. 일단 지금까지 나온 히어로만 해도 전쟁을 할 만큼 대규모는 아니지 않나?

다행히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최신작인 앤트맨도 참전하고, 이번 작품에서 블랙팬서나 스파이더맨까지 데뷔 무대를 가져서 생각했던 것보다는 모양새가 나오게 되었다.


먼저 주인공인 캡틴 아메리카 편에서는 캡틴의 친구인 윈터솔져,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 어벤져스에서 캡틴을 도우며 등장했던 팔콘, 어벤져스 2에서 어벤저스를 탈퇴하고 은퇴한 호크아이, 어벤져스 2에서 등장한 막강한 초능력자인 완다(스칼렛 위치), 다음 작년에 개봉한 최신 새 히어로인 앤트맨까지!


아이언맨 편에서는 이번 작품의 새 히어로인 블랙팬서, 블랙위도우, 워머신, 비전, 깜짝 참전인 스파이더맨이 참여하게 되었다. 스파이더맨은 소니에게 판권이 있으며 배급을 소니에게 맡기는 대신 캐릭터를 빌려온 형태이다보니 캐릭터 사용에 제약이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이야기 속에 녹아들어 있지 않고 깜짝 게스트 같은 느낌? 대신 2번째 쿠키 영상에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판 스파이더맨의 시작을 소개하지만 말이다.


미리 말해두지만 쿠키영상은 2개다. 자막 올라가는 도중 한 번, 자막이 완전히 올라간 뒤 한 번 더 나온다. 첫번째 쿠키영상에서는 윈터솔져의 행방 및 블랙팬서에 대한 내용, 두번째 쿠키영상은 어벤저스판 스파이더맨에 대한 내용이다. 이후 개봉될 새로운 시리즈에 관련된 내용이므로 놓치지 않는 것을 추천!

이제 사람들도 쿠키영상으로 후속 시리즈를 알려주는 어벤저스 시리즈에 익숙해져서인지 영화 끝나자마자 불이라도 난 듯이 영화관 밖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 첫번째 쿠키영상만 보고 아, 이제 진짜 끝났구나 하고 나가버려서 엔딩 크레딧 끝난 이후에 나오는 2번째 쿠키영상은 못본 사람이 꽤 되는 듯 싶다.



이 작품은 캡틴 아메리카의 3번째 작품으로, 퍼스트 어벤져-윈터 솔져에 이어지는 캡틴 아메리카의 이야기지만 히어로들간의 전쟁을 다뤘던 '시빌워'라는 부제가 알려주듯 사실상 '어벤져스 2.5'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히어로들이 총출동한다.

다만 스케일은 어벤져스 시리즈만큼 크지 않고, 공항 내에서 한 차례 히어로들끼리 화려한 격전을 벌이는 것 외에는 스티브(캡틴)와 버키(윈터솔져), 토니 스타크(아이언맨) 이 셋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소소하게 갈등을 증폭시켜 나아갈 뿐이다.


그런 면에서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한 어벤져스를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초중반이 다소 지루할 수도 있겠다. 화려한 액션은 많지 않고 스티브를 비롯한 히어로들이 사복차림으로 갈등하는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니 말이다.

이런 점은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특징이기도 한데, 스토리텔링을 중시하기 때문에 유난히 다른 히어로 시리즈에 비해 액션보다는 캡틴 아메리카의 사고와 캐릭터 간의 갈등이 중심이 된다.



원작 시빌워에서는 아이언맨이 천하의 몹쓸 악당처럼 느껴진다. 비록 나중에 후회는 하지만 국가에 복종한 나머지 독재적이고 강압적인 태도를 밀어붙인 나머지 꽤 큰 희생들을 만들어내니 말이다.

영화판 시빌워에서는 그 정도가 상당히 약해서 아이언맨에게도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자기 자신에게 통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며 그것을 다른 히어로들에게도 강요하게 만드는데, 덤으로 유일한 마음의 안식처였던 페퍼와의 이별, 유일한 친구인 워머신의 끔찍한 사고, 눈 앞에서 부모가 죽는 영상을 본다던지 하는 것으로 '인간'으로서 토니 스타크의 선택에 나름 이해할 수 있는 이유를 부여하고 있다.

또한 진정한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캡틴 아메리카와 강압적이고 독선적인 미국 정부 및 아이언맨의 충돌에서 캡틴 아메리카의 연설은 숭고하기까지 하지만 영화판에서는 신념 이전에 버키라는 오랜 친구를 구하기 위한 다분히 개인적인 측면이 더 강조되었다. 물론 그 이전에 '캡틴 아메리카: 윈터솔져'에서 이미 자신이 몸담고 있던 쉴드로부터 공격당한 전력이 있기에 그 상대가 UN이라 할지라도 누군가의 명령에 복종하며 싸우는 것의 위험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대의적이고 정치적이며 신념의 충돌이었던 원작은 그 신념만큼이나 스케일이 컸던 반면, 영화판은 상당히 개인적인 이야기 중심으로 흘러가서 조금 아쉽기도 하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원작에서 모티브만 따왔을 뿐, 완전히 다른 세계관의 완전히 다른 이야기들이니 영화판만의 특징으로 즐기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


별도의 영화가 나온 적 없이 곧바로 등장한 블랙팬서는 이번 이야기에서 추격자의 역할을 담당한다. 복수심에 불타 처음부터 끝까지 버키를 추격하지만 내막을 알고 난 이후에 복수를 포기하는 모습은 후반에 화해하는 듯 싶다가 복수심에 버키를 죽이려고 하는 토니 스타크와 대조적이다. 내막을 알았고 적이 눈 앞에서 싸움을 붙였음에도 불구하고 눈 앞에서 부모의 죽음을 본 뒤 눈이 뒤집혀서 복수는 해야겠다는 토니 스타크...

별도의 영화가 개봉 준비중인 블랙팬서. 내년에 스파이더맨과 함께 단독 영화가 개봉될 예정이라니 기대된다.


그리고...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서 최초에 캡틴 옆집 간호사(실은 감시역)으로 등장했던 전 쉴드 요원 샤론 카터. 드디어 원작에서처럼 캡틴의 연인으로 등극한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인물은 마틴 프리먼. 호빗 시리즈에서 주인공인 빌보 배긴스 역을 하고, 영드 셜록에서 제임스 왓슨 역을 했던 인물로 이번작에서는 에버렛 로스라는 블랙 팬서가 사는 와칸다 담당 미국
정부 요원 역할이라고 한다. 내년에 개봉할 블랙 팬서에도 등장할 예정이라니 과연 어떤 이야기가 될 지 기대된다.


(2016.4.29 10:50 메가박스 화곡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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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제드 2016/05/01 14:00 #

    곧 베네딕트 컴버비치도 마블영화에 출연하네요. 마틴 프리먼이랑 같이 나오게 될지..
  • rumic71 2016/05/01 18:50 #

    꼭 그래야죠!
  • 플로렌스 2016/05/06 10:26 #

    재미있는 장면이 될 것 같습니다.
  • 알트아이젠 2016/05/01 16:19 #

    여러모로 기대이상이었습니다. 저도 가까운 시일 내에 정리 좀 해봐야겠네요.
    정말 예상했던것과는 다르게 그동안의 업보와는 별개로 토니쪽에 감정이입이 더 되더군요.
  • 플로렌스 2016/05/06 10:27 #

    저는 기대 많이 했더니 생각보다는...재미있었지만요!
  • 듀얼콜렉터 2016/05/01 16:31 #

    마블 영화들은 매번 한국에서 먼저 개봉하는게 관례이긴 한데 이번엔 무려 열흘이나 먼저 개봉해서 진짜 피 말리는것 같네요, 다음주 토요일 표를 예매하긴 했는데 진짜 기다리느라 현기증 나네요 ㅎㅎㅎ
  • rumic71 2016/05/01 18:51 #

    현기증의 값어치는 충분합니다 ㅋㅋㅋ
  • 듀얼콜렉터 2016/05/02 12:49 #

    진짜 평들이 하늘을 뚫고 올라갈것 같아서 개봉일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주는 일이 손에 안 잡힐듯 ㅋㅋㅋ
  • 플로렌스 2016/05/06 10:28 #

    한국이 항상 먼저 개봉하니 참...
  • holhorse 2016/05/03 02:45 #

    아래쪽의 배트맨 VS 슈퍼맨과 비슷한 점이 많지만 퀼리티는 천지차이.
  • 플로렌스 2016/05/06 10:29 #

    전체적으로 무리한 구성임에도 참 알차게 잘 짜넣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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