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켓몬스터: 너로정했다 (2017.12.21 개봉)
지우와 피카츄의 첫 만남을 리메이크한 극장판 애니메이션.
추억의 포켓몬스터 초창기 모습을 고화질의 극장판 작화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포켓몬스터 시리즈가 너무 많이 나와있는 만큼 포켓몬스터의 세계관이나 캐릭터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에게 짤막한 입문용으로도 괜찮은 듯 싶다.
지우와 피카츄와의 첫 만남을 모르는 요즘 아이들이 보기에는 괜찮았는데, 어렸을 때의 추억을 생각하고 보는 어른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점도 있다. 바로 초대 캐릭터인 웅이와 이슬이가 안나온다는 점. 대신 민준과 다연이라는 극장판의 오리지널 캐릭터로 변경되었다. 엔딩크레딧에서는 지우가 여태까지 만난 친구들의 모습이 순서대로 지나가는데 그 때 웅이와 이슬이를 볼 수 있긴 하다.
이야기의 중심은 피카츄와 지우의 관계, 칠색조를 찾아 떠나는 모험으로 구성되었기에 아이들이 보기에도 이해하기 쉽고, 전개도 어색하지 않다. 전설의 포켓몬들의 존재감이 너무 옅어지지 않았나 싶기도 하지만 야기가 너무 옆길로 새지 않고 일직선으로 달린 것은 괜찮았다고 본다. 유명한 초대 포켓몬들의 등장 때마다 아이들이 해당 포켓몬의 이름을 외치는 극장 안의 풍경이 신선했다. 맨 끝에 피카츄가 말을 할 때 아이들이 순간 다 "헉!"하고 "피카츄가 말을 하네?"라고 외치는 것도 재미있었다.
포켓몬스터가 벌써 20주년. 포켓몬스터를 보고 자란 아이들은 벌써 어른이고 30~40대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어른이 된 포켓몬 팬들은 자신의 아이들과 함께 포켓몬스터를 보고 이야기하게 되었다. 20년 간 포켓몬스터 시리즈는 계속되어 왔고, 포켓몬 GO와 인형뽑기방 등 포켓몬스터의 인기는 다시 한번 대중적으로 치솟아오르고 있는 것 같다. 지금 포켓몬을 보는 유아들, 초등학생들도 앞으로 자신들의 아이들과 함께 포켓몬을 즐기려나? 세대를 아우르는 포켓몬스터의 힘이 놀라웠다.
(2017.12.23 14:25 메가박스 화곡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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