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 2018) 영화감상

레디 플레이어 원 (Ready Player One, 2018.3.28 개봉)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스포일러 있음)

플레이스테이션3에는 '플레이스테이션 홈'이라는 무료 앱이 있었다. 플스홈은 일종의 3D 소셜 컨텐츠였다. 플스홈에서 사람들은 3D로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라운지'라는 이름의 다양한 세계들을 돌아다니며 다른 PS3 유저들과 소통할 수 있었다. 라운지에는 '스트리트 파이터 4', '철권', '어디든지 함께', '모두의 골프', '알타입', '스페랑카', '파이널 판타지 13', '아이언맨', '해리포터' 등 다양한 게임, 영화, 만화의 세계가 존재했고, 해당 작품의 캐릭터들의 복장을 구입하거나 받을 수 있었다. 꼭 라운지가 존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건담, 마크로스, 하츠네 미쿠, 아이돌마스터, 몬스터헌터 등 다양한 회사들이 다양한 작품의 이벤트를 개최하여 애니메이션을 감상하거나 게임을 하고, 아바타용 아이템, 복장 등을 받을 수 있었다.

이 블로그에 PS HOME이라는 카테고리가 있을 정도로 개인적으로 이 플스홈을 즐겁게 즐겼다. 이렇게 다양한 종류의 만화, 영화, 게임의 컨텐츠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하지만 옛날 플랫폼인 만큼 접속이나 이동은 엄청나게 느렸고, 아바타가 할 수 있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결국 서버 운영비에 비해 충분한 수익이 나질 않았는지 2015년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요즘은 VR의 시대다. 플레이스테이션4가 있으면 VR을 구입하여 다양한 VR게임과 영상을 즐길 수 있다. 아직 컨텐츠는 많지 않지만 계속해서 늘어가고 있다. 여기저기에 VR 어트랙션도 생기고 있다.

PS3으로 있었던 PS HOME과 PS4의 VR이 결합되어 발전된다면 정말 엄청난 세계가 열릴 것 같다.그것이 바로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보여주는 '오아시스'란 플랫폼의 세계다. 통합 VR 플랫폼인 '오아시스'에서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만화, 게임, 영화 캐릭터를 아바타로 사용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의 세계를 체험하고 게임을 즐긴다.

영화 포스터부터 스타워즈 같은 1980년대 영화가 떠오른다. 그런데 주인공 포즈는 '백 투 더 퓨처'의 주인공 포즈. 덤으로 그 옆의 차는 아예 '백 투 더 퓨처'의 드로리안이다. 오른쪽에는 '아이언 자이언트'와 '건담'이 서 있고 그 위로 '카우보이 비밥'의 소드피쉬가 날아간다. 패러디도 아니고 이렇게 다양한 작품이 직접 등장한 영화가 있을까?

영화는 스티븐 스필버그 작품답게 기승전결이 깔끔하게 전개된다. 전형적인 주인공과 악당이 나오고 위기의 순간이 다가오며 스릴과 감동이 함께 있다.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이 이야기의 주요 키워드로 자리잡고 있어 해당 작품을 보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워낙 많은 영화, 만화, 게임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하다보니 아는 작품이 많으면 많을수록 눈이 즐겁겠지만 워낙 많이 등장하고 휙휙 지나가다보니 꼭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긴 하다.

재치 넘치는 남자 주인공이 멋진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뻔한 전개를 보여주는데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이 좋아하던 여자 캐릭터가 실은 남자였고, 옆에서 남자주인공을 도와주던 H가 여자주인공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결국 H가 실제로 여자이긴 했지만 말이다. 후반 건담과 메카고지라, 아이언자이언트의 등장은 꽤 재미있었는데 들리는 것과 전혀 다른 오역이 심하게 거슬렸다. 아무래도 대중문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번역한 듯 싶다.

(2018.4.21 10:00 메가박스 관람)


덧글

  • NONAME 2018/05/16 23:29 #

    그러고보니 PS HOME 이 거의 정확히 오아시스였군, 왜 그 생각을 못 했었지...;;
  • 플로렌스 2018/05/17 01:13 #

    PS3으로 가장 많이 즐겨하던 컨텐츠인데 서비스 종료 후의 충격이란...어마어마하게 다양한 복장과 아이템을 모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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