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팬서 (Black Panther, 2018) 영화감상

블랙 팬서 (Black Panther, 2018.2.14 개봉)


캡틴아메리카:시빌워에서 깜짝 출연한 새로운 슈퍼히어로 '블랙팬서'에 대한 단독 영화.

어벤저스 시리즈에 얽매이지 않고 단독 영화로써 깔끔하게 잘 뽑혀나온 작품이다. 아프리카 흑인 문화가 기반이다보니 다른 슈퍼히어로 영화들이랑은 다른 독특한 느낌이 강하다. 주인공이 정정당당한 승부에서 패배하여 왕위를 빼앗기는 것 또한 신선하다. 영화의 오프닝부터 빌런의 불우한 과거가 시작되어 악당이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당위성도 잘 보여줬다. 심정은 이해가지만 그래서는 안된다는 느낌이 들게끔 잘 만들었다.

과거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에 비해 최근 작품들은 액션도 더 풍부해졌고 화려한 CG도 많아진 것 같다.블랙팬서 역시 마찬가지. CG로 재현한 와칸다는 독특한 분위기를 잘 표현한다. 부산을 질주하며 달리는 차량 액션신이나 왕위 찬탈전, 코뿔소를 비롯한 내부 전투신, 후반의 선로 위에서의 액션 등 제법 볼거리가 풍성하다. 무엇보다 아프리카 흑인 문화를 바탕으로 한 독특한 분위기가 신선한 영상미를 보여준다.

초반 액션의 주무대가 부산이라는 것은 한국인에게 있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부산 자갈치 시장 지하에 갬블이라니. 등장인물 중 하나인 오코에가 시장 아줌마와 한국어로 대화하는 장면은 꽤나 독특하고 재미있다. 어벤저스 시리즈에 한국인이나 한국 배경, 한국어가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

특이한 것은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치고는 코믹한 장면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틈틈히 빵빵 터지는 개그가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의 장점이었는데 블랙팬서는 전체적으로 진지하다. 부산이 배경으로 등장하거나 등장인물이 한국어로 말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이 많이 웃었지만 내용상 코믹한 장면은 아니고 한국인 입장에서 봤을 때 재미있었기에 웃을 수 있었던 것 뿐이니 말이다. 시종일관 진지함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를 잘 이끌어낸 것은 강점이다.

흑인 문화와 문제를 소재로 쓰면서도 그걸 슈퍼히어로물로써 재미있게 표현한 점, 강하고 멋지며 자기 주도적인 여성들이 많이 나온다던지 하는 것으로 흑인계나 여성계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그런 정치적으로 올바름을 추구한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를 보장하고 어벤저스의 한 부분으로써 자연스럽게 녹아든 작품이 블랙팬서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다른 슈퍼히어로물과는 다른 독특한 테이스트는 블랙팬서의 개성을 빛나게 해준다. 곧 개봉할 어벤저스: 인피니트 워를 비롯하여 이후의 어벤저스 시리즈에서 블랙팬서의 행보가 기대된다.

(2018.2.17 메가박스 관람)

덧글

  • 포스21 2018/03/19 14:29 #

    재밌게 보긴 했는데 막판 선로쪽의 액션 씬이 너무 어두워서 제대로 알아 보기 힘들더군요.
    그외에 여성캐릭터들끼리의 갈등구도

    "네 조국에 충성해라 (serve) " ."아니 , 난 조국을 구할거요(save) " 같은 건 참 좋았습니다.

    우리나라가 배경인건 소소한 즐거움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글쎄요? 수퍼히어로 영화1편이라는
    점에서 보면 앤트맨이나 홈커밍쪽이 좀더 재밌었던거 같습니다. 액션도 잘 살렸고요. 나쁘진 않았지만
    평균적인 마블 영화 정도랄까?
    북미에선 지역적특수성? 덕에 좀 과대평가되는 거 같더군요.
  • 플로렌스 2018/03/19 18:23 #

    코믹함이 좀 부족했지요. 그런데도 평균적인 마블 영화 정도로 뽑아낸 것이 놀랍습니다.
  • 알트아이젠 2018/03/19 23:55 #

    액션에 좀 약한게 아쉽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의외로 매우 현실적인 오빠와 여동생과의 관계묘사는, 예상치도 못하게 빵 터지긴 하더군요.
  • 플로렌스 2018/03/20 09:19 #

    액션도 예전 마블 영화에 비해서는 꽤 다양해져서...이정도면 만족스럽더군요.
  • 잠본이 2018/03/22 23:30 #

    다만 시빌워때 폐하의 호쾌한 액션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어두운데서 치고받긴하는데 뭐하는건지 모르겠다고 푸념하기도 하더군요. 부산 추격전은 괜찮았는데 클라이막스가 그거에 못미쳐서...ㅠㅠ
    어찌보면 진주인공은 킬몽거이고 폐하는 그에 자극받아 성장하는 조연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 플로렌스 2018/03/23 16:03 #

    확실히 킬몽거가 더 돋보였어요. 오프닝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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