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배트맨 무비 (The Lego Batman Movie , 2017) 영화감상


레고 배트맨 무비 (The Lego Batman Movie , 2017.2.9 개봉)

겉으로 보기엔 아이들 영화였지만 후반부의 충격적인 반전과 어른들에게 어필하는 메시지로 많은 찬사를 받은 전작 '레고무비'. 그에 이어 이번에는 한 술 더 떠서 DC코믹스와 배트맨 시리즈, 그 외에 수많은 영화까지 내포한 작품이 탄생했다.

레고 배트맨 무비. 일단 레고를 이용한 3D 애니메이션이란 점에서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어린이용 영화로 보이지만 이번 역시 어른들만, 서브컬쳐 장르의 매니아들만이 이해할 수 있는 깊이 또한 담고 있다.

타인을 믿지 못하고 의지하지 않으며 다소 독단적인 배트맨의 성격을 이번 작품에서는 한층 더 비틀어서 이를 주제의식으로까지 삼았다. 외로움의 극복과 가족의 중요성, 신뢰 등을 소재로 아이들도 이해하기 쉽게 표현되었고 성인에게도 어필할 수 있게 잘 만든 가족영화였다.

다만 사용하는 개그가 아이들에게 어필할 만한 다소 유치한 개그와, 아는 만큼 웃을 수 있는 매니아 전용 개그가 다수 혼재하였기 때문에 유치한 부분에서는 어른들이 받아들이지 못하고, 매니아 전용 개그에서는 아이들 및 일반 관객들에게는 어필하지 못하는 부분이 많았을 것 같다. 배트맨이 국민만화인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전 국민이 배트맨에 대해 일정 수준 이상의 지식을 갖추지는 못했으니까 말이다.


특히 1960년대 아담웨스트 배트맨 패러디가 많아서 "우와 매니악!" 소리가 절로 나왔다. 나오는 음악이나 암호, 대사부터 시작해서 알프레드의 코스프레까지. 로빈과 함께 적을 때릴 때 배경에 떠오르는 효과음, 상어 전용 스프레이까지 말이다.

대사를 통한 기존 배트맨 시리즈의 언급이나 포스터 패러디, 배트맨 악당들의 팀인 수어사이드 스쿼드 이야기, 배트맨 최대 숙적은 슈퍼맨이라는 언급으로 '배트맨 vs 수퍼맨' 구도 연출, 저스티스 리그 기념 파티 등 역대 배트맨 관련 작품 및 DC코믹스 전체에 대한 부분도 많이 담고 있다. 특히나 역사상 가장 많은 배트맨 악당들의 등장은 배트맨 팬이라면 꼭 볼 만 하다. 유명한 악당은 물론 극소수의 매니아들만이 아는 농담같은 말도 안되는 악당까지 전부 실제로 시리즈에 등장한 적 있는 악당이라고 하니 말이다. 조커의 말로는 "못믿겠으면 네이버로 검색해봐(원 대사는 구글 검색)"


전작 레고무비에서는 레고로 발매된 수많은 다양한 영화 및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이 까메오로 등장한 바 있다. 이번 역시 세계관은 전작을 이어받고 있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레고로 무엇인가를 창조하는 빌드마스터의 개념이 있고, 고담의 지하에는 현실세계로 떨어지는 웜홀이 존재하며, 각기 다른 영화와 애니메이션이라 할 지라도 레고로 나온 제품이라면 등장할 수 있다는 즐거운 크로스오버가 나온다.

레고무비에서는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 '해리포터'의 덤블도어, 슈퍼맨과 그린랜턴, 원더우먼, 플래시, 닌자거북이, 닌자고, 링컨 대통령이 까메오로 출연했고, 배트맨이 메인 캐릭터로 등장한 바 있다. 이번에는 배트맨이 주인공인 만큼 DC코믹스 캐릭터인 슈퍼맨, 그린랜턴, 원더우먼, 플래시, 호크맨, 마샨 맨헌터 등은 기본적으로 깜짝 출연하고 한 술 더 떠서 다른 작품의 유명 악당들이 이야기의 주역으로서 총출동까지 한다.

'반지의 제왕'의 사우론, '해리포터'의 볼드모트, 그렘린, 죠스, 킹콩, '오즈의 마법사'의 서쪽 마녀와 날개달린 원숭이, '타이탄'의 메두사와 바다괴수, 드라큐라, '닥터후'의 달렉, '매트릭스'의 스미스 요원, '쥬라기공원'의 티라노사우르스와 벨로시랩터 등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본 사람이면 사람일수록 포복절도할 수 있는 악당들이 이 작품의 주요 악당들.

DC 슈퍼히어로와 공존할 수 없는 마블 슈퍼히어로는 아이언맨만 대사로서 등장한다.


또 하나의 즐거운 점은 음악. 옛날 팝음악이 대량으로 쏟아져나오기 때문에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와! 이 음악은! 하고 신나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부터 수어사이드 스쿼드, 데드풀까지 최근 슈퍼히어로 무비에서 '죽이는 옛날 음악'이 많이 등장하곤 하는데 그 영향인 것 같기도 하다.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려면 너 자신을 돌이켜보고 변화시켜라'라는 마이클 잭슨의 Man in Mirror의 가사로 시작하는 영화인 만큼, Wham!이나 실버 콘벤션, 커팅 크루 등 추억의 뮤지션들의 '죽이는 명곡'들로 가득하다.


나름 슈퍼히어로 무비 중 하나이지만 요즘 영화답지 않게 엔딩 크레딧 이후의 깜짝 쿠키영상은 없다. 이 점은 아쉬운 점.

스피디하게 휙휙 지나가는 장면 속에 깨알같은 패러디가 워낙 많다보니 블루레이가 발매되면 다시 자세히 훑어보고 싶다.


(2017.2.25 15:40 롯데시네마 누리꿈 관람)


덧글

  • 알트아이젠 2017/02/26 23:53 #

    일찍 보지 못해서 선물은 받지 못했지만, 기대이상으로 재미있더군요. 배트맨을 조금이라도 알고 있거나 보면 여러 까메오들이 지나가는 모습들이 여러모로 즐거움을 주기 충분했습니다.
  • 플로렌스 2017/03/06 18:12 #

    매니악한 배트맨 네타가 많아서 놀랬습니다.
  • aascasdsasaxcasdfasf 2017/02/27 05:40 #

    보려고했는데 제가 사는 지역에선 일찍 상영관을 내려버려서..
  • 플로렌스 2017/03/06 18:12 #

    헉 벌써 내렸군요.
  • holhorse 2017/03/14 16:24 #

    돈옵저보다 이게 오히려 배트맨 시리즈에 어울린다는 이야기도....
  • 플로렌스 2017/03/16 13:59 #

    여기에 돕온저 패러디도 나오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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