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맨과 와스프 (Ant-Man and the Wasp, 2018) 영화감상

앤트맨과 와스프 (Ant-Man and the Wasp, 2018.7.4 개봉)


(스포일러 있음)

마블 슈퍼히어로 시리즈 중 [앤트맨(2015)]의 속편 '앤트맨과 와스프'가 개봉했다. 2015년에 1편이 개봉하고 3년 만의 속편인데 그 사이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2016)]에 등장했었으니 어찌보면 2년 만의 등장!

올해 개봉한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에서는 시빌워에도 참전했던 앤트맨이 아예 등장하지 않고 '소코비아 협정' 때문에 못온다는 언급만 나온다. 앤트맨은 시빌워에서 캡틴 아메리카 편에 섰다가 붙잡혀서 전자팔찌를 차고 가택 연금 상태가 된다. 다행히 전작에서 가족 간의 관계가 회복되어 딸과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이혼한 아내와도 종종 만나고 아내의 새 남편과도 잘 지내고 있다.


원제 '앤트맨 앤 와스프'. 우리나라에서는 배급사에서 그냥 앤트맨2라고 하려다가 마블 슈퍼히어로 팬들의 반발로 원제를 따서 '앤트맨과 와스프'가 되었다고 한다. 천만 다행! 어벤저스 시리즈의 번역가 논란 때문에 이번에는 다른 사람에게 맡겼다고 하는데 누군지는 못가르쳐주겠다고 한다. 어째 그대로 박지훈에게 맡기되 이번엔 좀 더 신경써서 번역하게 한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동안 너무 날림이었으니 말이다.


전작 '앤트맨'의 쿠키영상에서 1대 앤트맨인 행크 핌 박사가 딸 호프에게 엄마가 입었던 1대 와스프의 슈트를 보여주는 장면이 나왔다. 그리고 그게 그대로 이어져서 호프가 2대 와스프로서 앤트맨과 함께 활약하게 된다. 역시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는 쿠키영상을 꼭 봐야 하는 것 같다. 전작 '앤트맨'에서 1대 와스프가 폭탄을 없애려고 제한크기 이상으로 작아졌다가 양자세계로 소멸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러나 후반부에 주인공인 2대 앤트맨 스캇 랭이 너무 작아져서 양자세계로 갔다가 돌아오는 장면이 나오며 희망이 생긴다. 이번 '앤트맨과 와스프'는 1대 와스프인 호프의 엄마를 구하려고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쉽게 엄마를 구출하면 이야기가 안되는 법. 게다가 슈퍼히어로 영화에는 슈퍼빌런(악당)이 반드시 등장하는 법. 이번 빌런은 '고스트'라는 이름의 하얀색 슈트를 입은 적이다. 고스트의 능력은 페이징, 즉 물질투과 능력이다. 그런데 원작과 달리 여성! 올해 재미있게 봤던 스티븐 스필버그의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에서 악당측 여성 요원으로 등장했던 해나 존 케이먼이라는 배우다. 별로 악당처럼 보이지가 않는데 실제로도 죽지 않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후 어떻게 등장할까? 윈터솔져처럼 아군이 될 것인가?

눈에 띄는 것은 1대 와스프 재닛의 등장. 팀 버튼 전설의 명화 '배트맨 리턴즈'에서 캣우먼 역할을 했던 미셸 파이퍼가 재닛 역을 담당했다. 1대 앤트맨 행크 핌이 마이클 더글라스인데 8,90년대를 주름잡던 배우들이 전 세대 슈퍼히어로 역할이란 점이 절묘하다.

이번 역시 앤트맨은 작아지기도 하고 커지기도 하며 싸운다. 트레일러 영상에서처럼 본인 뿐 아니라 자동차나 건물 등도 크기를 변화시키며 여러가지 용도로 쓴다. 특히 인상 깊은 것은 거대 헬로키티 캔디 케이스. 더이상 앤트맨이라고 할 수 없는 자이언트맨으로도 변신하고 전작과 마찬가지로 크기 변화에 따른 여러가지 재미있는 장면이 나와준다.


마블 슈퍼히어로 영화답게 쿠키영상이 나온다. 게다가 두 개! 첫번째로는 주연 인물 이름 올라간 직후 에필로그 격의 영상이 나오는데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와 연결되는 장면이 나온다. 놓치면 안되는 중요한 장면!

두 번째 쿠키영상은 모든 자막이 다 올라가고 맨 끝에 "앤트맨과 와스프는 돌아올까?"란 뉘앙스의 글이 나오기 직전 재미 삼아 볼 수 없는 아무래도 상관없는 개그 영상 한 컷이다. 이건 안봐도 원작 내용 진행과 아무 상관없다. 대부분의 영화에서 쿠키영상으로 쓰는 타입의 "그런데 그 녀석은 어떻게 되었지?" 종류의 쿠키영상이다.


(2018.7.4 메가박스 관람)


덧글

  • Aprk-Zero 2018/07/05 00:57 #

    개인적으로 가볍고 재밌게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쿠키영상 보고 어벤저스4를 빨리보고 싶은 마음이 애타네요
  • 플로렌스 2018/07/09 12:40 #

    내년이 빨리 오길...
  • 블랙하트 2018/07/05 11:08 #

    두 번째 쿠키영상은 개그 영상 이라고만 할수 없는게 보여주고 있는 상황과 시점이 도저히 웃을수 없는 상태인지라...
  • 플로렌스 2018/07/09 12:40 #

    좀 무섭기도 했지요.
  • 타누키 2018/07/05 13:29 #

    마블누님을 빨리 보고 싶게 만들더군요. ㅜㅜ
  • 플로렌스 2018/07/09 12:41 #

    내년 초까지 기다리기가 힘들어요. 올해 말에 개봉하면 안되나.
  • 알트아이젠 2018/07/08 22:17 #

    재미있게 봤습니다. 과연 [어벤져스 4]에서 어떻게 앤트맨 멤버들이 돌아올 지 궁금하네요.
  • 플로렌스 2018/07/09 12:41 #

    대체 어떻게 돌아올런지...
  • 잠본이 2018/07/10 01:27 #

    신경쓴 번역이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캐시가 '겁 따윈 아침식사 대신 먹어치워버릴래'라고 하는걸 그냥 '겁 안 나'로 멋대가리없게 줄여버린걸 생각하면 그냥 안전하게 가다가 단순화된 부분이 많을성 싶어서...
  • 플로렌스 2018/07/10 16:08 #

    오역 전문가에게 있어서는 '안전하게'가 오히려 신경쓴 것이겠지요. 결과물 수준은 아무리 노력해봐야 그 정도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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