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팡 3세: 더 퍼스트 (Lupin III: The First, 2020) 영화감상


루팡 3세: 더 퍼스트 (Lupin III: The First, 2020.5.21 개봉)

도라에몽: 스탠바이비, 드래곤 퀘스트: 유어 스토리의 감독인 야마자키 다카시가 감독을 담당, 전연령 관람가 3D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루팡3세 최신작이다.

루팡3세 하면 국내에서는 일단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이 가장 유명하고, 실제로 해당 작품만 지브리 영화들과 함께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하다. 원작 특성상 최근의 시리즈는 성인용으로 제작되었는데 오랜만의 극장판인데다가 오랜만의 전연령 시청 가능의 루팡3세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야마자키 다카시 감독의 도라에몽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일본도 3D 애니메이션을 제법 잘 만든다는 것이다. 특히 2D 원작의 작품을 3D로 때깔나게 뽑아내는 것에 탁월하다. 원작을 훼손하지 않고 원작 느낌을 완벽 재현하면서도, 요즘 기준으로 봤을 때 촌스럽지 않고 세련되게, 요즘 기준에 걸맞는 3D 애니메이션으로 잘 만들어 냈다.

이야기는 브레송 다이어리라는 보물을 노린 루팡3세와, 브레송의 손녀 레티시아, 나치 잔당이 펼치는 모험활극이며 뒤통수치는 미네 후지코와 루팡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쫓아오는 제니가타 또한 빠지지 않는다. 제2차세계대전이나 나치, 히틀러 이야기가 나오다보니 당시 세계사를 모르는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유치원생이 보기엔 설정이 다소 어려울 수도 있겠다.

상당수의 장면이 루팡3세 하면 바로 이것! 이라고 할 만한 장면으로 가득 차 있다. 요즘 보기엔 다소 촌스러운 개그 센스지만 어린이들이 보기엔 깔깔거리며 웃을 수 있는 장면도 만재. 다만 원작의 성적인 개그는 나오지 않는다. 유일한 성적인 대사는 루팡이 미네 후지코에게 빚을 몸으로 갚겠다고 추파 날리는 것이 고작. 느낌에 따라 그냥 육체노동으로 생각하기 쉽다.

총알이 난무하고 참철검을 열심히 휘두르지만 루팡 일당이 죽이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참철검에 베인 악당은 팬티만 남고 옷이 다 찢어지며 무력화될 뿐이다. 루팡3세가 진짜 아르센 뤼팽의 손자인지 불명인 원작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확실하게 손자로서 할아버지의 유산을 뒤쫓는 내용이다.

전연령 관람가에 걸맞게 상당히 스탠다드한 내용의 루팡3세. 어른이 보기엔 다소 유치할 수도 있겠지만 루팡3세를 좋아하던 사람이라면 루팡3세라는 작품을 3D 애니메이션으로 화려하게 부활시킨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운 영화다. 특히 미네 후지코의 3D 모델링이 원작 이상으로 예쁘게 잘 나와와서 마음에 든다. CGV에서는 루팡3세 관람 고객에게 코스터도 나눠주고 있으니 꼭 받도록 하자.

(2020.5.23 CGV 관람)

덧글

  • 나이브스 2020/05/28 20:18 #

    후지코가 좀 안 야해서 실망이었을 지도...
  • 플로렌스 2020/05/29 11:18 #

    그런데 더 예뻐져서 눈이 즐겁지요.
  • ChristopherK 2020/05/29 10:46 #

    이건 한번 봐야할 듯.
  • 플로렌스 2020/05/29 11:18 #

    눈이 호강하는 영화였습니다.
  • aascasdsasaxcasdfasf 2020/05/29 11:51 #

    28일부터 4dx 만원이라 보고왔는데 4dx효과는 죽여주더군요.
  • 플로렌스 2020/06/08 17:25 #

    4dx로도 봤으면 좋았을텐데...
  • 알트아이젠 2020/05/30 12:24 #

    적당히 편리주의 이야기 전개가 있지만 크게 거슬리는건 아니었고,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생각도 나고 재미있게 봤습니다. 루팡 3세와 레티시아 관계가 선대 루팡과 레티시아 할아버지와의 관계 계승도 흥미롭고요.

    레티시아때문에 비중이 미묘했지만, 미네 후지코가 에바 그린 같은 느낌이 드는것도 좋았습니다.
  • 플로렌스 2020/06/08 17:25 #

    깔끔하게 잘 만들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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