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무비2 (The Lego Movie 2: The Second Part, 2019) 영화감상

레고 무비2 (The Lego Movie 2: The Second Part, 2019.2.6 개봉)
2014년에 레고무비가 개봉하여 대히트한 이후 5년 만에 속편인 레고무비2가 나왔다. 당시 아이들의 손을 잡고 극장에 왔던 어른들은 유치한 내용 전개에 살짝 웃다가 막판 반전에 충격을 먹고 이 영화의 팬이 되었다. 이후 레고 배트맨 무비, 레고 닌자고 무비로 이어지며 이 시리즈의 매력을 잘 뽐내다가 다시 돌아온 원조 레고무비의 이야기!

표지 포스터부터 무슨 슈퍼히어로물, 스타워즈 그런 느낌이 난다. 전작의 주인공 평범한 표정없는 공사장 인부 레고 에밋과, 각종 멋있는 척은 다 하는 와일드 스타일(본명 루시), 전작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서 별도의 애니메이션 시리즈까지 탄생시킨 유니키티, 1980년대 레고 우주선 시리즈의 뜻을 잇는 베니, 기타 신 캐릭터들.

전작의 끝 부분에서 아빠가 아들에게 자신의 수집품을 갖고 놀아도 되게 허락하며, 아직 유아인 여동생도 함께 놀라고 하여 레고 듀플로 시리즈가 레고 세계에 난입하며 끝이 났었다. 이번 영화는 그것에서 이어지는 이야기.

세상은 붕괴되고 아포칼립스가 되었다. 쉽게 말하자면 세계멸망 이후의 이야기. 영화 '매드맥스'와 같은 세계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모두들 먼지를 뒤집어 쓴 웨더링이 추가되었고, 각종 금속 장비가 추가된 모습으로 변했다. 간달프나 링컨 대통령까지.

제품이 영화 스포일러인 레고에서 레고무비2 역시 신 캐릭터의 몸체가 레고프렌즈 규격이란 점에서 내용이 예측 가능하다. 전작이 아빠와 아들의 갈등이라면 이번에는 오빠와 여동생의 갈등. 레고를 갖고 놀 때 남자아이가 갖고 놀고 싶은 방식과 여자아이가 갖고 놀고 싶은 방식의 충돌, 같은 레고를 누가 갖고 노냐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임이 예측 가능하다. 심지어는 세계 멸망의 이름이 '마마게돈'이니 이후 무슨 일이 일어날 것도 뻔하다.

전작이 어린이 놀이 같은 스토리 전개에서 막판에 이것이 실제로 어린이 놀이였고, 현실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이렇게 되었는지, 틈틈히 보여줬던 복선의 의미가 다 밝혀지며 어른들에게 충격과 감동을 줬던 반면 이번 편은 세계관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에서 이야기가 진행되기 때문에 전작과 같은 충격은 없다.

주인공 중 하나가 배트맨인 것은 물론 슈퍼맨, 그린랜턴, 원더우먼, 반지의 제왕의 간달프, 해리포터의 덤블도어, 닌자거북이 등 레고로 발매되었던 다양한 작품이 까메오로 등장했던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번 역시 까메오들이 나오긴 한다.

레고무비 영화가 저스티스 리그와 마찬가지로 워너브라더스라서 저스티스 리그 멤버들인 배트맨, 슈퍼맨, 아쿠아맨, 플래시, 원더우먼은 물론이고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 그린랜턴까지. 렉스루더와 할리퀸도 나온다. 원더우먼은 아예 레고 버전, 레고 프렌즈 버전, 레고 듀플로 버전이 모두 모여 삼총사를 이룬다. 저스티스 리그 멤버에 그린랜턴이 끼지 못해 왜 자기를 빼먹냐며 계속 쫓아다니는 그린랜턴이 너무 웃긴다.

​특히 배트맨은 이번 역시 주인공 중 하나인 만큼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데 팀 버튼이 만든 마이클 키튼 주연의 배트맨이 최고란 말에 비틀주스도 좋았다며 레고 비틀주스가 나타난 것은 깨알같은 배우 개그. 배트맨은 슈퍼맨과 달리 쫄쫄이를 입지 않는다는 말에 애덤 웨스트는 입었다는 것도 드라마판 배트맨을 아는 사람은 깔깔거릴 만한 요소다.

백 투 더 퓨쳐, 닥터 후, 터미네이터가 실제로는 발매되지 않은 레고 버전으로 등장하지만 주인공 캐릭터들이 아니라 타임머신만 등장한다. 어른들만 알아들을 수 있고, 영화에 대해 많이 아는 사람만 웃을 수 있는 개그가 잔뜩 산재해 있어서 이 영화는 어린이를 위한 영화라기보단 어른들을 위한 영화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다이하드를 연출하는 브루스 윌리스 레고 역시 마찬가지다.

전작에서 이미 세계관의 비밀이 밝혀졌기에 영화 틈틈히 나오는 복선과 뜬금없는 실사 영화 장면도 앞으로의 전개가 예측 가능하다. 이건 전작을 본 사람들에게는 너무 뻔한 전개임과 동시에 전작을 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대체 이게 무슨 소리인지 장면 전개가 너무 난해하지 않나 싶다.

새로운 반전이라면 신 캐릭터 렉스의 등장. 에밋과는 정 반대의 성격으로 벨로시랩터를 대량으로 부리는 정체불명의 인물. 에밋과 반대로 부수는 것을 잘 하는 터프가이. 와일드스타일의 말에 따라 에밋이 되고 싶었던 사람의 모습이다. 이 사람의 정체나 후반부의 결말은 제법 마음에 드는 내용이다.

전작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재미있는 레고무비2. 이번 역시 다양한 레고 제품이 나와 어른들의 지갑을 노리고 있다. 시놉시스는 아이들 놀이처럼 유치하지만 그 뒤에는 현실세계 아이들의 싸움이 바탕이 된다는 혁신적인 발상. 그것이 어른들이 이 영화의 팬이 되게 만든 원인일 것이다.​

(2019.2.6 12:30 메가박스 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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