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꽃갈피 둘 (2017.10.16) 뮤직머신


아이유: 꽃갈피 둘 (2017.10.16 발매)


추억의 노래 리메이크 앨범으로 많은 인기를 누렸던 아이유의 '꽃갈피' 앨범. 정규 앨범이 올해 4월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깜짝 발표로 꽃갈피의 두번째 앨범이 나오게 되었다. mp3 음원 공개는 9월 22일에 했지만 정작 9월 25일에 나오기로 했던 CD는 갑자기 깜깜 무소식이 되어버렸다. 결국 10월 16일 이후에야 받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수록했다가, 근래의 김광석 부인 관련 논란과 연관되기 싫어서 급작스럽게 빼버리게 되었기 때문. 음원이야 공개 안하면 되는데 CD는 수록곡을 빼버리고 다시 제작해야 하고, 부클릿에서도 해당 곡과 가사는 모조리 빼버리고 다시 인쇄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음반 패키지 디자인에서도 모조리 빼버려야 하고 말이다.

인덱스는 다음과 같다.

01. 가을 아침 (양희은 원곡)
02. 비밀의 화원 (이상은 원곡)
03.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 (김건모 원곡)
04. 어젯밤 이야기 (소방차 원곡)
05. 개여울 (김정희/정미조 원곡)
06. 매일 그대와 (들국화 원곡)

애석하게도 타이틀 곡었던 김광석의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가 빠진 것이 크다. 다른 수록곡들도 다 괜찮지만 뭔가 중요한 것이 빠진 느낌이 든다. 트랙수도 약간 부족한 느낌이고. 뮤직비디오까지 촬영해놓고 폐기해야 하는 상황도 안타깝지만 같은 가격에 수록곡, 그것도 타이틀 곡이 누락된 버전을 받게 되는 심정이란. 대신 포스터를 하나 더 찍어 추가로 증정하긴 했지만 음원의 중요함에는 한참 못미친다. 김광석 관련 논란이 끝난 이후에, 다음 리메이크 앨범에는 꼭 수록해주었으면 한다.

아이유의 꽃갈피 음원은 이번 역시 재미있다. 이런 멋진 리메이크가 있다니!

가을 아침은 도입부에 무반주로 청명하게 부르는 부분이 마음에 든다. 김건모의 '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는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아하지 않은 곡인데 전작의 쿵따리 샤바라와 마찬가지로 아이유의 리메이크가 빛을 발하는 부분이다. 원곡은 90년대의 다소 디지털화된 느낌 강한 곡이었는데 리메이크는 실제 세션 연주로 원곡보다 훨씬 옛날 노래 같은 분위기로 어레인지되었다. 소방차의 어젯밤 이야기 역시 좀 더 세련된 곡이었는데 더 옛스럽게, 더 촌스럽게 어레인지되어 부른다. 특히 보컬톤을 당시의 댄스가수였던 김완선 스타일로 바꾼 것이 특이했다.

흔히 리메이크 하면 옛날 곡을 촌스럽지 않게, 요즘 스타일로 어레인지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이유도 통상은 그렇게 하지만 반주를 원곡은 디지털이었음에도 어레인지는 실제 악기의 연주곡으로 바꿔 더 옛날 노래처럼 꾸미고, 보컬 톤을 그 시절에 맞춘 것이 재미있다.

쉽게 말하자면 '만들어진 추억' 같은 느낌?

실제로 그 시절을 겪은 사람이 아닐지라도 뭔가 그리운 느낌이 들게끔, 원곡보다도 더 옛스러우면서도 거기에서 촌스러움보단 그리움을 느끼게 잘 만들어 놓았다. 어떤 분위기의 노래든 잘 불러낼 수 있고 자유자재로 보컬톤을 맞출 수 있는 아이유의 재능은 어찌보면 리메이크에 걸맞는다. 언제 나올 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리메이크 앨범도 기대되는데 다음에는 별다른 이슈에 얽매이지 않고 잘 나와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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