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티스 리그 (Justice League, 2017) 영화감상

저스티스 리그 (Justice League, 2017.11.15 개봉)

(스포일러 있음)
기다리던 저스티스 리그 개봉일. 첫날부터 보고 싶은 마음에 밤 늦게 극장을 찾았다. 맨 오브 스틸(2013)-배트맨 대 슈퍼맨(2016)-원더우먼(2017)에 이어 드디어 저스티스 리그의 개봉일! 해가 바뀌기 전에 볼 수 있어 정말 다행이었다.

알렉스 로스가 그린 그래픽 노블 '저스티스'나 DC코믹스 앤솔로지 표지를 떠오르게 만드는 포스터부터 마음에 쏙 들었다. 개봉 기념으로 영화관에서 포스터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하던데 이왕이면 저 알렉스 로스 일러스트를 흉내낸 포스터를 줬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내용은 시간 순으로 전작이 되는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슈퍼맨이 렉스 루터가 만든 최강의 괴물 둠스데이와 싸우다가 같이 죽은 뒤의 이야기. 원더우먼의 경우는 과거의 일을 다룬 독립 작품이었기에 사실상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속편이 된다.전작에서 종말의 징후를 느낀 배트맨이, 슈퍼맨 사후 더 큰 재앙에 대비하기 위해 메타 휴먼, 즉 슈퍼히어로들을 모아 대항한다는 이야기.

배트맨은 메타휴먼에 비하면 여전히 약하지만 막강한 재력과 정보력으로 메타휴먼들을 모으는 리더가 된다. 게다가 그 어떤 배트맨 영화보다도 다양한 배트머신들이 나오는 것 또한 즐거운 점. 배트 항공기, 탱크에 근접한 배트모빌, 나이트 크롤러라는 거미같은 로봇 등등. 그리고 자신의 초능력을 재력(Rich!)라고 당당하게 소개하는 것 또한 멋지다. 테마 음악으로 팀 버튼의 배트맨(1989) 음악을 사용해서 감동을 준다. 슈퍼맨 역시 크리스토퍼 리브의 슈퍼맨(1978) 테마, 그 유명한 곡을 쓴 점은 마음에 든다. 역시 슈퍼맨 하면 그 음악이니 말이다.

원더우먼의 액션은 이번에도 화려하다. 다른 멤버들보다 유난히 싸움이 돋보인다. 배트맨 대 슈퍼맨과 원더우먼 단독영화에서도 호평이었던 원더우먼의 테마 is she with you 역시 즐거움을 더해준다. 플래시는 우리나라에서 90년대에 방영한 미드 때문에 원래부터 좋아했고, 최근에 CW 미드로 다시 만들어진 플래시 역시 재미있게 봤기에 영화에서의 등장이 유난히 반가웠다. 배리 앨런이 사는 집에서 틀어놓은 TV에서 KPOP이 나오는 것이 유난히 기억에 남는다. 블랙핑크의 '마지막 처럼' 뮤직비디오였는데, 브루스 웨인과 배리 앨런이 대화하는 내내 한국어 노래가 배경으로 흘러나와 기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아쿠아맨은 어벤저스로 따지자면 토르 같은 이미지. 와일드하고, 근육질에, 수염과 장발. 특이하면서도 전통적인 무기 트라이던트까지. 고향인 아틀란티스를 떠나 정착 못하고 떠돌아다녔던 것 같은데...원작에서 아쿠아맨의 아내이자 물을 조종하는 능력자인 메라도 잠깐 등장! 아틀란티스에서 이번 영화의 빌런인 스테판울프와 싸우는 장면에서 정말 짧게 나온다. 아쿠아맨과의 대화를 통해 둘 사이와 아틀란티스 내부에 우여곡절이 참 많은 것 같아보였는데 자세한 것은 아쿠아맨 단독 영화에서 다루겠지...배우가 마음에 든다.

사이보그는 원작에서 리부트 된 저스티스 리그의 캐릭터 느낌 그대로. 영화 내내 디자인 자체가 완성이 덜 된 사이보그 같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완성이 된다. 3개의 마더박스를 해제하기 위해 스토리 상 필수적인 캐릭터였지만 다른 히어로에 비해 카리스마는 좀 부족한 느낌. 저스티스 리그의 메인 캐릭터인 그린 랜턴이 안나온 것이 아쉽지만 스테판 울프와 벌인 과거 전쟁 얘기에 외계인 그린 랜턴이 싸우다가 죽는 장면이 잠깐 나오긴 한다.

이번 영화의 메인 빌런은 스테판 울프라는 녀석인데 파라데몬이라는 날파리 괴물 같은 군단을 이끌고 다닌다. DC코믹스의 막강한 빌런 '다크사이드'의 언급을 하는 것으로 보아 이후의 저스티스 리그에 다크사이드도 나올 모양이다. 다만 쿠키영상대로라면 그 이전에 악당들의 리그가 먼저 나올 것 같지만 말이다.

쿠키영상은 전부 2개. 자막이 올라가는 도중 플래시와 슈퍼맨의 이야기가 짤막하게 나온다. 모든 자막이 다 올라간 뒤에는 후속작을 암시하는 듯한 영상이 하나 더 나온다. 슈퍼히어로 영화에 익숙한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의외로 끝까지 남아서 쿠키영상을 2개를 다 보고 나가는 사람이 많았다. 못보고 나가는 사람은 더 많았지만 말이다. 비싼 돈 내고 보는 영화 이왕이면 영화의 모든 요소는 빠짐없이 보는 것이 남는 것!

객관적으로 봤을 때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토르:라그나로크만큼 재미있지는 않지만 여태까지 나온 DC코믹스 영화들에 비해서는 꽤 준수하지 않았나 싶다. 일단 화려한 CG와 귀에 익숙한 슈퍼히어로 음악들과 좋아하는 캐릭터들이 나와 전형적인 스토리로 힘을 합쳐 승리하는, 비교적 평이한 재미를 주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대박까진 아니지만 이정도면 평타 정도.

(2017.11.15 22:00 메가박스 화곡 관람)


덧글

  • 더카니지 2017/11/16 22:24 #

    정말 재밌었죠~ 1회차는 개봉날 혼자 봤지만 가족들에게보여주고 싶어 함께 또 보려고 합니다 ㅎㅎ 극장에서 못보고 놓치면 아쉬운 영화니까요^^
  • 플로렌스 2017/11/18 07:44 #

    저도 1회차는 혼자 봤는데 2회차는 가족들이랑 같이 보려고 해요!
  • rumic71 2017/11/18 20:14 #

    저는 롯데에서 봤는데 크레딧 올라가자마자 불을 켜버려서 쿠키 보는 데 애로가 있었습니다.
  • 플로렌스 2017/11/20 19:36 #

    헉 요즘에 그런 극장이...최근엔 쿠키영상도 많은데 말이지요;
  • 잠본이 2017/11/25 02:15 #

    쿠키에서 난데없이 데스스트록 꺼내드는거 보고 이놈들이 자살특공대에 데드샷 내보낸지 얼마나 됐다고 비슷한 스나이퍼 계열을 또 갖고오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윌스미스 지못미)
    실루엣보고 데드풀인줄 알았다는건 안비밀
  • 플로렌스 2017/11/26 11:35 #

    과연 다음에 어떤 캐릭터들로 빌런연합을 만들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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