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를 찾아서 (Finding Dory, 2016) 영화감상

도리를 찾아서 (Finding Dory, 2016.07.06 개봉)


(스포일러 있음)

픽사의 대표작 중 하나인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의 속편. 전작과 마찬가지로 장애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한층 메시지 의식이 강해졌다. 한쪽 지느러미가 짧아 헤엄을 잘 못치는 니모와, 이를 걱정하고 과보호하는 말린이 이를 극복했던 전작처럼 이번작은 기억장애가 있는 도리가 모험을 통해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기억장애를 포함한 정신질환이 있는 도리, 다리가 하나 없고 바다로 나가길 두려워하는 문어 행크, 눈이 잘 안보이는 고래상어 데스티니, 머리를 다쳐 음파를 쓸 수 없게 된 벨루가, 정신지체장애를 가진 새 베키 등 다양한 장애를 가진 동물들이 서로가 서로를 돕는다. 결국 장애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함께 해낼 수 있다.

도리의 부모는 기억에 장애가 있는 도리를 훌륭히 키우지만 그렇다고 장애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엄마가 밤에 울면서 자식의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그런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려고 엄마가 좋아하는 보라색 조개를 찾아 나서다가 결국 미아가 되어버리는 것은 슬픈 장면이다. 어딘지 알 수 없는 곳에서 헤매게 되는 그 막막함. 그리고 또 순식간에 사라져가는 기억...전작에서는 다소 웃기기도 하고 갑갑하던 도리가 가엾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장애를 가진 자들과 그들을 처한 상황, 그들에 대한 사회의 태도 등 인간사회의 '장애인'에 대한 모든 것을 물고기를 통해 표현해내고 있는 점이 픽사스럽다. 전작보다도 장애에 대한 부분을 더욱 깊이있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 좋다. 이 부분에서 사회문제를 직시하고 슬픔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면 충분히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전작에서 나왔던 도리의 모든 대사들을 복선으로서 전부 활용하고 있는 것 또한 좋았던 점. 도리가 고래의 말을 할 줄 안다는 것이나 물안경을 보면 잘 보인다는 대사, 계속 헤엄치라는 노래 등 정신 나간 것으로 보였던 도리의 모든 대사들이 다 실제였다니!!

전작의 연장선 상에 있지만 주제의식은 한층 깊어졌고, 전작의 속편으로서의 역할과 프리퀄의 역할을 둘 다 해내고 있다는 점이 좋다. 후반부에 What a Wonderful World에 맞춰 슬로우모션으로 떨어지는 물고기들의 영상은 웃기기도 하고 묘하게 감동적이기도 하다.

엔딩크레딧이 다 오른 뒤에 쿠키영상으로 에필로그가 등장한다. 물개들의 뒷이야기와 1편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상태로 탈출한 물고기들의 행방이 어떻게 되었는지 나온다. 대체 세월이 얼마나 흘렀는데 아직까지도 그 안에 있다니. 웃으라고 넣은 장면이지만 말이다.


(2016.7.24 07:00 메가박스 화곡 관람)

덧글

  • 듀얼콜렉터 2016/10/10 11:37 #

    한때는 픽사도 한물갔나 싶었는데 요새 진짜 다시 물 오른것 같아 보이네요, 이번 작품도 정말 재미있었고 좋은 주제였습니다~
  • 플로렌스 2016/10/10 22:01 #

    굿다이노서에서 실망했었는데 도리를 찾아서는 제법 괜찮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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